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00배 즐기기 - 2012-2013년 최신개정판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홍콩 100배 즐기기 / 홍수연ㆍ홍연주

 

척박한 자연환경과 중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변방의 홍콩은 그저 어부들과 해적, 도망자들이 모여 사는 불모의 땅일 뿐이었다. 1513년 포르투갈인들이 서구 세력으로서 최초로 이 땅에 발을 내딛었고, 영국 동인도 회사가 광둥성 근처에 무역항을 건설하면서 홍콩과 영국 간의 역사는 시작된다.

 

양국 간의 전쟁에서 패한 중국은 1841년 홍콩 섬을 영국에 넘기게 되었고 1842년의 난징조약을 통해 정식으로 양도하게 되면서 홍콩의 식민지 시대는 시작되었다.

 

-P.22- 

1.

 

홍콩이라는 나라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에게 홍콩은 영화라는 이미지로 먼저 떠오릅다. 90년대 많은 사람들이 <영웅본색>을 보며 주윤발을 따라 바바리 코트를 입고 다녔으며, <천녀유혼>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홍콩 영화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던 그 시절. 아직 어렸던 저에게 홍콩영화는 새로운 세상이였습니다. 화려한 빌딩과 번쩍이는 네온사인, 마초적인 행동과 목소리가 너무나 멋지게만 느껴졌던 주인공들. 중국과는 다른 나라라고 생각될 만큼 화려했던 홍콩이란 나라에 나름의 로망을 갖게 된 계기는 아마 이 영화들 때문일 겁니다. 사실 최근에 나오는 홍콩 영화는 예전과 같은 재미가 없습니다. 어른이 된 저에게 뻔한 느와르는 너무 식상해진 이유가 클것입니다. 하지만 그때 그 시절의 영화는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얼마전 우연히 보게된 중경삼림을 보며 느낀 감정은 그때와는 조금 달랐지만 여전히 몽환적이고 참 아렸습니다.

 

어릴적의 로망이였다고는 하지만 여러 이유로 홍콩을 밟아보진 못했습니다. 마음에도 없었던 인도, 동남아로 떠날 때 홍콩은 언제던지 떠날 수 있는 도시니까라는 핑계로 제쳐 두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두번 미루다 중국에 방문했을 때에도 결국 가지 못했습니다.가깝지만 너무 가까워서 쉽게 떠날 수 없는 나라. 그런 나라가 바로 '홍콩'인것 같습니다.


 

인생을 즐기는 중요한 '樂'중 하나가 바로 '食'이라는 것에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책상다리 빼놓고는 다 먹는다'는 그 유명한 중국 요리의 세계는 빠져들수록 한도 끝도 없는 것이 사실. 홍콩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중국 요리에 대한 기본 상식은 꼭 알아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가 아니라'아는 만큼 먹는다'가 홍콩에서는 진리라는 것을 잊지 말 것.

 

-P.290-

2.

 

<100배즐기기>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食'분야에서 나타납니다. 한국인이 만든 가이드 북이기 때문인지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무척이나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Lonely Planet>의 경우 외국인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어서 그런지 소개된 음식점에 실망한 경우가 많았는데 <100배즐기기>를 보고 찾은 식당은 실패한적이 없었습니다. 홍콩은 요리로도 굉장히 유명한 도시입니다. 포루투갈과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서양의 음식 문화와 동양의 음식문화가 섞여있는데요. 음식이라면 빼놓을수 없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서양의 요리까지 더해져 '홍콩'의 음식은 다양하고,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책은 이러한 요리와 함께 어느집이 어떤 메뉴가 맛있는지 가격과 함께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여행 컨셉에 맞게 식당을 고를 수 있어 그 점이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몸보신용 뱀탕과, 거북젤리가 끌렸는데요. 다음번에 홍콩 여행을 하게 된다면 꼭 들려서 그 맛을 경험해 봐야 겠습니다.


 

 

세계의 명품 브랜드는 대부분 진출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홍콩에서 쇼핑을 즐기며 안목을 높여보자. 꼭 사지 않고 윈도쇼핑만 하더라도 즐거울 것이다. 또한 도시 전체가면세 지역이라 우리 나라보다 저렴하거나 보다 다양한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진짜 같은 짝퉁들이 일부 멀쩡한 숍에서 버젓이 유통되는 것도 사실이니, 반드시 믿을 수 있는 매장에서만 구입해야 한다.

 

-P.370-

 

3.

 

<홍콩 100배 즐기기>는 크게 다섯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홍콩의 역사라던지 명물을 소개하는 프롤로그 부분. 지역별 명소를 설명해주는 지역별 여행 가이드 부분. 여행 컨셉에 맞게 레스토랑, 쇼핑,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테마별 여행 가이드 부분. 홍콩 외 섬 지역을 소개하고 있는 근교 지역 여행 가이드 부분. 고급 호텔부터 호스텔까지 가격대별 숙소를 망라한 홍콩여행 숙소 부분. 요렇게 다섯 부분입니다. 어떤 목적으로 여행을 가느냐에 따라 준비해 가야할 정보는 다를수밖에 없는데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정리를 해주고 있으니 정말이지 완벽한 가이드 북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테마별 가이드 부분에, 영화를 따라가는 여행과 같은 내용이 없었던 점이었습니다. 현재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홍콩영화가 한국에서 붐을 일으켰던 시대에 살았고 그만큼 거기에 관한 향수가 많은데 영화와 관련된 부분은 상당히 미흡했습니다. 가이드 북의 특성상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란걸 알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 없네요. 책을 덮고나서 계획에도 없던 홍콩이 갑자기 가고 싶어져 비행기 표 가격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끄응..

 

홍콩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가이드북 <홍콩 100배 즐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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