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스위치 - 최신 과학으로 읽는 후성유전의 신비
장연규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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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유전학은 우리 몸의 유전자 발현 시스템에 관한 유전학의 한 분야로, 타고난 유전자의 변화 없이도 환경과 경험에 따라 형질이 달라지고 그 형질이 후대에 유전될 수 있음을 말해주는 학문이다.

오래 전부터 생물학, 진화유전학 분야에서 다윈과 라마르크의 이론은 서로 논쟁의 대상이었다. 20세기 중반 DNA의 구조가 밝혀지게 되면서 유전자 결정론이 힘을 얻었으나 20세기 후반에 들어 우리 몸에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면서 후성유전에 힘을 얻기 시작한다.
우리의 DNA에는 염기서열 형태로 유전정보가 기록되지만 유전자의 모든 정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 필요에 따라 일정 정보를 활성/비활성화해 활용한다. 이 DNA 일부 구간의 정보를 켜고 끄는 시스템이 바로 후성유전 시스템이다.

타고난 유전자 형질은 변하지 않지만 우리의 환경에 따라 유전자 스위치 작동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 후성유전에 관한 연구는 질병의 치료, 교육, 식습관 등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모두를 두렵게 하는 병인 암은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과 후성유전 시스템 오류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구분된다. 이 중 후성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한 암에 대한 약물 개발 및 치료 에 대한 연구에 기대할 만한 성과가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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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는 뇌 - 120세까지 젊고 건강하게 사는 법
시라사와 다쿠지 지음, 정연이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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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노인종합연구소 연구원이자 대학원에서 노화 제어의학 교수로 있는 저자가 100세 이상 장수한 2천명 이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밝혀낸 뇌 건강법을 알려준다.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최근에는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오래오래 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있음을 책은 말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이미 알고는 있지만 실천이 잘 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식습관이나 적당한 운동, 여러 신체 질환 관리, 수면 관리, 스트레스 관리 등 일상생활의 사소한 요소들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를 자세히 알려준다.


47p
장수하는 사람은 무엇을 목었을 때 몸 상태가 좋았고 나빴는지 자기 나름의 경험을 토대로 음식을 가려먹는 게 아닐까?
나이가 많아질수록 음식을 함부로 먹으면 몸이 부담을 느끼게 된다. 먹었을 때 기운이 나는 음식과 자신에게 적당한 양을 스스로 파악하고 섭취하는 것이 몸에 좋다.

135p
자녀, 부모와 관련된 문제는 남들 시선과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남들 시선을 신경쓰느라 움츠러드는 건 자신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이 기회에 남들처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내고 어떻게 하면 자신이 지치지 않을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139p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뇌세포를 파괴한다. 술을 얼마만큼 마셨을 때 뇌세포가 몇 개 손상되는지에 관한 자료는 없지만, 숙취로 머리가 아플 때 뇌세포가 죽고 있는 건 확실하다.
뇌세포는 뇌를 자극해서 새로 만들어지는데, 소실된 뇌세포는 금방 돌아오지 않는다.


143p
단순히 지금 시대에 유행하는 건지 아니면 인구가 고령화한 사회에서는 반려동물에게 특별한 역할이 생기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말과 돌고래를 이용한 치료법을 다룬 실제 논문이 몇몇 있다.
만성 류머티즘 관절염, 다발 경화증, 재생 불량성 빈혈 등 만성적인 자가면역 질환이 말과 교감해서 좋아진 의학 사례가 있다. 그리고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면 천식이 낫는다고 한다.


