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나는 아빠를 사랑해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1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 트레이시 도클레이 그림, 김난령 옮김 / 열린어린이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달에 한번 외식을 하는 아빠의 봉급날이기에 라모나는 한껏 들떠 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오늘 해고를 당하셨어요.
 

아빠의 실직으로 가족들의 모습은 달라져갑니다. 집에 계시는 시간이 많아진 아빠는 웃음을 점점 잃어버리시는 듯 화만 느시고, 엄마는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시느라 피곤해 찌들어 계시고, 사춘기인 언니 비저스는 까칠하기만 하고, 맛없는 사료에 시위만 하는 고양이까지... 이런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라모나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어른의 시각에선 라모나가 어리고 엉뚱해 보이지만 그녀의 가족에 대한 걱정과 사랑은 기특하기 그지 없습니다.

  

tv 속 광고의 자기 또래 아이가 백만 달러를 번다는 말에 가족을 위해 자기도 돈을 벌고자 남몰래 끊임없이 좌충우돌 광고 속 모델 흉내를 내고, 담배를 많이 피우시는 아빠의 건강이 걱정되기에 아빠에게 담배를 못 피우시게 하려고 온갖 깜찍한 발상들을 해내는 라모나.
그녀의 행동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저 어릴적에도 아빠가 담배 끊으셨으면 하는 바램에 재떨이 숨키고 했던 기억이 아련히 오버랩되어 덕분에 혼자 씩 웃어보았네요.

 

아이들도 어른들을 걱정한다는 그녀의 생각.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집에 계셔야할 아빠가 없자 아빠가 잠시 외출하신줄도 모르고 아빠가 자기가 미워 멀리 떠나버렸다는 생각에 눈물을 뚝뚝 흘린 그녀의 모습.
딸과 함께 그림을 그려주는 아빠, 화 안내고 부엌 바닥 위 종이를 넘어 다니며 저녁준비하시는 엄마, 누군가를 만나러 갈 때 동생을 데리고 가는 언니의 모습까지 긍정적으로 가족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

 

라모나를 통해 잠시나마 내아이의 입장이 되어 우리 가정의 일원인 제 모습과 남편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우리 꼬맹이는 엄마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걱정을 하고 있는지 어렵사리 추측 아닌 추측도 해보며 웃어봅니다.
라모나 시리즈가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유쾌한 라모나 시리즈 기회 된다면 모두 접해보고 싶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