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 서사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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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은 너무 덥다. 해가 가면 갈수록 더 더워지는 것 같다. 에어컨이 없던 그 시절은 어떻게 살아왔던걸까. 그 땐 이 정도로 덥진 않았던걸까.
20년 정도 전 만 하더라도 가정에 에어컨이 많이 없었다. 어릴적 에어컨이 별로 없던 그 시절에도 날씨는 더웠지만 선풍기 만으로 그럭저럭 버티며 지냈던 것 같다. 그 땐 학교나 은행에나 가야 빵빵하게 돌아가는 에어컨 바람을 느껴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에어컨이 가정의 필수 가전이 되었다. 한 여름에 집에 있는 에어컨이 고장이라도 나면 난리가 난다. 여름엔 수리기사 부르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지금 현재 우리는 에어컨 없이는 여름을 날 수 없게 되었다. 에어컨이 있어야만 '편안한' 생활이 가능하다.

인류 최초의 냉방 시스템은 쾌적함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자본주의의 지속을 위해 설계되었다. 세계 최초의 냉각 시스템 설치의 행운은 뉴욕증권거래소 현장의 거래원들이었다. 에어컨은 공기를 제어할 때 그 안의 프로세스와 사람들도 제어했다. 실내 온도를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더 오랜 시간 일하게 되었다. 쾌적한 실내 환경은 노동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소유주는 노동자들이 덥고 습한 기후 때문에 생산력이 떨어진다면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노동자들의 일을 줄이거나, 작업 공간의 기후를 바꾸는 것이다. 에어컨의 개발로 후자의 안이 선택되었다. 에어컨의 효과는 놀라웠다. 노동자들은 지속적인 노동이 가능해졌다. 세상은 그렇게 에어컨의 쾌적함과 안락함에 점점 빠져들었다. 에어컨은 사람들에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닌 그 안락함 자체를 위해 필요한 상품이 되었다.

한 비영리 환경단체가 200여명의 전문가를 통해 모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 100가지 중 1위는 냉매 관리였다. 우리가 안락함을 위해 성층권으로 쏘아올린 냉매들은 역으로 우리의 안락함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무분별하게 누려온 편안함으로 인해 지구의 환경은 매우 불안정해지고 있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지구온난화로인한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으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있다. 지구온난화 관련 사망자의 비율 중 온실가스 배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은 중·저소득 국가의 국민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난한 사람, 여성, 흑인과 유색인, 원주민 등에게 더 강하게 작용하고있다.

전 세계의 재난 참사는 실제로 공통적으로 동일하게 벌어지지 않는다. 가난한 이들에 더욱 가혹하게 다가온다. 부유한 사람들은 나머지 다른 가난한 이들의 장기적 안락과 인류 그리고 지구상의 여러 생명을 희생시키며 단기적 편안함을 추구해왔다.

그렇다고 당장 에어컨이나 냉장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지 않는다. 거주민에게 수동적 또는 저에너지 냉방을 제공할 수 있는 에어컨이 설치된 공공장소 및 주택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개인 냉방이 아닌 공공 냉방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개인의 편안함에 대한 욕망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을 바꿈으로써 그 책임을 개인의 의지에만 맡기지 않고 공동의 차원에서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 당장의 편안함이 다른 사람들의 불편함을 담보로 하고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동안 조금 덥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리모컨 버튼을 눌러왔던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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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살아남기 - 포에니 전쟁부터 미중 갈등까지 세계사로 보는 로봇 시대 이야기
염규현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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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달로 인해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은 점점 정교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로봇과 인공지능의 영역이 일상 생활은 물론 산업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고 심지어 요즘은 동네 식당에서도 로봇이 서빙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의 유행, 고물가에 의한 인건비 상승 등 일손 부족의 해결 방안으로 로봇시대는 혁명과도 같다. 농업분야나 제조업, 물류분야의 로봇 의존도는 점점 높아질 것이다. 이런 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가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도 하겠지만 반면 우리의 자리를 위협 하기도 한다.

포에니 전쟁 이후 패권을 장악한 로마제국은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영토가 확장됨에 따라 전쟁 간 이동거리도 멀어졌다. 영토가 넓지 않았을 때에는 농민들이 농사와 전쟁을 번갈아가며 할 수 있었으나, 영토가 넣ㅂ어지며 경제활동을 책임질 남성들이 장거리 원정으로 인해 농사를 짓지 못하여 농지가 황폐화 되고 가정경제가 몰락하고 만다.
같은 시기 로마 귀족들의 카르타고인 노예를 통한 대량생산으로 농업뿐만 아니라 자영업, 서비스업이 위축되었고 로마의 농민과 중산층의 붕괴를 불러왔다.

현재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 대기업(로마 귀족)들의 로봇(카르타고인 노예)를 활용한 대량생산과 각 업종별 프랜차이즈 확장으로 서민들과 자영업자들은 설 곳을 잃게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라 여겨졌던 예술 분야도 AI로부터 위협 받고 있다. AI가 그림을 그리고 작곡까지 해낸다. 사람이 만든 것인지 AI가 만든 것인지 구별도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챗GPT를 활용하면 리포트와 논문 작성도 가능하다.

