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크고 아름다워요 - 2024년 칼데콧 대상 수상작 작은 곰자리 79
배슈티 해리슨 지음, 김서정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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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땐 보통 체형이었는데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급격하게 살이 쪘어요. 4학년 때 40키로, 5학년때 50키로, 6학년때 60키로 아주 기억하기도 쉬운 몸무게를 가졌었답니다. ㅎㅎㅎ

70키로를 넘게 나가던 중3의 어느날 맹장수술을 했어요. 병원의 지하수술실에서 수술을 마치고 마취가 덜 깬 와중에 3층 입원실까지 들것에 실려 올라갔어요. 아마도 엘리베이터가 없었나봐요. 그때 아저씨 두 분의 헉헉거리던 소리와 얘는 뭐가 이렇게 무거워?” 짜증스럽게 뱉던 말이 지금도 기억이 나요.

중학교 때 교복을 입고 다녔었는데 소풍날 사복을 입으려니 마땅한 옷이 없었어요. 소풍전 날 엄마가 안 되겠던지 저녁에 집 근처 옷가게에 데려 가서 멜빵바지를 사 주셨어요. 제가 덩치가 있으니 맞는 옷이 그거 딱 하나였거든요. 집에 와서 다시 입어봤는데 배부분이 넉넉하다 못해 좀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있는 소쿠리를 장난삼아 넣어보니 들어갔어요. 그 옷은 임부복이었던거죠. “엄마, 이거 봐.” 하고 소쿠리를 배에 넣은 채 옷을 보여줬을 때 엄마의 화난 표정과 미친X이 애한테 임부복을 팔았다고 욕하던 엄마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중학교 때 키16070키로였으니 그때부터 뒤에서 아줌마! 하고 부르는 일은 다반사였고요.

사실 지금도 한 덩치합니다. 운동하면 빠지고 안 하면 찌고......그런 몸이라서요.

저를 오래 보신 분들은...아시겠지만 몇 년 주기로 한 20키로 뺐다가 또 20키로 쪘다가...왔다 갔다해요. 20키로 빠져도 날씬한 적은 없었답니다.

 

그림책 <나는 크고 아름다워요>는 한 흑인 소녀의 이야기예요.

작은 아기가 점점 커갑니다.

 

-아이는 배우고, 웃고, 꿈꾸며

-자라고, 자라고, 또 자랐어요.

 

키만 큰게 아닌가 봅니다.

아이는 즐겁게 발레를 하는데 덩치가 좀 커보여요.

아이를 바라보는데 표정이 좋지 않은 발레 선생님.

너는 다 컸잖아, 그렇지?”라고 말하는 산타할아버지.

또래들보다 키도 덩치도 크고 배도 나온 아이.

아이는 그네를 타다가 유아용 의자에 끼어버립니다.

그네는 줄이 끊어지고 선생님은 화를 냅니다.

아이에게 상처를 준 말들은 몸에 붙어버립니다.

분홍색 발레복을 입고 발레하던 아이에게 선생님은 회색발레복을 입고 산과 구름 역할을 하게 하고 아이는 울며 뛰어갑니다.

뛰어가는 아이의 발자국마다 땅에는 균열이 생겨요. 아이가 덩치가 커서 생긴 균열일까요? 아니면 아이의 마음에 생긴 균열일까요?

한쪽 구석에서 엉엉 쪼그리고 울던 아이는 점점 몸이 커져요. 정말 점점 커져서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처음엔 한 면을 가득 채울 만큼 커진 아이는 그 다음엔 두 면을 가득 채울 만큼 커지고 그 모습은 마치 좁은 상자 안에 갇힌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그 안에서 아이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계속 눈물을 흘립니다.

그 눈물은 점점 바닥을 적시다 점점 차오르고 그 위엔 아이를 힘들게 했던 검정색깔 단어들과 아이를 꿈꾸게 했던 분홍색깔 단어들이 떠다닙니다. 그리고 아이는 분홍 색깔 단어를 집으면서 밝은 분홍빛과 함께 밝아집니다.


그리고 아이는 검정색 단어들을 들고 자신에게 상처준 이들에게 말합니다.

-이거, 여러분이 준 거예요. 날 꼭꼭 찔러 댔어요.

그리고 자신이 흘렸던 눈물을 모두 닦아 양동이에 담습니다.

-여전히 몰라줬어요.

-그 애가 그저 어린 여자아이라는 걸요.

-지금 이대로가 딱 좋은 아이 말이에요.

 

저는 마지막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발레를 다시 하는 장면이요.

남들이 뭐라해도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이요.

