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의 향기 - 신화 역사 그리고 지구 이지북과학총서 5
좌용주 지음 / 이지북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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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억 년 전 지구의 온 땅은 하나로 붙어있었다고 한다. 이 대륙의 이름은 판게아(pangaea)라고 하는데, 판(pan)은 ’모든 것‘이란 뜻이며, 게아(gae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 즉 ’땅‘을 말한다. 판게아는 서서히 분리되기 시작하여 1억 년 전쯤에는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가 분리되면서 대서양이 만들어 졌고, 지금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1억 년이 지난 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고 하는데. 이는 바로 대륙이 움직이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이다. 하와이는 지금 매년 10센티미터 정도 움직이고 있다고 하니 분명 지구는 살아있다.

그렇다면 지구의 미래 세계 지도는 어떻게 변할까?

5000만 년 후에는 아프리카 동쪽이 떨어져 나가 그린란드보다 더 큰 섬이 인도양에 생기고, 호주는 우리나라에 가까이 오게 되어, 일본과 호주가 충돌할 것이며, 이에 따라 일본이 지구상에서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렇게 지구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12년 알프레드 베게너가 대륙이 움직이고 있다는 ‘대륙이동설’을 발표했으나,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이 가설에 반대했다. 그러나 1960년대에 이르러 많은 과학적 증거가 쌓이면서 대륙이동설은 진실로 드러났다.

그런데 지구가 움직일 뿐 아니라 유기체처럼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고까지 말하는 학자가 나왔다. 그는 제임스 러브록이었고 책은 <가이아>(갈라파고스.2004년)였다. 책 제목은 러브록의 친구인 윌리엄 골딩이 지어줬다고 한다. 골딩은 <파리대왕>을 쓴 작가이며 노벨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가이아>라는 책을 통하여 땅의 신 가이아는 신화의 세계에서 과학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었다.



<가이아의 향기>(이지북.2005년)는 지구인 가이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신화와 역사 그리고 지구과학으로 바라본 지구 이야기를 가이아의 목소리에 담아서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저자는 좌용주는 지구환경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남극과학연구단에 네 번이나 참가했던 남극전문가이다.

이 책에는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발해의 멸망부분인데, 우리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었고, 해동성국이라는 칭호까지 받은 강국이었는데, 어떤 전쟁도 없이 갑자기 망해버렸다. 발해의 멸망에 대해 역사서에서는 요나라에 의해서 망했다고 나오지만, 많은 의문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2000년부터 한중일 삼국의 지질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발해가 멸망할 당시 백두산에서 큰 화산이 폭발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폭발의 규모는 폼페이를 덮어버렸던 베수비오 화산의 10배 정도 되는 규모였다고 하며, 이 정도의 규모라면 발해가 이 때문에 멸망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역사학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충분히 가능했으리라고 생각이 들었다.

독자들이 고등학교 시절에 아마도 재미없이 배웠던 지구과학이었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지구과학이 아주 재미가 있으며 우리의 생활에 깊게 관여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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