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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가 하류로 전락한다 - 한 일본 지식인이 전하는 양극화의 미래
후지이 겐키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양극화 현상이 남의 나라 말로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주변을 둘러봐도 명문 대학 출신이어서 잘나가는 직업에 종사하고 생활에 여유도 있는 집 자식들이 역시 명문 대학에 진학하고 잘나가는 직업에 종사하고 역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학벌의 세습, 직업의 세습, 부의 세습, 인맥의 세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이러한 암울한 현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암울해질 현실을 선명하게 의식하게 한다.무려 90%나 하류로 전락한다니 정말 그런 것 같아 내가 그 90%에 해당할까봐 겁이 나기도 하고 지금은아니더래도 앞으로 그 90%에 속하게 될 것 같아 긴장이 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하류로 전락할 지에

검사해보는 표에 의하면 나는 6개에 해당해서 그 가능성이 상당하다니 더욱 초조해진다. 정말 70%도 80%도 아닌 90 %가 하류로 전락하는지는 일단 제쳐두고 어쨌든 이 책에 의하면 내가 그 90%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니까 나머지 10%에 속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궁금해졌다.

이 책을 펼치면 왜 90%가 하류로 전락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대략 사람 만큼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천재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면서 자기의 넘치는 개성을 인정받을 날이 온다고 착각하는 아르바이트 족들, 부자 남편이나 부모에 기생하는 전업주부나 다 큰 자식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 아울러 실력위주가 아니고 학벌 위주인 사회구조의 문제도 지적한다.

맞는 얘기 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제목으로 잔뜩 겁을 줘 놓고는 내용은 너무 빈약하고 설득력이 없다고 느꼈다. 내용의 깊이는 흔히 볼 수 있는 자기 계발서적류나 재태크 관련 서적류 정도와 같다고 느꼈다.

내가 더욱 이 책에 실망한 이유는 대안 제시 부분이다. 이 책에 제시된 이유가 빈약하다고 쳐도 어쨌든 90%가 하류로 전락하는게 다가올 미래라고 치자. 나도 다만 제시된 이유가 허술해서 실망스럽다는 거지 양극화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어떻게 해야 우리가 10% 내에 들수 있는지 설명을 잘 해줘야 한다.

그런데 저자는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책의 말미에는 책의 처음에 자신이 하류로 전락할지 알아보는 몇가지 테스트 문장처럼 어떻게 해야 하류로 전락하지 않는지에 대해 역시 몇문장으로 정리해 놓고 있다. 내용은 해외 명문대로 진학해라, 외국어를 잘 해라, 전문직등의 직업을 가져라 등등 이였다.   

이것도 다 맞는 얘기다. 하버드 나와서 영어, 중국어, 불어에 유창하고 변호사하면 쉽게 망할 일은 없을 거다. 이런 내용은 저자에 의하면 읽기 좋아하면 하류로 전락한다는 자기 계발서에도 다 나오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걸 누가 모르는 사람도 있는가? 이미 하버드 못나와서 영어, 중국어, 불어 못하고 변호사 못된 사람은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저자는 하버드에 장학금 받아서 다녀왔다고 한다. 정말 부럽고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무책임하고 성의없는 대안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것이 없다. 나는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유없이 평생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해외 명문대 나와서 여러가지 외국어를 구사하는 전문직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는 것을  이 책을 읽기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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