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떠다니는 집 부유관 1 - 이상한 이야기의 시작 하늘을 떠다니는 집 부유관 1
다카하시 미카 지음, 간자키 가린 그림, 김정화 옮김 / 아울북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관에서 마음이 잘 맞을것 같은 친구를 만난
소라는 친구의 연락처가 적힌 메모지를 잃어버려서
속상했다. 그때 '기운이 없는 날 '아자!'하고 소리치고
고개를 들면 즐거운 일이 일어난다'는 그 친구의 말을 떠올리고 고개를 드는데, 하늘에 이상한 것이 떠 있다.
바로, 하늘을 떠다니는 집이란 뜻의 '부유관'이다.
이 부유관은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와, 아이를 돕고자
하는 '물건'들이 만나는 장소이다.

사람들의 애정이 담긴 물건들은 생각과 감정을 갖게
되는 '자각'을 하게 되는데 각자의 사정으로 파트너
(주인)가 없는 물건들이 부유관으로 모여들게 된다.
물건과 마음이 맞는 파트너를 만나게 되면 종소리가 울리는 '공명'을 하게 되는데 그때부터 파트너들은 하나의 능력을 선물 받게 된다. 단, 물건과 가까이 있을 때만 발휘된다.

부유관의 규칙은 간단하다. 부유관의 비밀을 발설
하지 말 것. 발설하면 물건은 회수되고, 부유관에 대한
기억도 사라진다. 대신 부유관을 아는 파트너끼리는
공유해도 상관이 없다.

각각의 아이들이 부유관에서 자각한 물건들을 만나
자신이 고민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기도 하면서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내편이 생기는 이야기에서
어쩌면 아이들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내편을
부유관 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하는게 이 이야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부유관의 부제가 '이상한 이야기의 시작'인것 처럼
전체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보여주는 내용이라
부유관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고민을 가진 아이들이
등장해서 고민을 해결하기도 하지만
부작용도 생겨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의 인물이 2권에서는 어떻게 해결이 될지, 소라는 계속 등장할것인지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이야기가 마무리가 되는데 이 점이 아이들이 다음 권을 기다리게 하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부유관을 다 읽고 나니 본인도 무심코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보게 되었다. 그럴 일이 없다는 건 알지만
하늘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봐주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다.

"도무지 기운이 안 나는 날이 있을 거야.
그래도 고개를 푹 숙이고 땅만 보지 마. '아자!'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고개를 들어 봐. 그러면
분명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테니까."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이하
《사이먼》) 는 작은 시골 마을이며 외부와 단절된
국립 전자파 제한 구역, 네브래스카주 그린 앤
베어잇에 이사 온 사이먼과 그런 사이먼 곁으로 다가
온 두 친구, 엉뚱한 소녀 '아게이트'와 엄마에게 자신의
얘기를 용기있게 못하는 과학 소년 '케빈'의 엉뚱한
비밀 프로젝트 이야기이면서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는
소년이 '지금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야기이다.

마을에는 외계의 신호를 받는 커다란 전파 망원경이
있는데 지금까지 외계 신호가 잡히지 않아 연구 기금
신청이 불발될 위기에 처해 있다. 아게이트는 그런
일이 발생되는걸 막고자 사이먼에게 가짜 외계신호를
만들어 보내자고 한다. 외부로부터 완벽하게 숨어
지내고 싶은 사이먼은 쉽게 결정하지 못 하지만 새로
사귄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자신만의 '사이먼 가라
사대 게임'을 적용한다.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사이먼 가라사대 게임' 말이다.