예지도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분홍색 말(다정하게 친절하게 배려하고 사려깊게 마음껏 상상하고 따뜻하게 자유롭게 즐겁게 창의적으로 영리하게 날렵하게)과 검정색 말(너무커 다큰애 젖소 아하하)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나를 꿈꾸게 하는 말, 행복하게 하는 말 등을 분홍색으로 써보고 나를 아프게 하는 말을 검정색으로 적어 보는 활동을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예지는 분홍색 단어로 사랑해, 엄마, 검정색 단어는 미워를 이야기하더라구요.

 

예지는 며칠동안 읽어주는데 보면서 좀 불편해 했어요. 예지는 화가 났대요. 친구를 놀려서요.

자기는 나중에 유치원가면 친구를 놀리지 않을거래요. 다른 친구가 친구를 놀리면 하지마!”라고 말할거라더군요. 그렇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 밝힌 에피소드는 무려 30년전 이야기인데요, 지금도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걸 보니 그림책 속 아이처럼 저한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은 모양이예요.

그리고 그림책 속 교사들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다시 교사가 되면 아이들에게 무심코 내뱉은 말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동시에 내가 그동안 일하면서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던건 아닐까 걱정도 되더라구요.

그리고 예지에게도 단어 선택에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큰애 라는 말은 저도 자주 쓰거든요. 워낙 말을 잘하다보니 예지가 다섯 살인걸 종종 잊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래저래 반성했습니다.

 

아 역시 마무리가 잘 안되는데..

정말 잘 읽었고 귀여운 아이가 자꾸 속상한 표정으로 나와서 좀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스스로 잘 극복하는 모습에 기특했구요.

예지를 이런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과 말조심하자는 교훈을 얻은 그림책이었습니다.

 

네이버 카페 제이포럼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나는크고아름다워요 #배슈티해리슨 #책읽는곰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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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의 바다 - 제1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
이경아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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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의 바다>



 

그림책 <아빠, 나의 바다>는 마도로스 아빠를 둔 딸의 그리움이 가득 담긴 그림책입니다.

표지에는 거친 바다를 바라보는 아빠와 딸, 그 둘은 바다와 바다 위의 커다란 배를 보고 있습니다.

면지에도 아주 거친 바다가 있습니다. 아마도 아빠가 일을 하러 나간 바다겠지요.

아빠는 마도로스입니다. 세찬 겨울바람도 쫓아오지 못 한다는 먼 바다, 멀리 떠나는 아빠의 커다란 짐에는 반팔 티셔츠만 있습니다. 짐을 싸는 아빠를 보며 왠지 시무룩해보이는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그림책에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담겨있지만, 그 그리움은 슬픔만은 아니예요. 딸은 아빠에게 들었던 이야기들로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엄마가 널어놓은 커다란 이불을 보며 바닷속에 커다란 물고기들 잠자고 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고, 바람에 날리는 이불을 보며 물고기들이 힘차게 헤엄치면 파도가 물결치며 춤을 춘다는 이야기도 떠올리죠.


아빠가 가져다 준 소라를 귀에 대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아빠의 배에 함께 타고 있는 상상을 합니다.

-아빠의 귀에서 울리는 바닷소리가 나를 멀리 데려다줄 거래요

-아빠의 말은 진짜였어요.

-하늘과 맞닿는다는 말도

-태양 속으로 들어간다는 말도

-반가운 친구가 찾아온다는 말도


아이는 점점 자랍니다. 아빠 없는 졸업식 사진, 아빠 없이 배우는 자전거, 그리고 성인이 됩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성인이 되어 아빠가 떠났던 바다를 바라봅니다.

 

