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옆 맛집 - 볼거리 먹을거리 콕 집어 떠나는
유은영.민혜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여행을 업으로 상은 후,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디에 가면 좋을까'와 '어느 집이 맛있나'이다. 언제부턴가 맛집이 여행의 중요한 이슈가 되면서 식도락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 여행지를 고르는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한 번 가봤던 명소를 다시 찾는 이유도 그곳의 맛있는 추억을 잊을 수 없어서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책은 여행을 떠나기 전,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을까'라는 행복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P.4-

 

1.

 

 여행에서 먹거리는 빠질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특히 지역에서 나는 제철 재료들로 만든 음식은 그것 만으로도 여행을 계획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정작 여행을 하면서 맛있는 먹거리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여행지 근처의 음식점은 상권을 장악한 프랜차이져 음식점들이거든요. 프랜차이져 음식점이 맛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굳이 멀리 여행까지 가서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음식들을 먹을 필요는 없겠죠.

 

 <명소 옆 맛집>은 이런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맛집 서적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며 여행지의 맛집 정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지만 그 속에서 정말 알짜배기 정보는 찾기 힘듭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으로 포스팅을 하기도 하며, 거리상으로 먼 음식점의 경우 정말 맛이 있더라도 소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책은 지역의 관광지를 여행하며 무엇을 먹어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주변의 건강한 음식점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소개된 음식점들은 지역의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음식을 판매하는 '인증 음식점'입니다.

 



 

 

 

'헤이리'는 파주에서 전해져오는 전래 농요 '헤이리 소리'에서 따온 이름이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꿈꾸는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마을이다. 약 49만 5000㎡(15만 평)에 380여 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해 다양한 예술 공간을 만들어냈다. 우리나라 대표 건축가들이 지은 건물이 순간순간 발길을 멈추게 한다.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지은 어느 건물에서는 콘크리트 사이로 나무가 자라고, 광고에 등장하는 건물이 눈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P.55-

 

2.

 

 책은 단순히 맛집 소개만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국의 여행지와 더불어 근처의 맛집을 코스별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위의 서울 알뜰여행의 경우 창덕궁-이문설농탕-인사동과 같은 코스로 걸리는 시간과 거리까지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여행지에 대한 설명도 들으며 맛집 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인상적이였는데요. 요즘 같이 꽃들이 만개한 봄날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남원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한우회관은 택시 기사들도 추천하는 맛집이다. 육회비빔밥이든 갈비탕이든, 방금 지은 돌솥밥이 딸려 나오는 것만 봐도 평범한 식당은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 29년 동안 한우식당을 운영해온 주인장은 직접 소를 키워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2만원짜리 육회 한 접시를 시키면 셋이 먹기에도 넉넉하다. 매실고추장을 넣어 차지게 비벼 먹는 육회비빔밥은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는다.

 

-P.250-

 

3.

 

 이달 말즈음 담양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차에 책을 만났는데요. 서울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떡갈비 외에도 여러가지 먹거리가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사실 담양을 처음 방문해서 떡갈비를 먹어봤을때 맛있긴 하지만 이 돈 주고 먹기엔 아깝다는 생각이였는데. 그 외에도 국수, 돼지갈비 등 다양한 먹거리를 알려주고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계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은 이처럼 정보에 있어 상세합니다. 각 명소의 맛집의 주소, 전화번호, 운영시간, 가격, 홈페이지 등 주요 정보들을 꼼꼼하게 안내하고 있어 책 한권만 있다면 여행 정보를 따로 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 아쉬웠던건 본식 후 먹을만한 주전부리에 관한 내용들이 부실하다는 점이였는데요. 뒷부분 부록처럼 각 지방의 대표 주전부리와 주소를 첨부하고 있지만 여행 코스와 함께 계획하기엔 거리를 가늠할 수 없어 사용 능률이 떨어졌습니다.

 



 

 

 

그곳에 서면 마음 깊숙한 곳까지 바람이 머문다.

텅 빈 대나무 속에서 태어난 바람이라 여느 바람과 달리 투명하다.

스치기만 해도 맑고 정직해진다.

대숲 사이로 쪼개져 쏟아지는 가느다란 햇살은 박하 향처럼 산뜻하다.

바람도 햇살도 모두 초록이다.

 

-P.301-

 

4.

 

 프랜차이저 음식점들이 대부분인 서울. 여행을 하며 느끼는 재미 중 하나는 서울에서 맛보지 못한 신기하고 맛있는 음식들일 겁니다. 순천에 놀러가 이름도 낯선 '청국장아귀탕'을 먹어봤을때. 생선도, 청국장도 좋아하지 않던 저에게 이 음식은 정말이지 문화충격이였습니다.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에 풍성한 밑반찬들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였는데요. 책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책이 왠지 기분좋은 이유는 이처럼 우리에게 생소한 지방의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일 텐데요.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것 만으로도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행을 기분 좋게 만들어줄 책 <명소 옆 맛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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