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바퀴로 가는 실크로드 - 내 차로 떠난 실크로드&타클라마칸 14,000km
오창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유럽에서는 내 자동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여행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경통과라는 것도 쉬울 뿐 아니라 고속도로도 잘 되어있어서 운전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외국나들이를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국경을 통과하려면 비행기를 타거나 배를 타는 것밖에 없다. 자동차로 외국을 나갈 수 없다. 섬나라도 아니지만 남북으로 나뉘어 진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올해부터는 ‘한중간 자동차 통관 자유화’에 따라 자신의 차를 가지고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에서의 자동차 여행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읽어보니 자동차로 중국을 횡단하는 그들 앞에 닥쳐오는 위험과 일행의 목숨까지도 위협했다. 또한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강행군을 하다 보니 중간에 2호자가 고장이 나기도 한다.

이 책 <네 바퀴로 가는 실크로드>(랜덤하우스코리아.2007년)의 내용은 일행의 실크로드 자동차 여행에 대해 2006년에서 2007년까지 50여회에 걸쳐 오마이뉴스에 연재되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이 여행은 그의 애차(1호차, 차 별명은 백구, 무쏘 2005년 8월식)와 2호차(차 별명은 파라곤, 무쏘 200년6월식)를 배에 싣고 인천에서 출발해 2006년 7월14일부터 8월21일까지 39일간 ‘실크로드 역사 탐험’이란 주제로 중국대륙을 거의 횡단한 것이다.

저자 오창학과 그의 아내, 교수님, 통역을 담당한 철봉씨, 에릭님, 자포님, 나리님 이렇게 7명이 두 대의 차에 분승하여 실크로드를 달려간다. 애릭님과 자포님, 나리님은 이름에서 짐작되지만 인터넷 세상에서의 닉네임이다. 그들이 만난 장소가 인터넷 공간(다음카페, 오프로드 캠핑)이었기에 이런 이름이 그들에게는 더욱 친숙할 것이다.

실크로드의 중국 측 시작 지점인 시안(西安)에서 시작해서 오아시스로 북로를 통해 서쪽 끝인 카슈가르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오아시스 남로를 통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그려져 있다. 그들이 다녀온 거리는 총 14,000 킬로미터에 달했으니 하루 평균 369킬로미터를 주행한 것이다.

책 뒤에는 자동차로 중국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준비물과 주의사항 등을 상세히 적어 놓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떤 독자는 이 부분을 읽고 중국여행을 새롭게 꿈꾸게 될 지도 모르겠다.

어딘가로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뛰는 일이다. 그 여행 중에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건강하게 돌아올 수만 있다면 그 여행은 그 사람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아마 고생의 정도가 더 할수록 성숙의 정도는 더욱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크로드를 걸어서 여행한 내용을 수록한 책인 <나는 걷는다> 만큼의 감동이 있지는 않지만, 자신의 자동차로 실크로드 여행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그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