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순간들 - 사루비아 다방 티 블렌더 노트 ðiː inspiration 작가노트
김인 지음 / 오후의소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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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을 읽기 전에 차를 먼저 우렸다. '하늘을 나는 거대한 장미인 샬럿 백작부인'이라니... 아마 내가 마셔본 차 중에서 가장 이름이 긴 차가 아닐까? 이름뿐만 아니라 향조차 처음 맡아보는 듯 했다. 모르는 향이라는 뜻이 아니라, 아는 향인데 차에서 맡아본 적이 없는 것 같은 향이었다. 싸한 생강과 카다멈 향이 강렬히 난다. 이대로라면 차에서 카레맛이 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의외로 레몬그라스의 싱그러움과 페퍼민트의 향긋함이 개운하게 퍼졌다. 그리고 엔딩은 다시 생강. 이렇게 복합적인 차라니... 과연 이름대로구나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책을 펼쳤다. 차를 오래 마셔왔지만, 블렌딩 티를 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그저 소비하며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대면서도 티 블렌더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읽는 내내 뭐랄까, 경이로웠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다. 게다가 완벽한 無도 아니고 존재는 하지만 형체가 없는 것을 구체화 시키는 일이라니! 그리고 읽는 내내 결이 특이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왜 이런 차가 나왔는지 이해가 갔다. 맛의 구성이 이해가 갔달까...

블렌더님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살짝 벅차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어쨌든 차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보면 재밌을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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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닮은 당신에게 - 지플레르 이지연이 전하는 플라워 레터
이지연 지음 / 플로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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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플레르 이지연 플로리스트의 에세이.

잔잔하고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문을 잠궈둬도 불을 켜놓기만 한다면 괜찮다던가, 너무 많이 애쓰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엄청 포근한 위안으로 다가왔다. 꽃냉장고를 부탁해 같은 귀여운 작품들을 구경하는 재미와 바구니 사이의 이끼 같은 뭉클한 포인트도 있어서 좋았다. 어쨌든 나도 꽃을 좋아해서 그런지 '꽃을 닮은 당신에게' 챕터를 재밌게 읽었는데, 줄풍선과 망개는 실제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꼭 기회가 되면 하얀 하트가 그려진 까만 씨앗과 후두둑 떨어지는 열매가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한 때 꽃수업을 들었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계속 하진 않았다. 문득 아쉬운 마음이 다시 떠올랐다. 그래도 언제나 꽃에 관심을 가지고 꽃을 사랑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다시 배울 것이다! 그때까지 길가다 마주치는 식물들, 집에 있는 분재들, 꽃집의 절화 모두를 사랑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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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신고은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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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굉장히 흔해졌다. 관련 사건들도 자주 티비에 나오고,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이지만 각종 소설에도 엄청 많이 등장하는 소재였다. 하지만 역시 관심을 가져야 눈에 들어오고, 거를 사람과 피할 사람을 알 수 있게 된다. 가스라이팅은 관심을 가지고 경계해야하는 이슈인데, 왜냐하면 실재하는 행위이고 쉽게 우리 삶을 침범해서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1장에서는 가스라이팅의 다양한 상황, 2장에서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정의, 3장과 4장은 가스라이터와 가스라이티, 즉 가스라이팅 속 사람들에 대한 관찰과 서술,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법에 대해 쓰여있다.

읽으면서 지나간 내 삶의 관계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언제나 관계가 힘들었던 나로서는 떠오르는 일들이 많았는데 나도 거절을 잘 못해서 연습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데( 여전히 잘 안 되지만), 마지막 나아가는 글에서 "끊어야 할 관계를 끊지 못하면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관계를 놓칩니다. 적절한 단절은 오히려 더 따뜻한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내지요. 그런 의미에서 끊어내는 것은 오히려 함께하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라는 문장이 굉장히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내가 아주 오랫동안 놓지 못하고 미련을 갖던 관계가 있었는데 얼마 전에 청산을 했다. 지나고 보니 왜 굳이 질질 끌고 있었나 싶기도 하고 적절한 단절이 꼭 필요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이제 그 빈공간을 소중한 사람들로 다시 채워나가야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친 덕분에, 지금은 나를 존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더 많이 남아있게 된 것 같다. 그 사람들과 더 행복한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야지!

덧, 늘 느끼지만 이런류의 책과 상담은 가해자들은 관심도 없는 것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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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ㅈㅅㅎ (표지 2종 중 랜덤 발송) - 조금 사소하고 쓸 데 많은 제주 산호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녹색연합 외 지음, 박승환 사진, 조인영 감수 / 텍스트CUBE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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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책이 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빨려들어가는 듯, 집중하게 되는 책. 나에게는 <제주산호>가 그런 책이었다.

산호라고 하면 알록달록 화려하고, 하늘하늘하기도 딱딱하기도 한 한 자리에 있는 요상한 동물. 그런 산호에 대한 기본 지식, 우리나라에 있는 산호에 관한 이야기, 산호의 종류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져 나온다.

우리나라에도 산호군락이 있다는 것을 처음알았는데, 심지어 천연기념물이었다! 그리고 군락이 아닌 특정 종이 천연기념물인 것도 두 가지나 있었다. (tmi. 해송과 긴가지해송) 산호는 다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조금씩 다 달랐다. 나는 큰뾰족산호와 별혹산호가 예뻤는데 가지 형태의 산호가 내 취향인가보다!

산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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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멘토 GOOD MENTOR - 당신이 성공하기로 결정한 순간
데이비드 코트렐 지음, 박은지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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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좀 더 강렬하게 성공을 하고 싶었다면, 지금은 그냥 평온한 나날들을 유지하고 싶다. 하지만 인생을 망치고 싶지는 않은 법!

사실 이런 류의 자기개발서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대부분 아는 얘기+맞는 얘기라서 읽다보면 '흥! 내가 몰라서 못하나!' 이런 느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풀어나가는 방식이 개론서보다는 소설같기도 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라 개인적으로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거창하지 않고 당장 실천할 수 있을 만한 방법들을 제시해준다는 것과 채찍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당근🥕도 주고, 챕터가 끝날 때마다 포인트를 정리해줘서 다시 키 내용을 찾을 때 굉장히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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