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순난앵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3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홍재웅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열린어린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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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여의고 가난한 농가로 팔려가 우유 짜는 일과 외양간 청소를 하며 잿빛 생활을 하는 마티아스와 안나의 어두운 삶에 겨울이 되면 학교에 갈 수 있는 한줄기 햇살이 비춥니다. 남매는 학교에서 돌아오던 어느날 빨간새를 따라가게되고 봄기운으로 가득찬 순난앵을 만나지요. 그리고 학교를 가는 마지막 날 순난앵에 도착한 남매는 현실세계와 이상세계 사이의 문을 조용히 닫습니다.

가난과 불행으로 가득 찬 빈민구제소에 들어가게 된 말린은 어느날 목사님 관사에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연주하면, 나의 나이팅게일이 노래해요> 라는 구절을 듣게 되고 이 구절이 현실화 된다면 빈민구제소가 즐거워질꺼라 믿습니다. 그리고는 급한맘에 콩알 하나를 감자밭에 심게 되고 놀랍게도 노래하지 않는 라임오렌지나무가 자라게 되자 말린은 나무에게 자신의 영혼을 내어주고는 빈민구제소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줍니다.

늑대들의 공격으로 양들이 죽어나가는 카펠라 농장. 어느날 저녁 지팡이를 가지러 언덕에 온 스티나 마리아는 양을 새로 주겠다는 잿빛남자를 따라 여우굴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기억을 잃은채 황혼의 숲에서 양들을 지키며 세월을 보내다 할아버지의 노래 소리를 듣고 기억을 되찾은 후 엄마라 불렀던 여인의 도움으로 새로운 양들과 함께 가족이 있는 카펠라 농장으로 돌아옵니다.

심각한 병에 걸려 금방 죽을 듯 싶은 융케르 닐스. 그의 방에 걸린 블라인드에는 멋진 성 하나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잠이 든 융케르 닐스는 블라인드 속 성으로 들어가 목숨 바쳐 용감하게 망누스왕을 구하고는 영웅이 되는 것으로 모든 게 끝난 융케르 닐스는 병이 나아 현실 속으로 되돌아오군요. 

네 편의 이야기를 읽어 가면서 그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길 간절히 바랬으나 결코 그렇지만은 않음에 마음 한 켠이 아려옵니다. 마티아스와 안나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는 농장 주인의 악한 마음이 갑자기 바뀌어 남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 해주길 바랬던 저의 바램과는 달리 남매는 어두운 현실과 작별을 하고, 말린 이야기를 읽어가면서는 요정이라도 나타나 놀랍게 자란 라임오렌지나무에서 나이팅게일이 노래하도록 마법을 부려주길 바랬는데 결국 말린은 세상에 없는 존재가 되자 뒤에 남은 두 편의 이야기 결말이 불안해졌습니다. 허나 감사히도 자신의 새로운 양들을 여우굴에서 데리고 온 스티나 마리아와 힘겨운 병을 이겨내준 융케르 닐스 덕분에 마음에 위로가 되는군요.
여튼 네 편의 이야기 속 아이들의 모습은 제 맘을 아리게도 제 맘을 기쁘게도 했지만 이야기 속 아이들은 제각기 처한 자신들의 불행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나름의 방식대로 행복한 상상의 세계를 그리면서 현실을 이겨내려 애쓰는 모습에 보여주노라니 그 아이들을 통해 내게 주어진 현실에 불만이 생길 때 난 어찌 생각했더라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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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나는 아무도 못 말려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2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 트레이시 도클레이 그림, 김난령 옮김 / 열린어린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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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펼쳤을 뿐인데 결국은 한 번에 끝까지 읽게 만든 <라모나는 아빠를 사랑해>에 이어 만나게 된 <라모나는 아무도 못 말려>에는 또 어떤 신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런지 통통 거리는 노란 표지부터 기대감을 가득 안겨주네요.

 

라모나의 아빠는 미술 선생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시고 이에 라모나 가족들의 삶은 여전히 빡빡합니다. 그리고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난 후 라모나는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켐프 씨 댁에 있어야 하고 그 집에 막내 윌라 진의 보모 역할을 해내느라 죽을 맛이에요.

