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너의 집사이고 싶다 - 18살 노묘와 집사의 이야기- 고양이 집사계의 '어른'이 되다
김양희 지음 / 만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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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라면 한번쯤 생각할 수 밖에 없고, 겪을 수 밖에 없으며, 절대로 알고 싶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결국은 벌어지는.

신기한 게, 집사가 되고 나서 내 고양이 뿐만 아니라 남의 고양이들에게도 훨씬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길냥이는 물론이고 고양이 관련 물품, 책도 마찬가지인데 이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다. 아마도 내 귀여운 고양이가 올해 열 네살이나 되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책을 받은 지는 좀 되었는데 책장을 넘길 용기가 안나서 한참을 들고만 다녔다.

원래는 남편의 고양이었던, 이제는 우리의 고양이. 영원히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언젠가는 작별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매순간을 더 소중히 잘 보내고 싶다고, 그래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 이쁜 고양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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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 - SF 소설가가 그리는 미래과학 세상
곽재식 지음 / 다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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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졸업한 이후로 이런 스타일의 책은 처음 읽은 것 같다. 얇지만 알찬 발명 노트도 함께 와서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2020년 원더키디를 처음 보았을 때, 2020년은 참으로 먼 미래라고 생각했지만 벌써 2021년이듯이, 2050년도 금방 오지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1층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보았다.

1층은 가전이라 과학기술, 2층은 식품과 유전자, 3층은 잡화, 그리고 출구 코너로 이루어져있다. 책의 챕터를 층으로 나눈 것이 흥미를 더 이끌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제품은 녹색 창문 필름. 아무래도 요즘 외출이 쉽지 않고,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 조차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미술대회에서 미래 관련 그림을 그릴 때, 공기가 나빠져서 방독면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그린 적이 있는데 그리면서 참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마스크를 당연히 끼고 다닌다. 이런 현실을 보면 이 책을 막연한 미래로 치부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요즘도 벌써 창문에 붙이는 미세먼지 차단 필름이 나오는데, 여러 용도의 창문 필름이 더 나올 것 같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정말 “있을법한” 물건들을 파는 상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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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생 2 - 세계가 아무리 변해도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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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사소하고 평범하고 하찮기까지 하던 일상이 얼마나 그립고 소중한지 느껴졌다.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고, 도시락을 먹고,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너무나도 당연했던 일상이 새해엔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며 세계가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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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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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책이었다.


흡인력과 몰입도가 굉장한 책이었고, 한 번 펴면 뒷 내용이 궁금해서 잠까지 쫓아내며 읽었는데도 오래 걸렸다. 어려운 내용도 없었던 반면 임팩트 있는 사건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이 되서 재미와는 별개로 좀 힘들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건축과 빛설계도 좋아해서 너무나도 흥미진진했다. 요즘 집에서 거의 나가지 않기 때문인지, 건축 중에서도 특히 집에 대해서 생각이 많은 찰나였다. 부동산, 건축, 인테리어에 관련된 프로그램도 많고 나중에 집을 짓고 살고 싶기도 하다. 그 와중에 집과 관련된 미스테리의 책. 사실 이 책의 원제는 '빛의 현관'이 아니라 '노스라이트(ノ─スライト)'인데 이 책 자체가 북향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조연을 주연으로 선택한 발상의 전환. 실제로 Y주택이 존재한다면 꼭 가보고 싶었다. 하루종일 집 안에서 아오세씨와 함께 그저 조용히 빛을 느껴보고 싶다.


아오세씨가 살고 싶은 집을 지어주세요.


덧, 그리고 원작의 책 표지보다 안소현 님의 <오후의 휴식>이 책과 훨씬 더 잘 어울린다.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빛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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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방 - 우울의 심연에서 쓰다
메리 크리건 지음, 김승욱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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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씩 오랫동안 천천히 책을 읽었다.

우울증을 오래 앓은 환자의 수기, 수기라고 하기엔 아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의학적 서칭을 통한 지식과 함께 기술되었지만... 여튼 수필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과거의 내가 참 많이 겹쳐보였다. 나도 내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고 싶었고, 불행할 때마다 일기장을 펼쳤으며, 과거의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를 했고, 도움을 바라면서도 아무도 나를 돕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자살 시도를 했고, 입원 치료도 받았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나에게도 아직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이라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현재진행형이라) 이 책을 읽는 것이 더욱더 더디고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작가가 당당하게 '그 일'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멋져보여 나도 용기내어 책을 끝까지 읽었다. 책을 읽는 것 조차 용기씩이나 내어야 한다는 게 뭐랄까... 아직 내겐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책 자체는 본인의 감정을 배제한 채 담담히 써내려갔다. 이 책의 장점이다. 우울증을 겪지 않은 사람에게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상태나 치료과정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는 카피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식 변화를 꾀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정신병, 정신병원이라면 거부감이 먼저 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불편함을 정면돌파 해버린다. 그런 점이 오히려 내게는 과거를 불러들어와 감정을 일렁이게 만들긴 했지만, 한편으로 용기를 주기도 했다.

작가는 20대 후반에 일어난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경험을 50대가 되어서야 돌이켜볼 용기가 생겨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부끄럽기도 하고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경험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일들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고 남들과 다른 시선을 갖게 해줬기를 바란다.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어 작가의 나이쯤 되었을 때, 나 역시도 과거를 직시하고 내 역사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오늘도 하루를 살아 나간다.

우울증은 본인도 힘들지만 주변인들도 참 힘들다. 그 고통들을 함께 감내해준 부모님과, 더이상 나를 흔들리지 않게 지켜주는 남편에게 새삼 감사를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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