저희 아빠는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저한테 참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셨어요. 회사에서 여행반, 등산반 등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꼭 가족을 동반하셨고,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여러 산, , , 바다, 솔직히 말하면 어디를 갔는지는 다 기억은 안 나지만 어딘가를 많이 다녔던 기억은 있답니다. 또 많은 것을 알려주셨어요. 수영, 자전거, 스키, 롤러스케이트, 피겨스케이트, 엄마는 아무것도 못 하셔서 늘 멀리서 보고 계셨고 아빠는 항상 저랑 동생에게 알려주시고 옆에서 함께 타셨죠. 생각해 보면 아빠도 다 잘 하셨던 건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저희에게 강습을 시켜줄 여유는 없으셨던 게 아닐까 싶기도하고요. 그래도 아빠가 알려준 덕분에 저랑 동생은 다 탈 줄, 할 줄 알게 되었지요. 미술관도 박물관도 얼마나 많이 데리고 다니셨는지 몰라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성인이 된 이후로는 여행만 같이 다니는 걸 보면 여행을 제외한 것들은 순전히 저희를 위한 것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바탕이 있었기에 저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으로 미술관을 스스로 찾아가는 사람으로 못하는 게 있으면 배우면 되지 뭐가 문제야 하는 그런 사람으로 그렇게 자란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늘 옆에 계셨기 덕분에. 제 결정에 늘 든든한 지원군이셨던 덕분에 저는 잘 자랐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아빠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답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저처럼 아빠와 함께 할 수는 없을 거예요. 그림책 속 아이처럼 곁에 아빠가 없는 아이들도 있을 거예요. 아빠가 안 계실 수도, 이혼, 별거 등등, 이런저런 사연으로 아빠와 떨어져 지낼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그런 친구들에게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아빠가 없어도 씩씩하게 자랄 수 있다고 알려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네 곁엔 아빠가 있지만 이 아이처럼 아빠가 곁에 없는 친구도 있다고 그게 이상한 건 아니라고 알려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가족 관련 수업에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직업 관련 수업에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은 책입니다. 여름에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며칠 전 부산여행에서 요트를 탔는데 거기서 찍은 광안대교랑 여기 그림이 왠지 같은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항상 늘 곁에서 계셔주신 아빠의 사랑과 노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아버님은 지금은 마도로스일을 그만두셨을까요? 아니면 아직도 바다를 누비고 계실까요? 저는 그런 게 궁금해지네요.

 

 

네이버카페 제이포럼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아빠나의바다 #이경아그림책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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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의 기억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최경식.오소리.홍지혜 지음 / 사계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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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미궁의 설계자>라는 연극을 보았다. 남영동 대공분실, 그 공간을 설계한 사람, 데이트 도중 갑자기 끌려가 그 공간에 갇혀 고문당하는 사람, 시간이 지나 그 공간을 취재하러 온 사람의 이야기였다. 나는 건축 쪽은 잘 모르는데 남영동의 그 건물을 설계했던 김수근이라는 건축가는 우리나라에 꽤 많은 건축물을 설계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옛 문예회관, 현재는 아르코예술극장이라고 불리는 대학로의 공연장인데, 바로 이 연극이 공연된 곳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남영동과 비슷한 공간이 아르코소극장에 존재한다며 지하2층 소극장에서 1층으로 통하는 나선형 구조의 계단을 통해 퇴장하도록 안내를 받았다. 난 사실 그 극장에서 25년간 꽤 많은 공연을 보아왔는데 거기에 그런 계단이 있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았다. 공연 속에서 눈을 가린 채 팔이 묶인 채 나선형 구조의 계단을 걸으면 얼마나 올라가는지 몇 층이나 올라갔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고 했다. 나는 눈도 뜨고 팔도 자유롭지만 공연을 보며 먹먹해진 마음을 추스르며 1층으로 올라왔던 기억이 난다.

그림책 <건축물의 기억>은 그 건축물.. 남영동 대공분실에 관한 이야기다.
이 그림책은 대공분실의 창문처럼 좁고 긴 판형인데 만져보면 약간 까슬까슬하다, 표지를 만지면 표지 그림 속 벽돌을 만지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묘하다.
<건축물의 기억>은 처음 대공분실에 관한 간단한 설명 이후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초반에는 가해자의 이야기, 후반에는 피해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해자의 이야기는 가해자의 말로 전개되고, 피해자의 이야기는 3인칭 전지적작가시점으로 진행된다.
최경식, 오소리, 홍지혜 세 작가님이 함께 하신 작품이라 그런지 매우 다른 그림체를 세 가지를 볼 수 있는데 다른 작가님들은 모르겠지만 연필화는 최경식 작가님인 것 같다. 이 연필화는 건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섬뜩한 그림들은 피해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글은 가해자의 섬뜩한 말들..
-꿈을 깨뜨리고 현실을 깨우쳐 줘야지.
-다 국가를 위한 일이야.
그리고 계속되는 가해자들의 자기합리화.
-누군가 해야 할 일을 기꺼이 할 뿐이야.
-우리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거야.
마지막으로 책임 회피까지.
-그렇게 심하게 하지도 않았어.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어.

후반부는 차가운 푸른 빛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작은 상자 같은 느낌의 네모난 방이 여러 개 있다. 그 안에 갇힌 피해자는 한쪽 구석에 앉아있기도 하고, 벽에 귀를 대고 다른 소리를 들으려고도 하고, 진술서를 쓰기도 하고, 욕조에 물고문을 당하기도 한다. 덩치 큰 가해자와는 대조되는 작고 고개 숙인 피해자.
어쩌면 여러 개의 방들은 벽 너머 다른 방들인지도 모르겠다.
피해자는 저항하다 결국 굴복하고 만다.
-결국 그는 그들이 불러 주는 대로 받아 적었다.
-몇 번의 번복 끝에 진술서를 마쳤다.
-처음으로, 아파서가 아니라 슬퍼서 울었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피해자만 400명이라고 한다. 민주화를 위한 그들의 노력 그리고 그들의 희생에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든다.
그들의 희생위에 세워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우리는 아니 나는 잘 지켜내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도 했다.