 

3학년이 되는 라모나의 학교생활이 새학년이 되어서도 요란합니다.
지우개로 라모나의 신경을 계속 건드리는 마당 원숭이 대니와의 만남 덕에 첫 날부터 시끌하네요. 이어 엄마의 실수로 날계란을 머리에 뒤집어 쓰게 창피를 당하게 되고  담임 선생님께 골칫덩이 자랑꾼이라는 소리도 듣게 되고 결정타로 교실에서 토까지 해버리는 라모나.

 

여러 사건들을 일으키는 라모나이지만 전혀 밉지 않은 녀석입니다.
녀석이 이런저런 상황에서도 긍정적이고 밝을 수 있는 건 엄마 아빠의 영향이 큰 거 같아 보이네요. 라모나의 부모님을 보면서 내 아이에게 이럴 상황일땐 어떻게 처신하는 게 좋을지 배우기도 하고 말이죠.
여유있는 생활은 아니지만 마음만큼은 최고의 부자인 라모나의 화목 가득한 이야기에 오늘도 웃으며 책장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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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촌 에밀리 열린어린이 그림책 23
제인 욜런 지음, 최인자 옮김, 낸시 카펜터 그림 / 열린어린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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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고모를 삼촌이라 부른다고?? 길버트의 가족들이 에밀리를 왜 삼촌이라 칭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림짐작으로 가족들에게 있어 에밀리는 큰 의지가 되며 든든한 존재가 아니였을까 싶다. 적어도 길버트에게 있어 고모인 에밀리라는 존재는 함께 세상의 미물들에 관한 대화를 함에 있어 그 코드가 맞았음에 이성인 고모보다는 동성인 삼촌처럼 느껴졌을런지도. 표지를 시작으로 책장을 한장씩 넘길적마다 페이지에 가득 채워진 펜화의 꼼꼼함이 가득 베어있는 그림들을 보면서 시인 에밀리와 감수성이 한껏 베어있는 길버트랑 어쩜 이리도 잘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비웃음이 두려워 삼촌의 시를 학교에 가져가는게 두려운 길버트.

역시나 삼촌의 시를 듣고 친구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엔 삼촌을 흉본 조나단과 싸움까지 하게 된다.

싸움으로 인해 다리를 절룩거린 길버트는 그 모습을 가족들에게 숨기려 했으나 삼촌에게 들키게 되고 삼촌으로부터 시 하나를 건네 받는데...

말하라,모든 진실을. 하지만 말하라,비스듬하게...

이에 길버트는 힘들지만 진실을 말하는 방법을 알게되고 가족들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모든 사실들을 털어놓게 된다.

 

작은 미물을 있는 그대로의 명칭으로 칭하기 보다는 조카의 눈높이에서 나비는 팔랑거리는 안녕 . 파리는 점 피아노 등으로 바꿔 부르면서 조카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미물들을 대하는데 있어서 조금더 귀를 기울이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이끔이 역할을 한 에밀리. 길버트 역시 그녀의 조카답게 벌겋게 부어오른 조나단의 코를 커다랗고 붉은 장미 꽃송이라 칭하였으니... 아마도 길버트가 좀 더 긴 삶을 살았더라면 에밀리에 버금가는 시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안타까움이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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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나는 아빠를 사랑해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1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 트레이시 도클레이 그림, 김난령 옮김 / 열린어린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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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외식을 하는 아빠의 봉급날이기에 라모나는 한껏 들떠 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오늘 해고를 당하셨어요.
 

아빠의 실직으로 가족들의 모습은 달라져갑니다. 집에 계시는 시간이 많아진 아빠는 웃음을 점점 잃어버리시는 듯 화만 느시고, 엄마는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시느라 피곤해 찌들어 계시고, 사춘기인 언니 비저스는 까칠하기만 하고, 맛없는 사료에 시위만 하는 고양이까지... 이런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라모나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어른의 시각에선 라모나가 어리고 엉뚱해 보이지만 그녀의 가족에 대한 걱정과 사랑은 기특하기 그지 없습니다.

