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이라는 일 - 문화예술을 일로 엮는 덕업일치의 삶 일 시리즈
유경숙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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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거리를 걷다가 느끼게 된 한 가지는 우리나라의 공연, 예술, 문화 분야의 저변이 크게 넓어졌다는 것이다. 불과 10여년 전과 비교해도 주위에 미술 전시회가 크게 늘었고, 마음만 먹으면 미술관이나 전시회장을 갈 수 있다. 뉴욕의 브로드웨이나 런던의 웨스트엔드의 공연들도 이젠 우리나라에서 볼 기회가 많아졌다. 유명 연주자의 연주회나 유명 가수의 콘서트도 눈에 띄게 그 횟수가 늘었다. 거리를 걸어가다 보면 각종 전시회나 공연 포스터나 홍보물로 가리가 가득하다. 그만큼 사람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 졌고 수요도 증가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유경숙 작가는 다양한 문화 분야의 전문가로서 이런 문화 예술 분야의 저변 확대와 대중의 관심을 끌어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학생 때 유럽 여행 중 에든버러에서 공연된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 작품인 ‘난타’에 이끌려, 난타의 마케팅 팀장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공연도 상품’이라는 관점에서 공연 마케팅을 시도했다. 그리고 티켓링크의 마케팅 연구소 팀장으로 있는 동안 ‘당일 티켓 판매’라는 혁신적인 시도로 공연 시장에 대중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K컨텐츠 세계화의 영향으로 공연·축제·여행을 창의적으로 엮어 상품화하는 산업이 주목 받고 있다. 이에따라 문화기획자의 외연이 확장되면서 직업으로서의 기획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여러 대학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기획과 관련된 학과들이 증가하고 있고 문화기획자는 젊은 층의 관심을 많이 받는 직업군이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 만큼 이 직업에 대한 정보나 명확한 실체가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저자는 여행에서 공연으로, 공연에서 축제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에서부터 현재 현직에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 직업으로서의 자세한 업무 내용을 알려준다. 겸업에 관한 문제나 독립에 관해서 냉혹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준다. 문화기획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로울 수 있는 자기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일의 스펙트럼을 넓힌 과정과 노하우도 담겨있다.


그동안 문화기획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문화기획자에 입문하고 싶어도 접근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사람들에게 문화기획자로 어떻게 첫걸음 내딛는지, 어떻게 자리 잡고 그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지, 조직에 소속되었을 때와 조직 밖에서 독립했을 때의 차이점과 필요한 부분은 어떤것들이 있는지 폭넓게 알려주고 있다.

축제나 공연 등을 관객으로서만 접하다 문화기획자라는 생소한 직업군에 대해 알게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목표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직업이라는 것은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직업에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걸음 한걸음 노력을 쌓아가다 보면 목표하는 위치에 갈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시간 위에 노력이 쌓은다면 못 이룰 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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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우주 한 조각 - 매일 만나는 우주의 경이로움 날마다 시리즈
지웅배(우주먼지)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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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지웅배 박사는 강연을 할 때 강의실 불을 모두 끌 수 있는지 확인한다고 한다. 천문학 강의는 사진발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데, 이 책의 사진발은 확실히 아주 좋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365일 365장의 우주 사진은 이 책의 만족도를 최고로 만든다. 다른 설명 필요 없이 사진만으로 제 값을 다 한 것 같다.


최초의 망원경은 멀리있는 적지를 염탐하거나 항해도중 육지를 찾기위한 용도였다. 이 망원경의 끝을 들어 올려 땅이 아닌 하늘을 바라본 갈릴레오의 시도가 오늘날의 우주 관측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그저 밝은 점에 불과했던 별과 행성을 눈으로만 관찰하던 시대에서 하늘의 지도를 그리는 것을 넘어 각 개별 천체의 특징을 연구하는 ‘천문학’이 탄생한 것이다.