다가올 미래 로봇에 의해 대체되는 사람이 될 것인가 대체 불가한 사람이 될 것인가.
미래 사회는 상위 0.001% 플랫폼 등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1계급)과 상위 0.002%의 인기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2계급) 그 아래에는 사회 전반의 직업을 대체할 AI(3계급)가 차지하고, 나머지 99.997%의 단순 노동자를이 가장 낮은 자리(4계급)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 전문가들은 예상을 내놓고 있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이 하지 않는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고, 반복적이지 않은 창의적인 업무로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 말은 쉬우나 너무 어려운 일이다.
과거에는 한 우물 만 잘 파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언제 로봇에게 자리를 내줄지 모르는 리스크를 안게 된다. 다방면으로 능력을 길러야 한다. 로봇이 인간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로봇을 이길 수 없다면 로봇을 돕는 일을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고민하고 연구한다면 분명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이 여전히 지켜낼 수 있는 영역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준비 된 사람만이 로봇 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다. 로봇 시대에 좀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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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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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여덟 살에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진단받고, 오랜 시간 ADHD,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감각처리장애와 함께 살아왔다.

상대방의 표정을 읽는 일이 어려웠던 저자는 '인간 사용설명서'의 필요성이 절실했고, 결국 본인 스스로 그 설명서를 스스로 이 책으로 작성하게 되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저자는 어릴적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과학이라는 언어를 통해 관찰하고 실험하며 계산한 결과 공감, 사랑, 이해, 신뢰와 같은 감정을 배울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소외감에 빠져 지내던 저자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 것은 바로 과학이었다. 삼촌의 서재에서 발견한 과학 서적들은 그녀에게 새로운 세계였다. 생애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만난 것이었다. 그녀는 삼촌의 서재에서 과학책에 흠뻑 빠져 시간을 보냈다. 과학의 명확함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녀는 과학자로서 생물화학, 물리학, 통계학 등 과학을 기반으로 한 지식을 통해 인간 심리와 행동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 풀어놓았다. 스스로를 실험 도구 삼아 경험했던 기록들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머신러닝을 통해 상호작용과 체계적인 결정 방법을, 열역학 법칙을 통해 삶의 질서를, 빛의 굴절을 통해 두려움을 벗어나는 법을, 줄기세포를 통해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법을, 양자물리학을 통해 목표를 이루는 법을, 파동의 원리와 동역학을 통해 타인과 내적조화를 이루는 법 등을 배워갔다.


과학은 성공만큼이나 실패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 역시도 그렇다.
삶을 통해 실험하고, 실패하는 실험을 즐기며, 혼자서 해내는 과정을 누리라고 이야기 한다.


저자는 자신이 가진 신경다양성의 특징을 비정상이거나 틀린 것이 아닌 다름 이나 초능력으로 여긴다. 평범한 일상에 제한이 많은 장애를 가졌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저자가 세상을 편견없이 볼 수 있게 했는지 모른다. 책을 통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함을 느낄 수 있었고, 삶과 관계를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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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지음, 서은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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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티아고 포르테는 생산성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 이다.
저자는 과거의 천재로 꼽히던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공통적으로 기록을 습관화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들은 영감이 될 만한 정보를 필요에 따라 수집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능력이 탁월했다.

저자는 그들이 일기, 스크랩, 비망록 등 댜양한 형태로 각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보관하는 별도의 도구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사실을 현대의 기술에 융합시켜 ‘세컨드 브레인’이라는 중요 지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보관소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정보의 수집부터 이를 활용한 창작과 표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억 장치이자 생산 도구이다.
세컨드 브레인, 즉 제2의 뇌는 생물학적 두뇌의 한계를 보완하고 확장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검증된 기록하기, 메모하기 기법에 디지털 시대의 최신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지식 관리 시스템을 탄생시켰다.

이 책은 정보의 과잉 시대에 과도한 정보량으로 인해 피로함을 느끼는 우리에게 이를 극복하고 보다 창의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많은 정보와 기술을 제공 받고 있을뿐만 아니라 많은 생산성 도구의 활용도 가능하다. 하지만 오히려 생산성은 계속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세컨드 브레인을 통해 많은 양의 정보를 저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세컨드 브레인은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내용을 수정하거나 추가 및 전달할 수 있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같은 디지털 자료를 통해 형성되기 때문에 정보를 조합하거나 해제하는 등 자료의 재구성이 자유롭다.

하루하루 기술의 발전과 엄청난 양의 데이터 수집을 바탕으로 활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AI를 상대로 우리 사람이 정보력으로 이기려 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챗봇이라 불리는 대화형 인공지능은 보고서를 대신 써주는 것은 물론 인터넷의 방대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실제 사람처럼 대화하고 글을 쓰며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인간의 두뇌는 더 이상 현대사회의 과잉의 정보들을 모두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머리 속에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이를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실용적인 외부 시스템을 잘 활용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며 능률을 키워갈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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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주식 코인 그 위에 절약 - 생활밀착형 재테크
이혜경 지음 / 마인드빌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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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실천하는 절약 습관으로 100만원을 모으는 방법을 알려주는 생활 밀착형 재태크 도서.

무수히 많은 재테크, 투자 관련 도서들도 가장 강조하는 것이 절약을 통한 목돈 만들기이다.
어떤 투자종목이라도 최초 준비자금은 꼭 필요한 법이다. 재테크의 시작은 결국 저축이라는 얘기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절약의 방법은 우리 일상 생활의 작은 습관에서 시작한다. 양치할 때 물 틀어놓지 않고 물컵 사용하기,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코드 뽑아놓기, 습관적으로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테이크아웃 하지 않기, 구내식당 활용하기 등등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칠 수 있는 가벼운 일상의 습관, 패턴 들이다.

이미 우리 몸에 베어버린 습관을 고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짧은 기간에 새로운 절약 습관에 익숙해지려면 의지와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도 60일의 기간 동안 꾸준한 실천을 통해 얻게되는 100만원 이라는 작은 성취를 통해서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사회에서 돈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자신 만의 '안전판'을 만들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안전판이 나는 물론 나의 가족과 친구들의 행복을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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