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책은 보자마자 표지에 홀렸다. 내가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님의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심쿵한 마음을 다잡으며 책장을 넘겼다.하루는 망했지만 나는 여전히 멋지고, 세상은 가혹하고 내 마음이 부서졌더라도 나는 나를 마음에 들어할 수 있다.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응원해주는 책이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정말이지 너무 많았고, 페이지마다 위로를 받았다. 다들 서로 사랑해주고 사랑받으며 살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삶은 너무 바쁘고, 풀어야 할 과제들은 어린 시절 문제집보다도 많고, 지켜야 할 것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 생겨났고, 물리적으로도 멀어져만 가고, 체력은 한계가 있고, 이렇게나 우스운 핑계가 많다, 이별에는. 이 핑계는 나의 것만이 아니어서 홀로 애쓴다고 달라지는 건 많지 않았다. 지금의 인연들은 어디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 온 마음을 다해야지 싶다. 언제 어떻게 멀어지더라도 추억하고 싶은 기억 몇쯤은 가슴에 진하게 남도록.“ (p.108)
다이어리를 매년 쓰고는 있지만 쓰다 말다 하거나,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다는 느낌을 늘 받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뭔가 길이 보인다는 느낌이었다. 뻔한 말이고 당연한 것 같은 말들도 글로 읽어서 인지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당장 오늘부터 이것저것 실천해 볼 계획이다. 신년 버프로 열심히 굴러가던 루틴이 은근슬쩍 망가지려할 때 이 책을 만나다니! 올해는 운이 좋을 예정인가보다!
작가는 27살 방송 작가 일을 하다가 문득 그만두고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게 된다. 이까지는 평범한 이야기 같은데 우여곡절 끝에 그녀는 NGO 본부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 우여곡절이 궁금하지 않은가?단순히 영어 공부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녀가 겪은 우여곡절 속에서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우리가 익숙한 미국식 영어가 영어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직장 내에서 일 처리하는 법,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남은 그녀의 여러 가지 방법을 써놓은 책이다.새해를 맞아 도전을 앞둔 사람이라면 팁과 용기를 얻어 가자!
아주 재기발랄하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 <피터팬>의 웬디가 함께 모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른 세계의 악당들끼리 모이면 어떻게 될까? 이 아이들을 모으기 위해 자연스레 기숙학교를 생각하고, 한 팀이 된 악당들과 악당들의 러브 스토리(?)까지! 익숙한 주인공들이 “그 후”이야기라는 것도 정말 너무 재밌는데 생각지도 못한 클래식한 동화들의 통통 튀는 콜라보! 후후.. 이것이 요즘 스타일의 멀티버스가 아닌가 싶다. 네버랜드와 원더랜드, 오즈을 옮겨다니며 펼쳐지는 신나는 판타지 모험! 이런 기가 막히는 아이디어로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가 했더니 바로 영화 <마션>의 원작 소설을 쓴 앤디 위어였다. 처음 그가 그린 그림은 (그의 말을 빌리자면) 엉망진창이어서 새로운 그림 작가를 구했는데 세상에나 그게 사라 앤더슨. 판타지 그래픽 노블을 좋아한다면, 앤디 위어의 팬이라면 정말 강력 추천한다. 물론 모르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팬이 될 것이다😉 덧, 굉장히 자연스러운 번역과 신조어 사용이 눈에 띄었는데 다 읽고 확인해보니 번역가가 황석희 번역가님! 크... 덕분에 책의 분위기와 내용이 오롯이 더 전달된다🫶
작년 아카데미 3관왕에 빛나는 영화 <코다>의 원작인 코다 다이어리를 읽었다. 코다란 Children of deaf adult의 줄임말로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의미한다.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실제로 아버지와 어머니, 외삼촌이 청각장애인이고 베로니크와 베로니크의 외사촌들 모두 코다이다. 영화와는 다르게 책은 일기 형식이라 호흡이 짧고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부모님의 스토리와 본인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과정을 담았다. 청인의 세계와 농인의 세계, 두 세계를 오가며 겪은 삶을 가감 없이 써 내려간다. 부모가 평범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내보이고, 부모와 갈등을 빚다가도 유쾌한 장난을 하며 풀리기도 하고 그런 일상을 보면 청인도, 농인도, 코다도 결국은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구나 싶다. 애매하게 불쌍해하거나 연민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도 청인 기준의 편견인 것이다. 이 책 한 권으로 그들과 그들의 삶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