허블망원경은 1990년 지구 저궤도로 발사된 우주망원경으로 이 명칭은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허블 망원경은 지금도 운용 중이며 2040년까지 계속 운용 될 예정이다. 허블 망원경의 뒤를 이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2021년 발사 되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탐사하기 위해 개발한 역대 최대 크기와 최고 성능의 관측 장비다. 더 머나먼 우주 끝자락의 빛까지 끌어모아, 100억년이 넘는 세월을 한 앵글에 담아내는 제임스 웹의 사진들은 무척 경이롭다. 책에는 제임스 웹이 2022년 7월부터 최근 2024년 1월까지 공개한 관측 이미지 대부분이 실려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허블 망원경과 제임스 웹 망원경 뿐만 아니라 보이저, 퍼서비어런스 등의 탐사선이 보내온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1월 1일>의 사진은 제임스 웹이 촬영한 ‘독수리 성운’과 그 속에 자리한 ‘창조의 기둥’이다. ‘창조의 기둥’은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먼지 조각상으로 꼽히는 먼지 덩어리 기둥이다. 지구에서 약 7,000광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우리가 지금 보고있는 모습은 7,000년 전의 모습인 것이다. 한때 이 먼지 기둥이 6,000년 전에 파괴되어 사라졌을 것이라는 가설이 있었다. 하지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관측을 시작하며 이 전에 허블 망원경을 통해서는 보지 못한 부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적외선 기술을 사용해 먼지구름이나 왜소은하의 별들을 하나하나 구분해서 볼 수 있을 만큼 더 멀고 더 깊은 우주를 세밀히 관측 할 수 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사진을 통해 그 가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름다운 창조의 기둥을 1,000년이 지나도 계속 볼 수 있어 다행인 것이다.


그 밖에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발견한 우주 이야기와 주요 천문학계 소식을 소개해줌으로써 우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우주의 규모와 역사에 대한 인류의 지식을 비약적으로 확대시켜 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12월 11일> 이전까지는 인류가 볼 수 없었지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이제는 볼 수 있는 딥필드. 인류가 볼 수 있는 가장 먼 우주 딥필드의 사진에는 까만 배경 우주 곳곳에 초기 우주의 모습을 간직한 원시은하들의 흐릿한 빛이 숨어있다. 현재 138억 년의 역사를 가진 우주가 3~4억 년밖에 안 되었을 때 존재한 은하들이다. 사람의 나이로치면 2~3살의 어린 아기적 모습이라 할 수 있다.

<12월 27일>
2022년 12월 25일, 아리안5 로켓에 실린 제임스 웹이 프랑스령 기아나의 유럽우주센터에서 지구를 떠나는 사진이 실려있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였지마 붉은 불꽃과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이 책은 그 외에도 제임스 웹의 발사 과정, 성능, 사진을 찍는 원리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 등 제임스 웹과 최신 천문학을 알기 쉽게 알려준다. 책을 통해 우주와 한 발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경이로운 우주의 모습을 하루 한 장씩 넘겨 가다보면 우주에 관한 지식에 눈을 뜨게 되지않을까 생각된다.

우주는 아주 먼 곳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 고개만 위로 올리면 항상 우리 머리 위에 존재해왔다. 새삼 내 몸이 광활한 우주 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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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 부스트
티아고 포르테 지음, 이희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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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수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정보 과잉의 시대이다. 각 플렛폼의 저장공간은 각종 자료와 문서 등으로 넘쳐 흐르지만 정작 지금 당장 나에게 꼭 필요한 자료를 찾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노력해서 수집한 데이터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목하고 창고에서 먼지만 쌓이게 하다가 결국 기억에서잊혀지고 만다.


