중국사의 수수께끼 - 흥미진진한 15가지 쟁점으로 현대에 되살아난 중국 역사
김영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지난 수 천 년 동안 상호간에 많은 교류와 충돌을 일으킨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그렇다보니 우리나라 역사를 아는 데에 있어서 중국사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땅덩어리가 넓고 사람도 많은 나라이다 보니 왕조의 교체도 많고 혼란기도 많아, 중국사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21세기 초인 지금도 대한민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예전과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 시점에서 현재의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는 역시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중국사의 수수께끼>(랜덤하우스.2007년) 서문에는 이 책을 쓴 목적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중국을 왜 알아야 하는 가를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남겨진 중량감과 흥미를 동시에 갖춘 주제들을 통해 차분하게 독자들을 설득할 참이다.”

저자인 김영수는 ‘고대 한중관계사’를 전공한 사람으로 그동안 100여 차례 중국 현지 조사를 통해 그의 중국에 대해 넓혀진 지식을 바탕으로 중국사를 한국의 대중에게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은 저자의 중국사 대중화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15개의 주제를 통해 중국사 안에 감추어진 진실을 소개하고 있는데, 글 하나하나의 주제 모두 참신하다.

다섯 번째 주제인 ‘명군과 수명의 함수관계’는 상당히 흥미롭다. 즉위시의 나이가 20세 전후이고, 20년 안팍으로 재위한 황제는 황제는 52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재위기간에 상당히 안정된 통치를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수명이 길어 상대적으로 보좌에 오래 앉아 있었던 황제들은 통치 말년에 이런저런 실정을 면치 못했다는 것을 저자는 통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런 부분을 한국사에 적용해보니 세종이나 정조는 명군의 조건에 아주 잘 들어맞는다. 또한 재위기간이 길었던 중종(38년), 선조(40년), 숙종(45년), 영조(51년)의 경우는 역시 통치과정에서 여러 가지 난맥상을 보여준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부분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지나치게 오래 재위하여 고령에 세상을 뜬 제왕들 대부분이 말년에 오점을 남겼다는 사실은 생물학적 한계가 인간의 판단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유추하게 한다.”(81쪽)

 

여섯 번째 주제는 ‘대운하’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경우 대운하가 가지고 있는 시대별 의미를 살펴보면서 우리의 경우를 살펴보고 있다. 새롭게 선출된 대통령의 공약 중에 하나가 바로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다. 중국의 경우 대운하는 육로가 가지는 지리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반해 한국의 경우는 그 당시의 중국과 비교했을 때 육로가 많이 발달해 있으므로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불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나는 차라리 자연환경의 보호 차원에서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 책에서 가장 멋진 부분은 진시황의 병마용갱과 8천 여 점이 출토된 진용이다. 이 진용의 모습은 하나하나가 모두 다르다고 한다. 머리에 쓴 관에서부터 시작해서 수염, 옷, 허리띠, 바지, 신발 등에 이르기 까지 2000년이 넘는 시간을 통과해서 후손들에게 진나라 군대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막강한 군대를 지닌 진나라는 불과 15년 만에 역사에서 사라진다. 그 이유는 아무리 강력한 군대라도 이를 움직이는 시스템이 유연하게 작동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즉 진의 멸망은 군대의 역할이 다만 정복에만 치우쳐 있었고, 군대가 나라와 백성을 지킨다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하건만 위정자는 이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역사와 유물과 사건을 통해서 진리를 깨우쳐주고 있다. 역사는 단순히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서 우리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저자는 15개의 주제를 가지고 이런 점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중국사를 통해서 우리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타파할 방법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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