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 가이드북에 없는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
톰 체셔 지음, 유지현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 톰 체셔

 

 

마음속에는 이것을 첫 번째 여행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섰다. 슈제천을 시작으로 지금껏 가본 적 없고 발음도 하기 힘든 곳들, 저가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노선이 아니었다면 아마 평생 들어보지도 못했을 이 모든 곳들을 직접 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나는 색다른 길을 찾고 싶었고, 이것은 다른 어떤 방법보다 좋아 보였다. 이 여행에서 내가 뭘 발견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발리에 다시 가는 것보다는 모험적인 여정이 되지 않겠는가.

 

-P.17-

 

1.

 

여행관련 책이라면 자고로 사진이 많고, 감성적인 글귀로 마음을 울려야 한다는게 내 지론이였는데. 이 책은 기존의 상식을 깨는 새로운 형식의 책이였습니다. 일단 사진이 하나도 없고 빽빽한 글로 가득차 있었거든요. 생각과는 다른 책에 다소 실망했지만 막상 읽어나가니 유럽 여러 도시의 정보와 상황들을 현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감각이 책 여기저기에 녹아있어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재밌게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2.

 

가이드북에 없는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 <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은 20년간 '더 타임즈'에서 여행기자로 활동하며 영국 주요 언론에 글을 기고해 온 저자 톰 체셔의 책입니다. 작가는 세계의 왠만한 유명지는 다 가봤기에 새로운 여행지가 필요했고, 그런 이유로 유럽의 소도시를 저가 항공을 타고 여행합니다. 어찌보면 영국이라는 잘나가는 국가의 국민이기에 가능한 여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저가라고는 하지만 한화로 계산해 봤을때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였거든요.



 

 

류블랴나에선 부자도, 노동자도, 또 중산계급도 모두 나란히 옆에 삽니다. 그래서 이 도시엔 소위 빈민가의 악순환이라는 게 없어요. 영국과는 다르죠. 여긴 쉐필즈나 이스트 런던이 없으니까요. 이곳엔 빈민가가 없어요. 류블랴나는 균형이 잘 잡힌 도시랍니다. 이건 우리 슬로베니아가 균형이 잘 잡힌 나라인 것과 같죠. 슬로베니아에선 수도에서의 삶과 농촌에서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P.251-

 

3.

 

저가 항공기를 타고 들어본 적도 없고 발음하기도 힘든 유럽의 작은 도시들을 찾아가는 '톰 체셔'는 지도와 가이드북을 버리고 슈체친, 포프라트, 파더보른, 탈린 등 낯설기만 한 유럽의 도시들을 탐방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그곳에서 꿈을 잃은 사람들,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버리고 떠나려는 사람들 등의 감춰진 유럽의 속살을 대면하기도 하고, 현지인들과 현지가이드를 만나 도시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별다른 기대 없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이 여행은 아름다운 풍경에 반하고, 깊은 역사에 흥미를 느끼며, 유럽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는 기회를 그에게 제공합니다.


 

 

나는 여행이 평화를 지키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를 키우는 힘이기도 하지요. 여행은 이런 효과만 내는것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도 합니다. 전 세계에서 단일 산업으로 가장 많은 종사자를 가지고 있는것이 바로 여행, 관광업이라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P.326-

4.

 

슈체친, 포프라트, 파더보른, 탈린……. 발음하기도 어렵고 뒤돌아서면 까먹을 것 같은 이 이름들은 유럽의 도시 이름입니다. 구소련의 여러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동유럽권으로 참 많은 신생 국가들이 탄생했습니다. 그곳에는 쉽게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나라들도 많이 있지요. 작가는 그런 국가들 중에서도 찾아가기 힘든 지역들을 저가항공을 이용해 여행합니다. 여행에 있어 진정한 즐거움은 남들과 똑같은 관광명소를 보는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것일겁니다. 세계화가 진행중인 현대에 있어 세계는 공통된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시대에 진정한 여행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였습니다.

 

5.

 

아쉬운 점은 책이 영국이라는 좀 있는 나라의 작가가 쓴 이야기라서, 문화적인 차이도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그들을 이해하려해도 이미 가지고 있는 기득권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들겁니다. 그런 부분이 좀 거슬리긴 했지만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도시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좋았습니다. 언젠가 유럽을 여행하게 되면 꼭 들려보고 싶은 도시들 몇군데를 체크해뒀습니다. 내년엔 꼭 떠날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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