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목사님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0
로알드 달 지음, 쿠엔틴 블레이크 그림, 장미란 옮김 / 열린어린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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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뚜껑이 열릴만치 더웠던 지지난주 무엇을 해도 도대체가 정신 집중이 안되더군요. 그렇게 멍~ 하면서 산만했던 그주의 어느날 더위를 뻥~ 날려버릴 듯 깊은 바닷속 같은 청색 표지에 가벼운 두께와 앙증맞은 크기로 단장된 <거꾸로 목사님>을 읽게 되었습니다. 호잇! 한장 그리고 또 한장 그리고는 단숨에 그 멍 때리던 상태가 또릿한 상태가 되어 다 읽어 버렸습니다. 리 목사님이 프리위트 할머니를 찾아가 인사하는 대목부터 껄껄 숨넘어가게 웃어대니 옆에서 아들래미와 심각하게 야구보던 신랑 찌릿~ 하며 쳐다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ㅎㅎ 난 빵빵 웃어대리오.

 

어릴때 난독증을 앓았지만 기관과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성직자가 된 리 목사님.

허나 니블스윅으로 오게 된 그는 지나치게 강인한 책임감과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였던걸까요. 리 목사님은 심리적 부담감으로 중요 단어만 거꾸로 말하게 되는 거꾸로 난독증 증세를 보이게 됩니다. 

Prewt(프리위트)<->twerp(얼간이) Lee(리)<->eel(뱀장어) God(하느님)<->dog(개) 등 거꾸로 써도 말은 되는데 그 의미가 난처한 단어가 지극히 많았다면 아마 리 목사님의 상황도 상당히 난처했겠지요.

다행히 그런 난처한 단어들은 많지 않았고 다정하면서 착한 목사님의 그런 당황스런 증세를 마을 사람들은 각진 시선이 아닌 둥근 시선으로 바라봐 줍니다.

리 목사님의 거꾸로 난독증 증세를 고칠 약간은 허탈하면서도 간단한 치료 과정 까지도 둥근 시선으로 말이죠.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전 일반인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지닌 이들을 만나게 될때면 제 몸은 본능적으로 그들을 슬쩍 피하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 수화동아리에 몸 담으면서 4년동안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니블스윅 사람들의 타인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편하게 바라봐주는 시선에 다시 한 번 제 자신의 모습을 반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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