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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 때時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인생수업
조용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팔자인가보다 하고
사는 거지 뭐!', '사주팔자가
그렇다는데 어떻게 하겠어?', '팔자가 세서
그렇다' 등등은 한국
사람들의 인생관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매사에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듯이, 이를 부정적으로 보면 숙명론에 함몰된 의지가 박약한
인간들의 넋두리이고, 긍정적으로 보면 숙명론에 함몰된 의지가 박약한 인간들의 넋두리이고, 긍정적으로 보면 인생이라고 하는 납득하기 힘든 연속극을
담백하게 감상하는 감상법의 핵심이기도 하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그랬던가. 인생이란 순응하면 등에 업혀가고 반항하면 질질
끌려간다고!
-P.21-
1.
사주팔자와, 점
등을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가 있다지만 열성적인 신도가 아닌 나이롱 신자이기 때문일까요. 가끔 중요한
일이 있으면 인근의 사주카페에서 타로점을 보기도 하고, 큰맘먹고 사주를 보기도 합니다. 제가 이렇듯 사주를 믿는 이유는 제가 겪은 일들
때문입니다.
수능을 치룰때,
원하는 대학에 붙을 수 있을지 어머니가 사주를 보러 갔었는데 사대문 안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점보시는 분이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그 이야기를 듣고 엄청 욕을 했지만 결국 그대로 이뤄졌습니다.
뭐 제가 덜 노력한
까닭도 있을 테지만 충분히 붙을수 있는 성적을 유지했음에도 대학에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지원한 과들이 그해 최고 경쟁률을
찍었다는건 뭐 우연일지도 모르겠다만 괜시리 들은 소리도
있고 하니 믿을 수 밖에 없더군요.
필자가 보기에는 5천
년의 역사를 지닌 정통 점쟁이 계보를 잇는 사람들이 바로 애널리스트들이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작업 내용은 점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콘텐츠는 그대로인데 포장지만 바뀌었을 뿐이다. 점이 맞으면 수십 억 연봉도 가능하고 사회적 대접도 좋아서 선망하는 직업이 된
애널리스트는 포장지만 바뀌었을 뿐 작업 내용은 점쟁이의 점사와 동일하다. 애널리스트가 사주쟁이와 다른 점은 미국의 NBA 수료 여부다. 미국에서
NBA 자격증을 땄으면 애널리스트가 되고 못 땄으면 사주쟁이가 되는 것이다.
-P.214-
2.
일명 동양철학이라
불리는 사주명리학은 과거부터
많은
한국 사람들이
믿어온 민속신앙입니다.
오늘날 다양한 종교가 생겨나고 과거 성리학과 명리학 등 동양철학이 비주류 사이비로 치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문화가 과거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육십각자, 십이간지, 음양오행 등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의 파편들이 모두
과거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오늘날 나도 모르는 부분에 사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우리 문화를
연구해온 스토리텔러 조용헌의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는 이러한 동양 철학을 다루고 있지만 어렵다기 보단 흥미롭습니다. 사주라는 낯선 소재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갑부 김갑순부터 한덕수
총리, 정치인 서청원 등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물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요. 사주 분석과
사주명리학 대가들의 면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삽화가
더해져 동양적인 느낌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독서다.
독서는 역사적으로 뛰어난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운이 나쁠 때는 밖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 운이 좋지 않을 때 밖에 나가면 대부분 재수
없는 사람을 만나기 쉽다. 운이 좋을 때는 길바닥에서도 자기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지만, 운이 좋지 않을 때는 만나는 사람마다 사기꾼이기 쉽다.
이때는 집 밖을 나가지 말아야한다. 집에서 독서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P.428-
3.
책은 단순히 사주를
풀이하고 그 방식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주학의 근원이 되는
명리학등 동양철학의 세부적인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내용들이
어렵지 않게 사례 중심으로 나와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사주를 단순한 미신이나 점치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그 안에 숨겨져있는 철학들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었던 유익한 책이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주를
맹신하여 노력하지 않고 요행을 구하는 것은 안 될 일입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 보면 본인의 사주팔자를 바꾸기 위한 방법들이 나와있는데 그 비결은
적선, 해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좋은 스승, 독서, 기도, 명당, 본인의 사주 팔자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개인의
노력이 요구되는 부분인데요. 이러한 노력이 뒷바침 되었을때 우리의 인생을 조금 더 윤택하게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