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합시다
이철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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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진영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은 명쾌하다. 진보는 보수와 다른 해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정책집을 두껍게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쉽고 간명한 정책적 쟁점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2010년 지방선거,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권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민주당 박원순 후보를 선택한것은 수많은 복지정책 중에서 무상급식 단 하나를 보고 투보했기 때문이다. 진보는 친복지고 보수는 반복지라는 평범한 구도가 만들어졌고 다수의 유권자들이 이해하기도 쉬워졌다. 선명한 정책적 차별점을 제시했다면 그다음으로 이에 걸맞은 인물을 길러내야 한다.

 

-P.29-

 

1.

 

 정치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지만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기엔 어려운 세상입니다. 좌파, 우파로 나누어 정치 세력을 분리 시키는 것도 우습지만 일단 자신의 정치적 견해가 있더라도 좌파에 가깝다면 빨갱이로, 우파에 가깝다면 수구 꼴통으로 낙인 짓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이니까요. 선거철 정치와 관련된 수 많은 글들이 올라왔을 때,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글들보다는 자극적이고 거짓에 가까운 글들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이 루머인 글들 속에서 세대간의 격차는 더욱 크게 드러났습니다. 젊은이들은 루머를 사실인 냥 믿고 퍼나르고, 그 윗세대는 그런 젊은이들을 거짓에 선동된 한심한 이들이라 이야기 했으니까요.

 

 친한 후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차라리 정치에 관련된 글들을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이 불편하고 꼴보기 싫다며 말이죠. 어느 정도 공감하는 바가 있지만, 정치에 대한 자기 견해도 없는 젊은이들만 존재한다면 대한민국은 과연 발전할 수 있을까요? 정치에 포기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투표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없어진다면 과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이런 현상은 어찌 보면 진영 간의 대결이 낳은 폐해 중 하나다. 진영이 극명하게 나뉘면 언론은 자기 진영 편들기에 우선순위를 들 수밖에 없다. 보수 언론이라도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도 있지만 진영 대결이 심한 상황에서는 그조차도 힘들다. 진영 대결이 극심했던 지난 대선 이후로도 갈등이 계속되는 지금, 우리나라 언론이 언론다운 비판적 역할을 해낼 상황은 아직 아닌 듯하다.

 

-P.233-

2.

 

 최근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마녀사냥과 더불어 종편 방송 jtbc의 시청률을 끌어 올리는 간판 프로그램이죠. '썰전'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치를 유희의 소재로 활용하며 예능과 정보 전달 사이에서 전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들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 하기에 자연스레 정치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방송. 수 많은 정치 관련 프로그램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일 겁니다.

 이러한 썰전의 중심에는 이철희가 있습니다.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서울디지털대 겸임교수,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 편집위원, 비례대표제포럼 운영위원 등 그를 수식하는 타이틀 만해도 갖가지인데요. ‘독설가’ 김구라와 ‘고소왕’ 강용석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납득할만한 ‘썰’을 우리에게 이야기 합니다. <뭐라도 합시다>는 이런 이철희 소장의 정치 생각이 담긴 따끈 따끈한 신간입니다.



 

 

 

우리는 정치가 숙명적으로 욕을 주고받는 일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의 자원은 제한되어 있고 한정된 재화를 나눠 가져야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이 가진 자와 덜 가진 자, 못 가진 자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혜택을 받은 소람보다 손해를 본 사람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당연한 이치다. 정치적 투쟁이란 한정된 재화를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이 주고 있으니 이걸 바꾸자고 외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정치인이나 정치판이 무엇 때문에 욕을 먹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그 속에 우리의 삶이 들어 있고 보통 사람들의 무기가 들어있다.

 

-P.168-

 

3.

 

 저자는 정치가 숙명적으로 욕을 주고 받는 일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한정된 재화를 나눠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밥그릇 싸움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밥그릇 싸움에서 덜 가진 자들이 더 가진 자들이 계속해서 그 몫을 늘려 달라고 주장하는 과정이 정치라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에서 계속 밥그릇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달라져야 하는데 오늘날의 사회는 그렇지 못합니다. 가진자들은 계속해서 자본을 늘려가고, 없는자들은 나날히 가난해져 갑니다. 어느순간 정치를 믿지 못하게 된 시민들은 투표를 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밥그릇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없는 사회에서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집니다.

 

 책은 우리가 너무 잘 알지만 여러가지 핑계들로 미루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직접적인 사례와, 알기 쉬운 설명으로 이야기 합니다. 1부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관계의 문제점을 짚어나가고 있고, 2부에서는 의료민영화, 세제 개편안등의 정책등의 문제를 통해 현대 우리 정치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제 혁명도 정치와 선거를 통해서 해야 한다. 삶을 바꾸려면 정치밖에 없다는 각성이 생겨나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있다. 이제 기폭제만 생긴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실제로는 희망적이지 않지만 말이다. 어쩌겠어. 그러나 절망 속에 내건 결단이 희망을 현실로 바꾸는 법 아니던가.

 

-P.274-

 

4.

 

 개인적으로 진보적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오늘날의 진보 세력 역시 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곪아버린 보수와, 갈피를 못잡고 있는 진보 사이에서 젊은 세대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이철희 소장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정말 뭐라도 해야하는게 정답일 겁니다. 적어도 자신의 명확한 정치적 성향을 인지하고 활동하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일 겁니다.

 

 개인이 쓴 책이기에 누군가 읽기에는 편협된 시각에서 서술된 책이라 비판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진보와 보수 모두의 바른 길을 이야기하는 객관적인 시각의 책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삶을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정치를 바꾸는 일 입니다. 이것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이라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계란에서 태어난 병아리는 바위를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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