145p
최근 연구 조사에서는 깊은 수면 상태에 들어가면 뇌 속의 노폐물이 씻겨 내려가서 뇌가 깨끗해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뇌를 청소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아침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눈이 저절로 떠지면 뇌가 충분히 깨끗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잠든 사리에 하루 동안 혹사당한 피부와 내장 등 신체세포가 회복되고 뇌에 들어온 정보와 기억이 정리되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152p
운동이라고 하면 먼 거리 걷기, 고통스러운 근육 운동, 박자가 빠른 댄스 등의 활동을 떠올린다. 하지만 뇌의 인지 능력을 저하시키지 않기 위함이라면 일상에서 몸을 움직이는 정도로 충분하다. 내가 특히 추천하는 건 밖에서 걷기와 계단 오르내리기다.
바깥을 걸으면 많은 정보가 뇌에 들어온다. 눈으로는 경치와 사람들의 얼굴 그리고 날씨 같은 정보가 들어오고 귀에는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자동차 소리,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코로는 계절마다 다르게 피는 꽃의 향기와 비가 내리기 전의 냄새, 그리고 자동차가 뿜는 배기가스 냄새처럼 불쾌한 냄새도 느낀다.

154p
이 책을 읽는 사람 중에는 헬스장을 다니며 근육을 단련하고 마라톤 등 각종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목표를 가지고 운동하는 건 멋진 일이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다가 무릎과 허리를 다치면 나이가 들었을 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중략
장시간 달린 다음 쾌감과 만족감이 몰려오는 것을 말하는 '러너스 하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사실 달리기뿐만 아니라 어떤 운동을 해도 러너스 하이 같은 도취감을 얻을 수 있다. 운동한 뒤에 찾아오는 고양감을 다시 느끼고, 상쾌함과 성취감에 푹 빠져서 더 큰 만족감을 느끼며 운동을 더 즐기고 슾은 마음이 들 수 있는 것이다.

158p
생활습관병이란 식사,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의 생활 속 습관에 영향을 받아 생기는 질환들을 말한다. 일본인의 3대 사망원인인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은 전부 생활습관병이다. 주요 사망 원인에는 뇌혈관질병, 심장질환이 포함돼 있는데, 이 두 질환의 위험요인인 동맥경화, 당뇨병, 고지혈증도 전부 생활습관병으로 알려졌다. 통풍이나 만성 신장질환을 유발하는 고뇨산혈증과 수면무호흡증후군도 동맥경화으 원인이다.
요약하자면 '몸에 나쁜 생활습관이 지속되면 병에 걸린다. 그리고 사람들의 사망원인 대부분도 생활습관병이다.'라는 의미다. 중년기에 생활습관에 걸리지 않고 암에도 걸리지 않으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186p
요즘은 치주질환균이 온 몸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의학 상식이 됐다. 당뇨병 발생이 가장 관계가 깊고, 그 외에도 심장질환, 만성신장질환, 골다공증, 호흡기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암,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넓은 범위의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치주질환이 뇌 건강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는 치주질환균의 일종인 진지발리스균이 뇌에서 발견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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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테슬라에서 인생 주행법을 배웠다 - 일론 머스크처럼 생각하고 테슬라처럼 해내는 법
박규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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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동 대학원에서 반도체 석사 과정을 마친 후 LG화학연구소에서 엔지니어로 전기차 베터리 시스템 개발 연구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비즈니스 실무를 공부하고자 예일대 MBA 유학을 떠난다. 예일대 MBA 출신 첫 테슬라 인턴이 된 저자는 테슬라에서 테슬라의 성장 비법과 실행력을 배웠다.



책에는 저자가 애플과 테슬라에서 동시에 커리어를 쌓으며 축적한 저자의 경험이 담겨있다.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삶 속에서 저자가 얻은 것은 애플과 테슬라라는 이름값 만은 아니었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혁신하는 테슬라의 운영 방식을 일과 삶에 적용해왔다.
안정적인 대기업 직장을 포기하고 실리콘밸리에 뛰어들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낸 저자의 성공 과정은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59p