이 책에는 남영동대공분실에 관한 설명이 따로 나와 있지는 않다. 어쩌면 독자가 스스로 찾아보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남영동 대공분실을 360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홈페이지 링크를 첨부한다.
https://interactive.hankookilbo.com/v/namyoungdong/index.html
이 홈페이지에서 설명을 보고 그림책을 다시 읽었더니 그림책 속에 나온 장면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12월 4일 7시에 사계절 출판사 유튜브에서 이 그림책 작가님 세분과 권윤덕작가님이 라이브북토크를 한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길.
https://www.youtube.com/@sakyejulbook

그리고 이 책은 5살 딸아이에게는 읽어주지않기로 결정했다. 아이가 조금 더 커서 한국사에서 현대사를 배우게 되면 그때 함께 읽어보고 함께 민주인권기념관도 가보아야겠다.


네이버카페 제이포럼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적은 서평입니다.
#건축물의기억 #민주인권그림책 #최경식작가 #오소리작가 #홍지혜작가 #사계절출판사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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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1 팥빙수 눈사람 펑펑 1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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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예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엔 좀 이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귀 기울여서 잘 듣더라구요...
매번 다른 손님들과의 짧은 에피소드들이 나오기 때문에
중간에 끊었다가 이어서 읽기도 좋고
5살 예지에게도 부담없는 책이었어요.
물론 그림책과는 다르게 중간 중간 해석을 필요로 하거나
단어 뜻을 묻기는 하더라구요.

아이에게 읽어줘야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내어 쭉 읽었는데
그래서 조금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팥빙수 산 지도를 보니 저도 같이 가보고 싶고..
그리고... 나도 펑펑에게 안경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 싶다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특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에피소드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소풍날의 날씨가 궁금해
-친구의 슬픔이 궁금해
-내 짝궁이 궁금해
5살 예지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에피소드들이었고
제 입장에선 참 귀여운 어린이들의 귀여운 에피소드였어요.
특히 스피노가 별똥별 보고 비는 소원은 넘 귀여워요. ㅋㅋㅋ

전에 전천당을 읽어줬는데... 예지는 좋아했지만 내용이 영...
5살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나마 무난한걸로 3개 정도 읽어주고 말았어요.
<팥빙수 눈사람 펑펑>은 다음 에피소드들이 너무 궁금해져서 2권은 언제 나올지
기다려집니다.

보람 작가님 팬이라서 어떤 그림이 담겨있을까 궁금했는데
아직 채색 전이지만 보람 작가님 특유의 귀여운 그림이 담겨있어요.
채색이 완료된 완성본도 얼른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책에 낙서하는 걸 허락하지 않지만
이건 가제본이니 아이의 채색을 허락해 보려구요.
보람작가님 그림에 채색을 할 수 있다니 그것도 역시 좋은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예지는 펑펑의 안경으로 자기가 엄마 뱃 속에 있을 때 뭐했는지가 보고 싶대요.
저는 제가 볼 수 없을지도 모를 제 나이가 된 예지의 모습을 보고 싶어요.
행복한 중년을 맞이 하고 있는지... 엄마처럼 중년인걸 잊고 마냥 즐겁게 지내고 있을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책을 원하시나요?
아이에게..그림책말고 동화책도 읽어주고 싶으신가요?
바로 이 책이예요!!!
눈으로 가득하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이야기
<팥빙수 눈사람 펑펑>을 만나보세요!

#팥빙수눈사람펑펑 #가제본서평단 #창비 #나은동화 #보람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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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편의점 그림책이 참 좋아 111
김영진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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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편의점> 김영진그림책 책읽는곰

 


 

저는 솔직히 말하면 그린이가 나오는 그림책 시리즈를 예지에게 자주 읽어주진 않아요.

글밥이 좀 있고 길어서 읽으면 제가 좀 힘들거든요.

그런데 책이 재미있으니 다 읽자마자 예지는 매번 또 읽어줘.”를 외치고

저는 또 힘들고. 그래서 아예 안 빌리기 안 보여주기를 좀 했었는데

얼마 전에 <오싹오싹 편의점>을 다시 읽었거든요. 역시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예지가 <몽글몽글 편의점> 표지를 보자마자 이거 읽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표지의 커다란 바나나 우유가 눈에 띄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다행히도 이전에 다른 책에서 느끼던 글밥이 많다는 느낌은 별로 안 들었어요.

