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과 마법의 별 1
데이브 배리.리들리 피어슨 지음, 공보경 옮김, 그렉 콜 삽화 / 노블마인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요즘도 가끔 날아다니는 꿈을 꾸곤 한다. 멋진 날개가 있어 우아한 몸짓으로 날아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양 손을 바삐 휘저으면 간신이 이쪽 산봉우리에서 멀지 않은 산봉우리까지 날아다닌다. 물론 이런 꿈은 주로 어린아이들이 꾸는 꿈이어서 개꿈이라고 하지만 나이를 먹은 나이지만 이런 꿈을 꾼 날은 괜스레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아이들은 집에 있는 인형들이 사람이 모두 잠든 시간에 일어나서 집안을 돌아다니거나 혹은 인형들끼리 논다고 생각한다. 동화책에 그렇게 그려지고 있기에 아이들은 그 세계가 실제세계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동심의 세계이다. 이러한 동심은 크리스마스날 밤에는 산타 크로스 할아버지가 진짜로 집을 방문해 선물을 주고 간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머리가 좀 커지면 이 모든 것이 어른들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라는 것을 눈치 채게 된다. 그들의 꿈과 자유로운 상상이 산산조각 깨지는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이것은 이제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인데,. 좀 더 어린이로 머물렀으면 좋으련만 시간은 그렇게 지나간다. 물론 그 시절의 어린이들은 하나같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기에 오히려 동심을 잃기를 원하기도 한다. 동심을 단순히 유아적이라는 말과 동일시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어른이 동심을 가지고 있으면 좀 아이 같다고 하기도 하고 나아가 철딱서니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된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고, 또 즐겁고 행복함까지 느끼게 된다. 철딱서니가 없다는 소리 좀 들으면 어떤가? 즐겁기 위해서는 품위를 좀 버리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피터팬과 마법의 별 1,2> (노블마인. 2006년)을 읽으면서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사실 어떤 책이 사람들에게 많이 팔리게 되면 후편을 만든다. 그래서 시리즈로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유명한 <피터팬>의 전편이다. 결코 후속편이 아닌 것이다.

<피터팬>을 책으로 보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아마 월트 디즈니에서 만든 만화영화는 다 보았을 것이다. 피터팬과 웬디, 후크선장, 요정 팅커벨 등 많은 등장인물과 만화 영화의 환상적인 많은 장면들이 기억에 남아있을 것이다. 나도 어린 시절 본 영화이지만 여러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피터를 비롯해 몇 명의 고아들은 ‘런둔’으로 팔려가게 되어 ‘네버랜드’란 이름을 가진 배에 탑승한다. 그러나 이 배의 화물 중에는 이 책의 전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물건이 실려 있다. 트렁크 안에 모습을 감추고 있는 그것은 유성의 일부분인 별가루이다. 이 별가루는 사람을 날아다니게 할 수도 있고, 사람의 병을 고치게도 하고, 사람의 마음을 바꾸게도 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를 나쁜 사람의 손에 들어가지 않게 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이 책의 원제목에 있는 ‘별지킴이(Starcatcher)'이다. 하지만 이 별가루를 빼앗고자 하는 조직도 존재했다. 이 별가루를 차지하려는 사람들 간의 다툼이 이 책의 줄거리이다. 이 별가루를 통해서 피터팬은 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또 평생 늙지 않는 즉, 어린이로 살아가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1,2 권을 합쳐 600쪽에 달하는 분량을 정말 쉼 없이 읽어나갔다. 다음 내용이 너무나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별가루를 빼앗으려는 해적과의 싸움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했으며, 또 동물들과의 대화나 별가루의 놀라운 힘은 읽는 사람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다만 피터팬이 항상 어린이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좀 슬픈 생각이 들었다. 삶의 즐거움은 나이의 변화에 따른 세상을 보는 눈이 더욱 성숙해지고 또 남아 있는 삶이 점점 줄어들기에 삶에 좀더 애착을 가지는 맛에 있을 진데, 그것이 없다면 삶이 불행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곧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나올 것이며, 또 봄에는 다시 후속으로 <피터팬과 그림자 도둑>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둘 다 기다려진다. 그리고 이것들을 기다리는 동안에 <피터팬>원작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오늘 밤에는 혹시 유성이 떨어질지도 모르니 하늘을 살펴봐야겠다. 혹시 내가 그 별가루를 주울지 누가 아는가? 만약에 내가 이를 손에 넣는다면 무엇에 쓸까? 그렇다면 나도 ‘별지킴이’의 일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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