MBA에서 받는 '협상' 수업의 주제 중 하나로 '파이를 키운 후 파이를 쪼개라'가 있다. 이는 산업이 성숙해 있지 않을 경우에는 서로 도와서 먼저 시장의 규모를 키운 후에 경쟁하자는 전략이다. 이는 전기차 산업에도 해당한다. 아직은 본격적인 성장기가 아니므로, 모든 이해관계들이 우선 이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그게 안 되면 경쟁 자체가 무의마하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각종 개발 특허를 공개해서 관계자 모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전기차 또는 배터리 회사를 경쟁 상대로만 보자 않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 세계적 전환 가속화'라는 미션을 함께 수행해갈 동반자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구자의 이러한 행보는 신생 전기차 회사를 비롯해 내연기관차 회사들의 전기차 전환을 본격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나는 테슬라가 전기차 산업의 재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80p

테슬라에서는 다른 접근법을 시도한다. 기존의 사례나 비슷한 경우에 사용한 방법들로 계획을 수립하지 않는다. 반드시 해내야 하는 목표를 위해 완전히 다른 방법과 태도를 강구해낸다. 이는 채용 요건에도 포함되어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채용 요건 중 가장 보편적인 요구사항은 ‘빠르게 돌아가는 환경에서 적응하고’, ‘완벽하지 않은 정보만으로도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만큼 대혼란에 가까운 정신없는 환경에서 개개인들은 매일 벌어지는 새로운 문제들을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매일 변화하는 트렌드를 놓쳐서 아이디어의 제품화가 늦어질 수 있을뿐더러, 쏟아지는 혁신에 기반한 다른 회사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말 그대로 시간이 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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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뷰티 - 장애, 모성, 아름다움에 관한 또 한 번의 전복
클로이 쿠퍼 존스 지음, 안진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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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클로이 쿠퍼 존스는 철학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다. 그녀는 '천골무형성증'이라는 선천성 장애를 갖고 있다. '천골무형성증'이란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천골(엉치뼈)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것을 말한다. 그녀는 선천적 장애로인해 많은 편견과 차별적인 시선을 느끼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저자는 장애를 가진 여자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본인의 내적, 외적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여행은 저자는 장애인의 삶과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을 통찰하는 기회를 준다. 로마의 보르게세 미술관 베르니니의 조각상 앞에서, 밀라노의 비욘세 콘서트장에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에서 자아를 찾고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나도 그 동안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어긋난 시선을 주지는 않았을까 되돌아보게 된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좀 더 편견과 차별을 걷어 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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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봄
조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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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4인 가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야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이렇게 다섯 파트로 구성 되어 각 계절마다 가족 구성원 한명씩을 중심으로 흐름을 이어간다. 봄은 엄마 정희, 여름은 큰 딸 하민, 가을은 작은 아들 동민, 겨울은 아빠 영한, 그리고 다시 봄 엄마 정희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처음 시작은 정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 정치 이야기가 너무나 적나라해서 솔직하게 전개되어 이래도 괜찮나 싶을 정도다. 대통령을 비롯해 각 정당의 주요 정치인의 실명이 그대로 거론이 되고, 대선을 치른 후에 가족 내에서 1찍, 2찍, 3찍으로 갈리는 투표 결과로 인해 가족 간의 미묘한 갈등도 나타난다. 가족 안에서도 부모에 따라 자녀의 정치 성향이 영향을 받기도 하고 또 다르게 반대로 돌아서기도 하는 모습이 여느 가정에서나 겪음직한 이야기라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초반 정치 이야기로 정치와 관련 된 이야기인가 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수 십년을 함께 살아 온 가족 간에도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단면을 정치를 빗대어 나타냈지만, 사실 그 안에 또다른 갈등 요소가 숨어 있었다. 그저 평범할 것 같았던 4인 가족 안에는 전혀 평범하다 볼 수 없는 성소수자에 관한 문제도 있고, 꿈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 은퇴 후 정체성을 잃어버린 가장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가족 내의 문제가 담겨있다.

한 가정 안에서도 다양한 세대가 존재하고 다양한 이념과 다양한 생각의 차이가 존재한다. 피를 나눈 가족이지만 항상 봄일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이기에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고,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듯 그렇게 이 소설 속 가족에게도 봄이 오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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