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뷰티 - 장애, 모성, 아름다움에 관한 또 한 번의 전복
클로이 쿠퍼 존스 지음, 안진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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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클로이 쿠퍼 존스는 철학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다. 그녀는 '천골무형성증'이라는 선천성 장애를 갖고 있다. '천골무형성증'이란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천골(엉치뼈)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것을 말한다. 그녀는 선천적 장애로인해 많은 편견과 차별적인 시선을 느끼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저자는 장애를 가진 여자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본인의 내적, 외적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여행은 저자는 장애인의 삶과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을 통찰하는 기회를 준다. 로마의 보르게세 미술관 베르니니의 조각상 앞에서, 밀라노의 비욘세 콘서트장에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에서 자아를 찾고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나도 그 동안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어긋난 시선을 주지는 않았을까 되돌아보게 된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좀 더 편견과 차별을 걷어 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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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봄
조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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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4인 가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야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이렇게 다섯 파트로 구성 되어 각 계절마다 가족 구성원 한명씩을 중심으로 흐름을 이어간다. 봄은 엄마 정희, 여름은 큰 딸 하민, 가을은 작은 아들 동민, 겨울은 아빠 영한, 그리고 다시 봄 엄마 정희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처음 시작은 정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 정치 이야기가 너무나 적나라해서 솔직하게 전개되어 이래도 괜찮나 싶을 정도다. 대통령을 비롯해 각 정당의 주요 정치인의 실명이 그대로 거론이 되고, 대선을 치른 후에 가족 내에서 1찍, 2찍, 3찍으로 갈리는 투표 결과로 인해 가족 간의 미묘한 갈등도 나타난다. 가족 안에서도 부모에 따라 자녀의 정치 성향이 영향을 받기도 하고 또 다르게 반대로 돌아서기도 하는 모습이 여느 가정에서나 겪음직한 이야기라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초반 정치 이야기로 정치와 관련 된 이야기인가 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수 십년을 함께 살아 온 가족 간에도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단면을 정치를 빗대어 나타냈지만, 사실 그 안에 또다른 갈등 요소가 숨어 있었다. 그저 평범할 것 같았던 4인 가족 안에는 전혀 평범하다 볼 수 없는 성소수자에 관한 문제도 있고, 꿈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 은퇴 후 정체성을 잃어버린 가장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가족 내의 문제가 담겨있다.

한 가정 안에서도 다양한 세대가 존재하고 다양한 이념과 다양한 생각의 차이가 존재한다. 피를 나눈 가족이지만 항상 봄일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이기에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고,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듯 그렇게 이 소설 속 가족에게도 봄이 오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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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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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이전 고고학자 하면 인디아나 존스처럼 어드벤쳐 영화에서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이 떠올랐었다. 땅 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유적들을 찾아 다니기도 하고 유물에 담긴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고고학자의 모습을 상상했었다.


고고학은 뭔가 어렵고 심오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던 중 여러 책과 TV 방송을 통해 이 책의 저자 강인욱 교수를 접하게 되었고, 강인욱 교수의 책과 방송을 통해서 고고학이 기록되지 않은 인류의 역사를 밝혀나가는데에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전체 인류 역사 중에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역사학은 모든 역사를 담아내고 있지는 못한다.
글자가 발명 된 시점은 기껏해야 5000년 전이다. 인류 역사가 시작 된 것은 150만년 전이다.
인류가 글자를 발명하고 기록을 해 온 기간은 전체 인류 문명의 0.3%에 불과하다.


고고학은 발굴 현장의 유물들을 통해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고대인들의 일상 생활과 문화를 복원함으로써 과거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책을 통해 강인욱 교수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통해 고고학의 흥미를 이끌고 있다.


옛사람들의 생활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꾸미고 욕망하며 살았던 모습들이 지금 우리 삶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고 누리는 술과 음식들, 놀이와 스포츠, 반려동물, 장신구 등의 것들이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기원과 역사를 알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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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의 디자인 - 자기만의 감각으로 삶을 이끄는 기술
아키타 미치오 지음, 최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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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아키타 미치오는 일본에서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동시에 블로그와 트위터에 그의 생각을 담은 짧은 글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1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대화문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각자의 일을 하면서,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흔들리지 않고 삶의 주도성을 찾는 방법에 대해 편안한 어조로 이야기 해준다. 그가 이야기 하는 것들은 아주 단순하지만 그 안에 깨달음을 주는 본질이 담겨있다.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너무 애쓰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며 나 스스로의 자존감을 지키며 삶을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 가도록 저자는 안내하고 있다.
삶의 주도성을 되찾기 위해 가끔은 주어진 환경을 살짝 피하는 것도 방법이라 말한다. 관계에서 나를 지키고 타인과는 알맞은 거리를 두라고도 이야기 한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잃지 않는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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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프로젝트 - SF, 판타지, 블랙코미디 본격 장르만화 단편집
봉봉 지음 / 씨네21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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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속에서 인간의 탐욕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만화라는 점이 이야기를 더욱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인공자궁 이야기나 유전자 조작에 의한 외모 교정에 대한 이야기는 머지 않은 미래의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 스스로 생명을 창조하는 것을 넘어서 생명을 상품화 표준화 하는 세상은 소름돋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기술의 발전에 앞서 생명에 대한 도덕 윤리와 관련 규제 마련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로 인해 성형수술로도 부족했던 인류는 유전자 조작으로 모두가 똑같은 ‘가장 아름다운 얼굴’로 태어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유전자 교정 실패로 간혹 평범한 얼굴로 태어나 ‘외모 소수자’가 된 아이들은 주위로부터 무시와 경멸을 받는다. ‘외모 소수자’ 중 한명인 주인공은 남들과 똑같은 얼굴을 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하지만 이 기술은 너무도 완벽한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어 냄으로서 또다른 외무의 우월을 낳게 되고, 사람들을 외모에 대한 광기로 몰아 넣게 된다.

그 외에도 개인 미디어의 관심을 받기 위해 지나친 하이재킹을 시도하는 이야기와 그저 평범한 물건으로부터 자칫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사이비 종교가 탄생하는 문제 등 우리 사회에 지금도 발생하고 있는 일들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의 욕망과 현 세태를 풍자하는 내용들이 흥미로운 한편 씁쓸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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