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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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책이었다.


흡인력과 몰입도가 굉장한 책이었고, 한 번 펴면 뒷 내용이 궁금해서 잠까지 쫓아내며 읽었는데도 오래 걸렸다. 어려운 내용도 없었던 반면 임팩트 있는 사건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이 되서 재미와는 별개로 좀 힘들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건축과 빛설계도 좋아해서 너무나도 흥미진진했다. 요즘 집에서 거의 나가지 않기 때문인지, 건축 중에서도 특히 집에 대해서 생각이 많은 찰나였다. 부동산, 건축, 인테리어에 관련된 프로그램도 많고 나중에 집을 짓고 살고 싶기도 하다. 그 와중에 집과 관련된 미스테리의 책. 사실 이 책의 원제는 '빛의 현관'이 아니라 '노스라이트(ノ─スライト)'인데 이 책 자체가 북향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조연을 주연으로 선택한 발상의 전환. 실제로 Y주택이 존재한다면 꼭 가보고 싶었다. 하루종일 집 안에서 아오세씨와 함께 그저 조용히 빛을 느껴보고 싶다.


아오세씨가 살고 싶은 집을 지어주세요.


덧, 그리고 원작의 책 표지보다 안소현 님의 <오후의 휴식>이 책과 훨씬 더 잘 어울린다.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빛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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