보유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그 중 꼭 필요한 자료를 선별하고 가공하는 과정을 통해 생산적인 활동으로 연결하는 능력은 현대인에게 필수적이다. 직장이나 사회에서는 어떻게 자료를 찾아서 그것을 습득하고 자신에게 적절하게 적용, 활용하는지가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명확한 기준 없이 자료를 수집하고 단순하고 획일적으로 저장하고 있어 어떤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데에 오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쉽고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인 정보 관리 방법을 알려주고, 정보에 대한 구축과 실행, 활용 방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책에 소개 된 정보 관리 방법 PARA는 프로젝트(Projects), 영역(Areas), 자원(Resources), 보관소(Archives), 총 4개의 범주를 줄인말이다. 이 방법은 정보를 그저 잘 모아두기 위해서가 아닌, 정보를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 기준으로 정보를 분류하면 보다 실행 가능성을 높임으로서 목표 달성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

1. 프로젝트(Projects) : 현재 업무나 삶에서 쏟고 있는 단기적 노력
2. 영역(Areas) : 오랜 시간에 걸쳐 계속 관리해야 하는 장기적인 책임
3. 자원(Resources) : 미래에 유용할 수도 있는 주제나 관심사
4. 보관소(Archives) : 앞의 3개 범주에 있었으나 지금은 비활성 상태인 아아템

PARA 이 4개의 최상위 폴더로 우리가 활용하게 될 모든 정보를 편리하게 정리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폴더들을 구분하는 기준은 자료의 출처나 형식이 아닌 현재의 ‘실행 가능성’과 미래의 ‘달성 목표’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부족한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단순하고 쉽게 운영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나의 업무용 컴퓨터는 물론이고 핸드폰의 저장공간도 어디에 어떤게 들어있는지 헷갈릴 경우가 많다. 핸드폰을 몇 번 바꾸면서 쌓이고 쌓인 사진, 음악, 메모, 문서, 음성파일 등등 계속해서 쌓아 올리기만 했던 것 같다. 그러다 저장공간이 부족하다는 창이 뜨면 어디부터 정리를 해야하나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 책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던 나의 저장공간에 대한 정리에 있어 기준을 잡아주었다.

PARA를 실행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기존 파일들을 몽땅 [보관소] 폴더에 옮겨넣는 것이다. 일종의 파일들의 ‘냉동실’을 만드는 것이다. 이 ‘냉동실’에서는 언제든 필요한 자료를 꺼내서 [프로젝트], [영역], [자원] 폴더로 옮길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저장공간을 리셋한다고 할 수 있지만, 파일들을 삭제 하는 것이 아닌 [보관소]에 훗날을 위해 보관해두는 것이다.

이 첫 번째 단계가 끝이나면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프로젝트]폴더를 시작으로 하나씩 PARA를 실행해 나간다. 이것은 누구나 쉽게 자기만의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이다. 소중한 지식을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함으로써 정보의 활용도를 높이고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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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해방 - 소용돌이치는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의 고요를 얻는 법
곽정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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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보면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외로운데 반해 다른 사람들은 늘상 행복해 보이고, 주위에 사람들도 많아 보인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행복하지도, 친구가 많지도 않아 마음 한구석에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품고 살아가기도 한다. 이렇게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순전히 내 생각이 만들어낸 고통들이다.


책의 저자도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던 지난 날의 상처, 트라우마, 자기혐오, 과거 연인에 대한 미움과 우울감 등 부정적 감정으로 가득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하고 인도의 명상학교를 통해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마음 해방’을 알게되었다.


