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우주 한 조각 - 매일 만나는 우주의 경이로움 날마다 시리즈
지웅배(우주먼지)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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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지웅배 박사는 강연을 할 때 강의실 불을 모두 끌 수 있는지 확인한다고 한다. 천문학 강의는 사진발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데, 이 책의 사진발은 확실히 아주 좋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365일 365장의 우주 사진은 이 책의 만족도를 최고로 만든다. 다른 설명 필요 없이 사진만으로 제 값을 다 한 것 같다.


최초의 망원경은 멀리있는 적지를 염탐하거나 항해도중 육지를 찾기위한 용도였다. 이 망원경의 끝을 들어 올려 땅이 아닌 하늘을 바라본 갈릴레오의 시도가 오늘날의 우주 관측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그저 밝은 점에 불과했던 별과 행성을 눈으로만 관찰하던 시대에서 하늘의 지도를 그리는 것을 넘어 각 개별 천체의 특징을 연구하는 ‘천문학’이 탄생한 것이다.

허블망원경은 1990년 지구 저궤도로 발사된 우주망원경으로 이 명칭은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허블 망원경은 지금도 운용 중이며 2040년까지 계속 운용 될 예정이다. 허블 망원경의 뒤를 이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2021년 발사 되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탐사하기 위해 개발한 역대 최대 크기와 최고 성능의 관측 장비다. 더 머나먼 우주 끝자락의 빛까지 끌어모아, 100억년이 넘는 세월을 한 앵글에 담아내는 제임스 웹의 사진들은 무척 경이롭다. 책에는 제임스 웹이 2022년 7월부터 최근 2024년 1월까지 공개한 관측 이미지 대부분이 실려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허블 망원경과 제임스 웹 망원경 뿐만 아니라 보이저, 퍼서비어런스 등의 탐사선이 보내온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1월 1일>의 사진은 제임스 웹이 촬영한 ‘독수리 성운’과 그 속에 자리한 ‘창조의 기둥’이다. ‘창조의 기둥’은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먼지 조각상으로 꼽히는 먼지 덩어리 기둥이다. 지구에서 약 7,000광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우리가 지금 보고있는 모습은 7,000년 전의 모습인 것이다. 한때 이 먼지 기둥이 6,000년 전에 파괴되어 사라졌을 것이라는 가설이 있었다. 하지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관측을 시작하며 이 전에 허블 망원경을 통해서는 보지 못한 부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적외선 기술을 사용해 먼지구름이나 왜소은하의 별들을 하나하나 구분해서 볼 수 있을 만큼 더 멀고 더 깊은 우주를 세밀히 관측 할 수 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사진을 통해 그 가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름다운 창조의 기둥을 1,000년이 지나도 계속 볼 수 있어 다행인 것이다.


그 밖에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발견한 우주 이야기와 주요 천문학계 소식을 소개해줌으로써 우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우주의 규모와 역사에 대한 인류의 지식을 비약적으로 확대시켜 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12월 11일> 이전까지는 인류가 볼 수 없었지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이제는 볼 수 있는 딥필드. 인류가 볼 수 있는 가장 먼 우주 딥필드의 사진에는 까만 배경 우주 곳곳에 초기 우주의 모습을 간직한 원시은하들의 흐릿한 빛이 숨어있다. 현재 138억 년의 역사를 가진 우주가 3~4억 년밖에 안 되었을 때 존재한 은하들이다. 사람의 나이로치면 2~3살의 어린 아기적 모습이라 할 수 있다.

<12월 27일>
2022년 12월 25일, 아리안5 로켓에 실린 제임스 웹이 프랑스령 기아나의 유럽우주센터에서 지구를 떠나는 사진이 실려있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였지마 붉은 불꽃과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이 책은 그 외에도 제임스 웹의 발사 과정, 성능, 사진을 찍는 원리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 등 제임스 웹과 최신 천문학을 알기 쉽게 알려준다. 책을 통해 우주와 한 발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경이로운 우주의 모습을 하루 한 장씩 넘겨 가다보면 우주에 관한 지식에 눈을 뜨게 되지않을까 생각된다.

우주는 아주 먼 곳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 고개만 위로 올리면 항상 우리 머리 위에 존재해왔다. 새삼 내 몸이 광활한 우주 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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