이야기는 사이먼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사이먼이 감추고 싶어 했던 일에 대한 실마리가 곳곳에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더불어 아이들의 비밀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보이는 우정, 용기 및 화합과 작은 마을이지만 적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상황들이 재미를 더한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람에게
나도 집에 비슷한 거 있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일반적인 사람들은
측은하게 바라보거나 안타깝게 생각하고 쉽게
말을 걸지 못하는 게 대부분일것이다. 그런점에서
나는《사이먼》에서 아게이트의 역할을 눈여겨 보았다.
사이먼을 과거의 특별한 일을 겪은 사이먼이 아닌,
지금의 사이먼으로 온전히 봐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바라는게 그런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두 번 읽고 난 뒤 생각해보건데,
외부와 단절된 '그린 앤 베어잇'이 '사이먼'이며
외계신호를 만들어 낸것은 사이먼이 이제 세상 밖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신호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다.

우리는 '지금'을 살아내고 또 '지금'을 살아내어
특별할것 없는 '지금'을 모아 우리의 삶이 반짝반짝 빛나길 바라본다.⭐️

번외
125~126 쪽에 서술된 이야기에서 사이먼과 케빈의
독후감숙제로 제출할 책을 고르는 대목에서
딱지 붙은 책은 외국에서도 어른들이 선호한다는
추측을 할 수 있었는데 한국이나 외국이나 똑같구나
하고 쓴웃음이 났는데《사이먼》도 그런 딱지가 붙은 책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게 웃기는 부분이다.

p135
이제 우리는 우리가 된 것 같다.

p450
난 진짜 문으로 나가고 싶어요.

p458
'특별한 지금'이란 과거는 미래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개념이야. 지금 여기에서는 과거도 미래도 건드릴
수가 없다는 거지. 그런데 그건 사실이 아니야. 과거는
여전히 존재하고, 미래는 이미 존재해. 과거와 미래는
그냥 여기세 존재하는 거야, 우리 주변에, 항상.
(중략) 그러니까 '특별한 지금'이란 존재하지 않아.
지금만 존재할 뿐이지.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문학동네청소년 ex 소설 1
달리 외 지음, 송수연 엮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은 <지퍼 내려갔어>, <알 카이 로한>,
<자코메티>, <기억의 기적>으로 네 편의 SF 소설을 통해
세상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이야기하고 있다.
정상과 비정상, 편견과 정견, 평범함과 특별함 사이에서
중요한 건 '나' 자신이며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통통 튀고 귀여운 <지퍼 내려갔어> 와
요즘 내가 생각하던 주제와 동일한 <기억의 기적>이 좋았다. 유쾌하면서 스릴 있고 때론 감동적인《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은 예상 밖의 참신한 이야기들이 이 더운 여름을 조금 즐겁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지퍼 내려갔어
채이는 오빠보다 잘하는 게 없어 '청소년 감시단 배지'
라도 받아서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다.
비행 청소년들을 감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순혈 인류를 지키고 렙틸리언(사람의 탈을 쓴 뱀
종족)을 배척하기 위한 파충류 감시단이라니.

📍알 카이 로한
정윤이는 할머니에게서 자신은 먼 우주에 있는
'알 카이 로한'의 후손이라는 특별한 존재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자신은 특별하니까 친구들에게 존재감이 없어도 괜찮았다. 하지만 '알 카이 로한'이란 건 없다는 걸 깨닫고는 평범한 아이라는 사실에 낙담하고 만다.

📍자코메티
반듯한 가정에 우등생이었던 찬미는 좋아하던
남자애에게 고백했고 그 사실이 아빠 귀에까지
들어가자 잔소리를 듣기도 전에 가출을 했다. 진짜
친구가 없던 찬미는 밖을 떠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외계인의 침공으로 지구는 난장판이 되고
집으로 영영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민정이는 그런 찬미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완벽해 보였던 찬미가 헛똑똑이라는 사실에 민정은 어이가 없다.