그리고 역시나 처음 읽자마자 예지는 또 읽어줘.”를 외쳤습니다.

 

이게 사진을 찍어서 위에 덧그린건지는 확인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김영진작가님 특유의 리얼한 그림... 정말 편의점을 보는 듯한

편의점 장면에 한번 놀라고...

미세하게 다른 과자 이름들에 한 번 웃고 하면서 그림책을 보았어요.

 

<오싹오싹 편의점>에서는 아이들이 자주 먹는 간식을 무섭게 표현하시더니

이번에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네요,

아빠랑 나눠먹으려고 바나나우유를 산 그린이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시간을 거슬러 아빠가 가장 외로웠을 시간에서 아빠를 만나 좋은 추억을 쌓고

돌아오는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린이와 어린 아빠가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도 느꼈어요.

나중에 제가 좋아하는 간식을 예지가 1+1이라 엄마랑 나눠먹으려고 사왔다고 하면

엄청 감동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처음엔 누가 아빠의 어린 시절이고 누가 그린이인지가 너무 헷갈렸어요.

둘 다 머리 모양도 비슷하고 덩치도 비슷하고 눈코입이랑 볼빨간 얼굴까지

비슷하게 생겨가지고 일란성 쌍둥이처럼 도저히 구분이 안 되더라구요.

초반에 몇 번 읽는 동안은 이게 아빠야, 그린이야?

계속 헷갈려하면서 읽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차이점을 찾았어요.

어린 아빠는 귀가 안 보이는 머리 스타일이고 그린이는 큰 귀가 보이더라구요.

잘 보면 그린이는 그린이라서 수영복도 초록색..

지금 생각해 보면 저렇게 큰 귀가 도대체 왜 안 보인 건지 이해가 안 되는데

처음엔 정말 구분하기 힘들었어요. 다시 보니 앞머리도 다른데...

몸무게도 비슷한 걸 보니 아빠도 어릴 때 잘 먹었나봐요.

아빠는 어릴 때 자기도 통통해놓고 그린이 살쪘다고 구박한건가요?

 

저는 바나나맛과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바나나우유도 안 먹고

어릴 때 목욕탕에서는 남들 바나나우유 먹을 때 딸기 우유를 먹었거든요.

장수탕선녀님에서 요구룽도 이해 못 했죠.

고래밥도 가끔 사 먹었지만 저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쭈욱 홈런볼이 최애입니다.

그래서 내 취향은 아니니까 바나나우유랑 고래밥은 인기가 있으니까.. 라고 이해하면서도

왜 고래밥일까 궁금하긴 하네요. 나중에 작가와의 만남있으면 꼭 가서 물어봐야겠어요.

그런데... 고래밥 출시일이 1984년이던데 처음 먹어보는 그린이아빠는

의외로 나이가 많은가 봅니다. 어쩌면 작가님 기준일까요?

 

예지는 아빠 어릴 때를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엄마 어릴 때는 사진을

봤으니까 아빠를 보고 싶대요. 아빠 어릴 때는 사진으로도 못 봤으니까.

예지는 아무한테나 가서 자기 소개도 잘하고 나랑 같이 놀래?”하면서 금방

친구가 되니까 예지가 시간을 거슬러 어린 예지아빠를 만나도 정말 잘 놀 것 같아요.

 

저희 아빠는 딸만 둘이어서 목욕탕에 등밀어 줄 아들이 없는 게 그렇게 속상하셨다고

했었거든요. 가족여행에서 예지 아빠랑 처음으로 같이 온천 갔던 날 등 밀어 주는

사람있으니 너무 좋다며 37년만에 처음으로 여자들보다 늦게 나와서 웃겼던 기억도 있어요.

다음 주에 아빠랑 같이 여행 갈 계획인데 이 그림책 이야기 하면서 아빠 어린 시절 이야기 좀 들려달라고 해야겠어요.

 

제가 굳이 추천하지 않아도 김영진작가님 그림책은 재미있는 건 다 아실거고

새로나온 <몽글몽글 편의점>읽으시고 부모님의 어린시절은 어땠는지 이야기나눠보는

시간을 가지시거나 아이와 함께 본인의 어린시절을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몽글몽글 편의점>과 함께 잠시 시간여행을 다녀오세요.

마음이 몽글몽글 해질겁니다.

 

 

네이버카페 제이포럼에서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몽글몽글편의점 #김영진그림책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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