기자 및 작가로 활동하던 저자는 <마녀사냥>, <연애의 참견> 등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에 알려졌다. 여성을 대변하는 당당하고 똑부러지는 모습에 많은 인기를 모았다. 연애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 것 같지만 그런 그녀도 과거 연인으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TV 속 당당한 모습 뒤에는 남모를 아픔도 많았던 것 같다. 저자가 겪었던 지난 일들을 통해서 마음 속 아픔들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말하는 자기 스스로 자기를 힘들게 하는 상처의 되새김을 멈추기 위한 방법은 바로 ‘알아차림’이다. 알아차림을 통해 쓸데없는 걱정을 끊어버리고 부정적인 마음과 행동을 멈출 수 있다. 메타인지를 통해 생각의 시각을 한 차원 높이고, 생각과 마음을 단속함으로서 자신의 마음을 의지처로 삼아 내일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타인에 대한 사랑이 연동되기 때문에 마음해방은 자기 인생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애를 통해 타인의 삶까지 행복을 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외롭고 우울하고 두려움 속에 갇혀 스스로를 옥죄이는 삶에서 벗어나 내 안의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주위에 전달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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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리커버) 을유세계문학전집 여성과 문학 리커버 에디션
샬럿 브론테 지음, 조애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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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샬럿 브론테는 영국의 브래드퍼드라는 곳에서 성공회 목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아래로는 한 살 어린 남동생과 두 살 어린 여동생, 네 살 어린 여동생이 있었다. 다섯살 때 어머니가 육남매를 남기고 위암으로 돌아가신 후로는 이모의 보살핌을 받고 살았다. 여덟살 때 아버지가 네 자매를 코언브리지 기숙학교에 입학시켰다. 기숙학교의 환경은 극도로 열악했다. 위생 시설이 형편 없었고, 동상에 걸릴만큼 추웠으며, 식사는 겨우 허기를 채울 정도였다. 극도의 열악한 환경으로인해 그 다음해에 샬롯의 두 언니는 폐결핵으로 사망한다. 이 일은 어린 샬럿에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훗날의 그녀의 소설 속 로우드 학교는 그녀가 직접 겪었던 기숙학교를 재현해낸 것이었다.

언니들이 떠난지 6년 후 남은 세 자매는 로 헤드 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간다. 로 헤드의 환경은 쾌적했다고 한다. 소설 속 로우드 학교의 긍정적인 부분은 이 학교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가족의 재정적 부담을 덜기위해 샬롯은 이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게 된다. 3년 동안 교사로 일 한 후 고모의 도움으로 벨기에 유학을 떠나게 된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녀와 여동생들은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게되고, 샬롯이 ‘제인에어’를 출간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그 같은 해 동생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도 출판되어 브론테 가족의 기념비 적인 해를 기록하게 된다.

브뤼셀 유학 중 에게 부인의 기숙학교에서 학생 겸 영어 교사로 지낸 경험은 그녀의 소설속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그녀의 소설 속에는 여성의 경제적, 정치적, 정신적 독립 문제를 다루고 있다. 순응하고 인내하며 봉사하는 여성이 이상적인 여성상이던 당시 빅토리아 시대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인지 ‘제인에어’ 발행 시에는 ‘커터 벨’이라는 남성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한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대표적인 페미니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소설 속 뜨거운 열정을 지닌 제인에어의 삶과 사랑 이야기는 한 여성이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사랑과 행복을 쟁취해내는 여주인공이라는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을 새롭고 매력적으로 비춰주었다. 당시 여성들의 교육, 고용, 결혼 등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소설이었다.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제인 에어는 외숙모의 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열 살이 되어 고아원이나 다름없는 기숙학교에 보내지고, 많은 시련에도 꿈을 잃지 않고 버텨낸다. 8년 후 기숙학교의 교사로 일하던 제인 에어는 친구 헬렌 번즈가 결핵으로 죽고, 의지했던 템플 선생님이 결혼 후 학교를 떠나자 손필드에서 제안한 가정 교사직을 받아들이고, 프랑스 소녀 ‘아델’을 가르치게 된다. 그곳에서 제인에어는 손필드의 주인인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소설은 제인에어와 로체스터의 사랑 이야기 뒤로 소외받고 외로운 고아였던 여성이 행복하게 결혼하며 독립적인 한 여성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소설 속 제인에어에게는 작가 샬럿이 성장하며 겪었던 결핍된 감정과 가족을 떠나보냈던 아픔 그리고 여성으로서 여성에게 보수적인 사회 속에서 꿈을 펼치고자 하는 욕망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이 ‘제인에어’라는 명작을 남겼으나 샬럿 그녀가 글을 쓴 기간은 겨우 6년 남짓이라고 한다. 짧은 기간동안 그녀가 남긴 문학적 업적은 대단하다 할 수 있다. 여성 작가로서 당대 문학에 유례없는 업적을 남겼고, 그녀 이후로 그녀를 추종하는 많은 여성 작가를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시대를 넘어서는 여성들의 노력이 오늘날의 여성들의 권위를 세우는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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