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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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타임슬립물을 봤지만 단연코 가장 흥미로운 책이었다. 실제로 5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두꺼운 책이었는데 50페이지 정도의 느낌이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넘기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매년 생일이 되면 랜덤된 시점으로 가버리는 우나의 이야기이다. 과거일지, 미래일지 알 수도 없고 어디일지도 모르고… 나는 책으로 읽는 상황이라 흥미롭지만 실제로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정말 멘붕이 오지 않을까? 그리고 아예 한 방향으로만 간다면, 예를 들어 과거로만 간다면 미래를 계속 나은 방향으로 바꿀 노력이나 시도를 할 수 있을텐데 뒤엉킨 시간의 흐름이라니.. 게다가 실수 투성이로 느껴지는 삶. 읽으면 읽을수록 삶을 잘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작고 소소한 결정들이 큰 영향을 안 끼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런 것들이 모여 내 인생이 완성되는 것이니까…. 결국은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일까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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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터 북 by 소보루 아트 포스터 시리즈
김주현(소보루)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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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을 크게 보고 싶다면...
.
주저 없이 소보루님의 더 포스터 북을 추천합니다.

어디에 놔도 귀여운 감성이 뿜뿜?? 작고 귀여운 그림을 좋아하지만, 크게 보니 더 좋더군요! 집 분위기를 러블리하게 만들어주고 싶을 때! 계절이 바뀌고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을 때! 정말 쉽고 간단하게 예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더 포스터 북에서 마음에 드는 포스터를 골라 붙여주거나 무심한 듯 놓아두거나 벽에 붙이기만 하면, 집꾸미기 완 ^0^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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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 살아서 꽃피지 않는 영혼은 없다
박범신 지음, 성호은 일러스트 / 시월의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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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초재와 히말라야를 오가는 자유로운 에세이.

뭔가 모르게 묘한 책이었는데, 한국과 부탄 사이 그 어딘가를 작가 의식의 흐름을 따라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힐링이 되어있었다. 심지어 삽화까지도 완벽히 그 흐름 속에서 연결 고리가 되어주고 있었다. 어느 날은 쇼파에 앉아, 어느 날은 물을 마시며, 또 어느 날은 침대에서 뒹굴며,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이 책과 잘 어울리는 쟈스민과 함께이다.

짧은 호흡 덕에 마치 작가와 대화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덮어두었다 읽을 때에도 “어디까지 읽었더라?” 내지는 “책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해!” 와 같은 버퍼링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자연스럽게 다시 읽어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자연스러운 책이지만, 중간중간 단호한 말투와 강렬한 내용들에 불쑥 이질감이 들기도 하는 독특한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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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의 동물은 행복할까 - 구하고 치료하고 보내는 수의사의 일
오석헌 지음 / 현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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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야생 동물, 동물원, 동물 병원에서 동물들을 지켜보고, 고쳐주고, 사랑해오신 수의사 선생님께서 쓰신 에세이라 너무나도 궁금했다. 선생님이 바라보는 시선은 일반인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사의 입장과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답답해지기도, 눈물이 나기도 했다. “동물은 지금도 내 세상을 넓혀주고 있다.” 라는 문장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나 역시 고양이를 키우기 전과 후로 다른 동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전엔 길냥이들을 봐도 마냥 귀엽기만 했는데, 요즘은 밥은 먹고 다니는지, 물은 좀 먹었나 이런 걱정이 먼저 든다. 동물원 역시 마찬가지인데, 동물이 좋아서 동물원을 참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아파서 잘 가지 않게 되었다. 동물원 자체를 반대한다기 보다는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동물답게” 살지 못하는 환경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지만 너무나도 인간 위주의 환경에 동물들이 고통과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든 동물이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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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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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순히 음악에 관한 에세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몽글몽글한 소설이었다. 음악과 음악을 통한 힐링, 그리고 성장. 주인공들은 전부 어른이지만 아이들만 성장을 하는 건 아니지!

소설 속에 나오는 노래들을 찾아서 들으며 읽느라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행위였다. 그 노래에 해당하는 엘피가 있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쉬움은 뒤로하고, 어쨌든 음악과 함께 책에 더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어디선가 사람은 10대에 흥얼거린 노래들을 평생 흥얼거린다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그만큼 새로운 노래를 알게되고 듣게 되는 일은 정말 거의 없는데, 이 책 덕분에 살면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노래들을 듣고, 심지어 좋아하는 가수도 생겼다.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우리집 앞에도 프랭크가 운영하는 뮤직숍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장르를 넘어서 분위기와 개인 맞춤 노래 추천이라니! 사실 이런 영역이야말로 AI가 생기더라도 넘볼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비발디의 사계와 데이비드 보위의 지기 스타더스트를 같은 결로 보고 분류하는 안목! 흠... 프랭크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타인에게 프랭크 같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 꼭 음악 추천에 있어서가 아니라도 그 사람을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력으로 필요한 것을 정확히 짚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책이 아니라, 한 장의 멋진 앨범을 들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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