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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발견 - 5,000년의 사랑 이야기
이수현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2007년 이탈리아의 만토바 근처 발다로 유적지에서 얼굴을 마주보며 포옹한 두 남녀의 유골이 발견되었다. 과학자들은 ’발다로의 연인‘이라 불리는 이들의 유골을 주변 흙까지 들어내는 방식으로 박물관에 보존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들의 영원한 포옹은 수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진정한 사랑의 원형을 보여준다. 그들이야말로 지구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발견한 사랑의 조상들이다. 이 이야기는 아득한 빙하기를 배경으로 사랑을 찾아 떠난 그들의 길고도 아름다운 여정을 그렸다.” 이 책 <사랑의 발견>(밀리언하우스.2007년)은 이렇게 시작한다.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이 공존하던 구석기 시대에 물가에서 주로 삶을 영위하는 부족의 ‘릴라’라는 이름의 여성과 바위산에 살던 ‘루가’라는 남자가 있었다. 이들이 살던 지역에 닥친 빙하기 때문에 같이 살던 사람은 모두 죽고, 살아남은 두 사람은 따듯한 곳으로 함께 이동한다. 그런데 이들 둘은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마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 즉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둘은 끊임없이 상대방을 오해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둘은 서로 간에 끌리는 것을 느낀다. 어차피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둘은 시시각각 다투고 또 돌아서면 서로 간에 지나쳤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서로 상대방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지만 현실을 그리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남녀가 처한 진실이 아니던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그들이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지만 둘은 또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다투는 그들의 모습은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본능의 한계상황인 것이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면 왜 이렇게 다른 존재로 만들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느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너희 인간들에게 다른 동물과 달리 직립하게 한 것은 단순히 도구를 사용하게 한 것 뿐만아니라, 서로 포옹할 수 있게 자유로운 손을 준 것이다.’
자! 인간에게는 포옹이라는 강력한 스킨십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책의 첫 장면이 포옹하는 남녀의 유골의 모습이듯이 우리 인간의 남녀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간의 마음의 깊은 곳을 전달해주는 미소와 포옹인 것이다.
하지만 이를 이해하고 있음에도 연애시절에는 열심히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해주기도 하지만, 결혼하고 나면 이를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또 어떤 뜻이 있을까! 이 책을 다 읽고는 이런 생각이 숙제처럼 내 마음속에 남아있다.
이 책은 따듯한 나라로 삶을 위한 여정 속에서 두 사람 사이에 서로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화해하고 또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은은한 그림처럼 부드럽게 그려냈다. 사랑은 항상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라는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에서 어려움도 즐거움도 함께 할 것이다. 이 여행을 통해서 남자와 여자 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포옹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이 여행은 아마 행복할 것이다. 자! 오늘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포옹을 한 번 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