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진화를 밝힌다 다윈의 종의 기원 Easy 고전 21
이중원.정은주 지음, 박종호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삼성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기원(Origin)이란 말처럼 인간이 좋아하는 단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책들의 제목에서 ‘~기원(The Origin of~)'이 많이 있다. 이 책 <종의 기원>(삼성출판사.2006년)은 이러한 제목을 가진 책 가운데에서도 가장 유명한 책일 것이다.

생명의 시작(기원)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이론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창조론이고 다른 하나는 진화론이다. 뉴튼의 만유인력법칙의 발표로 말미암아 유럽의 기독교적인 세계관은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기계론적 세계관이 기독교에서만 설명이 가능하던 부분에까지 조금씩 영역을 넓혀 나간다. 드디어 19세기 중반 찰스 다윈은 성경의 창세기를 허물려고 한다. 그런 그의 업적을 이 책 머리말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다윈은 인류의 지성사에 큰 획을 긋는 혁명적인 발자취를 남긴 것이다.”

사실 이 책에는 진화론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다윈이라는 사람이 진화론을 세상에 알린 그 배경에 대해서도 알려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진화론은 산업혁명 덕분에 탄생했다.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그동안 사용하여 오던 나무를 에너지원으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체 에너지를 찾은 것이 바로 석탄이다. 석탄이 뭍여 있는 곳을 알려고 하다보니 땅속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졌고, 땅 속을 파고 보니 지층이 시루떡처럼 층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더욱 중요한 것은 지층마다 출토되는 동물화석이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이로 인해 영국에서는 먼저 지질학이 발달하게 된다. 다윈은 찰스 라이엘의 책 <지질학의 원리>를 교과서로 삼아 공부했다. 또 맬서스의 <인구론>은 다윈의 이론에 영감을 주었다. 다윈이 위대한 이론을 이끌어낸 배경에는 라이엘이나 멜서스와 같은 멘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859년에 출간된 종의 기원은 모든 생명체의 기원에 대한 내용이고 이 책에서 자연선택에 대한 이론이 전개된다. 그리고 12년 후인 1871년 <인간의 유래, 성선택>에 대한 책이 출간된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기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성선택 이론이 드디어 나타난다.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과 성선택(Sexual selection)이 바로 진화론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진화’와 ‘진보’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진보’라는 개념은 목적이 있는 것인데 반해 ‘진화’는 목적이 없다. 시계가 진자처럼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우연히 인간이 된 것이지 마치 인간이 ‘진화의 꽃’인것 처럼 즉, 진화의 마지막 목적지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는 이 책 27쪽의 표현을 빌리면 “진화는 우연과 선택을 통해 진행되어 온 역사적 과정이기 때문에 어떤 결정적 법칙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즉, 진화는 설계되어있지 않다는 말로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또 다른 부분에서는 진화와 진보를 동일시하는 실수를 보여준다. “자연선택은 생물들을 환경과 연관지어 점점 더 개량해 가기 때문에 세계의 수많은 생물들은 점진적으로 진보하게 됩니다.”(80쪽)

현재 세계적인 진화론자 사이에도 다툼이 있는 부분이 ‘점진설’과 ‘단속평형설’이다. 즉 진화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대한 견해로, 점진설은 말 그대로 서서히 진화한다는 입장이고, 단속평형설은 오랫동안 진화가 이루어지지 않다가 한 순간에 진화한다고 하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두 집단 간에도 다툼이 없는 부분은 진화론을 진리를 담고 있는 이론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 창조론과의 논쟁 부분에 대해서도 만족할만한 대답이 전개되고 있다. 창조론자들이 진화론을 진실이 아니라고 하는 근거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 중요한 것은 화석의 ‘잃어버린 고리’와 ‘지구의 나이’이다. 즉 생물들이 진화했다면 화석에서도 일관되게 진화한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과 또 진화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지구는 그만큼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진화론의 반박이 87쪽에 있으며(화석기록에 대한 불완전성) 또 지구의 나이는 과학적으로 분석결과 45억년이나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다. 45억년이면 진화가 일어나도 엄청나게 일어났을 만큼 길고 긴 시간이다.

이 책은 중1에서 고1학년 학생들의 고전읽기 책 중 한 권이다. 그런데 이 나이의 아이들이 읽기에는 힘든 면이 있다. 특히나 생물학의 용어들은 성인들에게도 힘든데 아이들이야 더 말할 바가 없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진화론을 이해하게 되면 인간도 모든 동물들과 공통조상을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자연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지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가 있다고 보여 진다.

이 책은 아이들 뿐만아니라 진화에 대한 입문서로서 어른들에게도 좋을 것같이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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