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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도 작가라면 사랑이란 말에 정의를 내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인간의 삶과 열정의 원동력이 사랑일 것이다. 그렇기에 신화에서 시작해서 예술 작품들 그리고 특히나 문학의 주제에서 사랑은 빼놓을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냥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일 중요할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사람이 시인이 된다고 한다. 이 말의 뜻을 한 번 생각해보자. 시인이라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물이나 형상 또 현상을 보는 데에 있어서 일반인하고는 다른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들 눈에 비친 풀 한포기도 꽃 한 송이도, 또 일몰의 광경도, 초등달의 모습에서 조차도 그들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 물론 시인은 그런 의미를 아름다운 언어를 가지고 함축적으로 포장을 해서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런데 사랑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의미는 세상의 사물들이 어제와는 다르게 보이는 것을 느낀다는 것이다. 나도 그랬다. 첫사랑에 눈멀었을 때가 생각이 난다. 그 시절 나는 정말 예민한 감수성을 가졌다는 것을 내가 스스로 느낄 수가 있었다. 정말 그 감수성을 가지고 내 속에 숨겨져 있었던 문학적인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물론 그 시절에 쓴 글을 나중에 읽어보고서는 그 유치함에 쓴 웃음을 지었던 기억까지 생생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랑은 이처럼 ‘창조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사랑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역동적인 무엇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을 모른다면 이러한 것을 느낄 수가 없을 것이다. 사랑은 이렇게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하지만 또 사랑은 항상 기쁨과 행복만을 우리에게 주는 것은 아니다. 눈물과 절망, 상처 등도 동반된다. 이러한 아픔의 과정도 진정한 사랑을 이루어 가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보여 지지만, 아픔을 느끼는 그 시점에서는 정말 죽음까지도 생각해 볼 정도로 우리는 모든 것을 잃는 것 같은 소외와 절망에 빠진다. 이것이 사랑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많은 예술가들의 예술적 원천은 바로 사랑 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사랑하며 자신의 심미안이 쓰러지지 않도록 했을 것이다.
그런 사랑을 찾고 싶은가? 그럼 이런 글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250여 쪽에 달하는 책에 온통 사랑이야기로 가득 차있다. 물론 연애하는 법을 알려주거나 작업남(여)가 되는 방법을 말해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읽으면 사랑에 배고파지고 목말라질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을 한 번 생각해보라. 우리에게 아니면 나에게 주어진 날이 하루밖에 없다면 그 사랑이 얼마나 처절하겠는가. 연말연시에 짝이 없는 총각 처녀들조차도 힘든데 말이다. 하지만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도 사랑하는 상대방이 없다면 이는 더욱 처절할 것이다. 마지막 날에 사랑 없이 가지는 말자. 그것은 너무 슬픈 것이다. 사랑을 찾아서 가보자. 사랑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내가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자. 거절할까봐 두렵다고? 그런 사람에게는 사랑은 결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본다면 아마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