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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평점 :
《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이하
《사이먼》) 는 작은 시골 마을이며 외부와 단절된
국립 전자파 제한 구역, 네브래스카주 그린 앤
베어잇에 이사 온 사이먼과 그런 사이먼 곁으로 다가
온 두 친구, 엉뚱한 소녀 '아게이트'와 엄마에게 자신의
얘기를 용기있게 못하는 과학 소년 '케빈'의 엉뚱한
비밀 프로젝트 이야기이면서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는
소년이 '지금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야기이다.
마을에는 외계의 신호를 받는 커다란 전파 망원경이
있는데 지금까지 외계 신호가 잡히지 않아 연구 기금
신청이 불발될 위기에 처해 있다. 아게이트는 그런
일이 발생되는걸 막고자 사이먼에게 가짜 외계신호를
만들어 보내자고 한다. 외부로부터 완벽하게 숨어
지내고 싶은 사이먼은 쉽게 결정하지 못 하지만 새로
사귄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자신만의 '사이먼 가라
사대 게임'을 적용한다.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사이먼 가라사대 게임' 말이다.
이야기는 사이먼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사이먼이 감추고 싶어 했던 일에 대한 실마리가 곳곳에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더불어 아이들의 비밀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보이는 우정, 용기 및 화합과 작은 마을이지만 적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상황들이 재미를 더한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람에게
나도 집에 비슷한 거 있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일반적인 사람들은
측은하게 바라보거나 안타깝게 생각하고 쉽게
말을 걸지 못하는 게 대부분일것이다. 그런점에서
나는《사이먼》에서 아게이트의 역할을 눈여겨 보았다.
사이먼을 과거의 특별한 일을 겪은 사이먼이 아닌,
지금의 사이먼으로 온전히 봐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바라는게 그런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두 번 읽고 난 뒤 생각해보건데,
외부와 단절된 '그린 앤 베어잇'이 '사이먼'이며
외계신호를 만들어 낸것은 사이먼이 이제 세상 밖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신호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다.
우리는 '지금'을 살아내고 또 '지금'을 살아내어
특별할것 없는 '지금'을 모아 우리의 삶이 반짝반짝 빛나길 바라본다.⭐️
번외
125~126 쪽에 서술된 이야기에서 사이먼과 케빈의
독후감숙제로 제출할 책을 고르는 대목에서
딱지 붙은 책은 외국에서도 어른들이 선호한다는
추측을 할 수 있었는데 한국이나 외국이나 똑같구나
하고 쓴웃음이 났는데《사이먼》도 그런 딱지가 붙은 책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게 웃기는 부분이다.
p135
이제 우리는 우리가 된 것 같다.
p450
난 진짜 문으로 나가고 싶어요.
p458
'특별한 지금'이란 과거는 미래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개념이야. 지금 여기에서는 과거도 미래도 건드릴
수가 없다는 거지. 그런데 그건 사실이 아니야. 과거는
여전히 존재하고, 미래는 이미 존재해. 과거와 미래는
그냥 여기세 존재하는 거야, 우리 주변에, 항상.
(중략) 그러니까 '특별한 지금'이란 존재하지 않아.
지금만 존재할 뿐이지.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