  

tv 속 광고의 자기 또래 아이가 백만 달러를 번다는 말에 가족을 위해 자기도 돈을 벌고자 남몰래 끊임없이 좌충우돌 광고 속 모델 흉내를 내고, 담배를 많이 피우시는 아빠의 건강이 걱정되기에 아빠에게 담배를 못 피우시게 하려고 온갖 깜찍한 발상들을 해내는 라모나.
그녀의 행동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저 어릴적에도 아빠가 담배 끊으셨으면 하는 바램에 재떨이 숨키고 했던 기억이 아련히 오버랩되어 덕분에 혼자 씩 웃어보았네요.

 

아이들도 어른들을 걱정한다는 그녀의 생각.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집에 계셔야할 아빠가 없자 아빠가 잠시 외출하신줄도 모르고 아빠가 자기가 미워 멀리 떠나버렸다는 생각에 눈물을 뚝뚝 흘린 그녀의 모습.
딸과 함께 그림을 그려주는 아빠, 화 안내고 부엌 바닥 위 종이를 넘어 다니며 저녁준비하시는 엄마, 누군가를 만나러 갈 때 동생을 데리고 가는 언니의 모습까지 긍정적으로 가족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

 

라모나를 통해 잠시나마 내아이의 입장이 되어 우리 가정의 일원인 제 모습과 남편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우리 꼬맹이는 엄마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걱정을 하고 있는지 어렵사리 추측 아닌 추측도 해보며 웃어봅니다.
라모나 시리즈가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유쾌한 라모나 시리즈 기회 된다면 모두 접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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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목사님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0
로알드 달 지음, 쿠엔틴 블레이크 그림, 장미란 옮김 / 열린어린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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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뚜껑이 열릴만치 더웠던 지지난주 무엇을 해도 도대체가 정신 집중이 안되더군요. 그렇게 멍~ 하면서 산만했던 그주의 어느날 더위를 뻥~ 날려버릴 듯 깊은 바닷속 같은 청색 표지에 가벼운 두께와 앙증맞은 크기로 단장된 <거꾸로 목사님>을 읽게 되었습니다. 호잇! 한장 그리고 또 한장 그리고는 단숨에 그 멍 때리던 상태가 또릿한 상태가 되어 다 읽어 버렸습니다. 리 목사님이 프리위트 할머니를 찾아가 인사하는 대목부터 껄껄 숨넘어가게 웃어대니 옆에서 아들래미와 심각하게 야구보던 신랑 찌릿~ 하며 쳐다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ㅎㅎ 난 빵빵 웃어대리오.

 

어릴때 난독증을 앓았지만 기관과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성직자가 된 리 목사님.

허나 니블스윅으로 오게 된 그는 지나치게 강인한 책임감과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였던걸까요. 리 목사님은 심리적 부담감으로 중요 단어만 거꾸로 말하게 되는 거꾸로 난독증 증세를 보이게 됩니다. 

Prewt(프리위트)<->twerp(얼간이) Lee(리)<->eel(뱀장어) God(하느님)<->dog(개) 등 거꾸로 써도 말은 되는데 그 의미가 난처한 단어가 지극히 많았다면 아마 리 목사님의 상황도 상당히 난처했겠지요.

다행히 그런 난처한 단어들은 많지 않았고 다정하면서 착한 목사님의 그런 당황스런 증세를 마을 사람들은 각진 시선이 아닌 둥근 시선으로 바라봐 줍니다.

리 목사님의 거꾸로 난독증 증세를 고칠 약간은 허탈하면서도 간단한 치료 과정 까지도 둥근 시선으로 말이죠.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전 일반인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지닌 이들을 만나게 될때면 제 몸은 본능적으로 그들을 슬쩍 피하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 수화동아리에 몸 담으면서 4년동안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니블스윅 사람들의 타인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편하게 바라봐주는 시선에 다시 한 번 제 자신의 모습을 반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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