📍 기억의 기적
수우는 시간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시간 여행을 했다.
기억 속 변질되고 미화된 모습이 아니라 진짜 자기
모습을 직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평생 친구 하자고
했던 민하가 사라지고 민하의 흔적을 쫓아 과거로
돌아간 수우는 진실이 마주하게 되고 자신이 오해한 부분을 깨닫게 된다.

p215
엮은이의 말 중
아마 오늘이 혼란하고 고통 속에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고 있는 모든 게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이기 때문입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이프 재킷 창비청소년문학 127
이현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이프 재킷》은 서로 접점이 없는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단서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온
"우리 요트 탈래?"

아이들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온 글을 보고
저마다 각기 다른 이유로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치기 어린 감정, 호기심, 그리움, 자만심 등으로
요트는 출항을 했다. 금방 바다 구경만 하고 돌아
올 거라는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조각이 났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모든 걱정은 요트에다 던져두고 세상 근심 없어 보이는
바다에서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겼다. 딱 거기까지.
철딱서니 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나의 헛웃음과 아이들이
호기롭게 보내는 시간들은 딱 거기까지였다.

잔잔하던 이야기는 갑자기 마른하늘에 소나기가 내렸다
해가 쨍쨍했다 다시 강풍이 몰아치는 것처럼
짧은 페이지 넘김 속에 놀람과 안도와 불안이 동시에
휘몰아쳐 나를 얼어붙게 만들기 충분했다.

인생은 바다와 같다. 잔잔하면서도 몰아치고 다 온 것
같은데 아직 한참 남았고 끝을 알 수가 없다. 어떤
이들에게는 아름답고 휴양지인 바다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몸서리치게 무서운 바다인 것처럼 인생은
밝은 면도 있고 어두운 면도 있다. 이 변화무쌍한
바다에서 어쩌면 아이들은 서로의 '라이프 재킷'이 아니었을까?

사건의 실마리를 풀게 도와준 '고은', 비틀거린 친구의
뒤를 받쳐준 '장진', 멀리 떨어진 배를 향해 구조의
불빛을 만들어낸 '천우', 아이들을 찾으려는 사람들과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고 마음먹은 아이들까지.
각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 '라이프재킷'이 되어 서로를 도와주고 의지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님은 잔잔한 인생을 즐기든 폭풍우 몰아치는
인생을 감내하든 우리는 서로의 라이프 재킷이 되어
돕고 도우며 살아가야 된다는 메시지를 곳곳에 숨겨 놓으신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다른 메시지는 책임. 나는 어른과 아이의
구분은 자신이 한 행동의 책임 유무에 따라 갈린다고 생각한다.
책 속의 아이들은 철없는 행동으로 많은 일을 겪은 뒤 반성
하고 깊이 생각하고 결국에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려한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진다는 건 결국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여러 일들을 겪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의 마음이
여전히 개운해지지 않는 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중요한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책임지지 않고 돌아섰던 기억은 삶을 살아가는 내내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다. 용기를 내어 책임지는 '우리'가 되길 바라본다.

p11
수평선을 지나는 화물선 하나 없는 바다는 두 손으로
퍼 올릴 수 있을 만큼 아담하게도, 일생을 다해도
건널 수 없이 드넓게도 보인다.

p129
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다. 지금 그런 것뿐이다.

p210
살아가는 일이 이렇게나 지독한 줄은 몰랐다.
정말이지 몰랐다. 학교에서 그렸던 인생 곡선처럼
오르고 내리는 일인 줄만 알았다.

p215
스스로 마음먹은 거였다. (중략) 견뎌 볼 작정이었다.

p250
이야기와 삶은 달랐다. 삶은 마음에 드는 설정만 골라
편집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중략) 삶의
이야기는 만드는 게 아니었다. 살아 내야 하는 거였다.

p271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그럼에도 파도에 삼켜지지 않는 일이다. 자신을 잃지 않는 일이다.

[작가의 편지 중]
라이프재킷의 아이들처럼 우리는 모두
바다를 건너는 중입니다. 저마다의 라이프 재킷에
의지해 힘껏 헤엄치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봉달이의 졸업 시험 초승달문고 51
안미란 지음, 송선옥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으면 나쁜 아이가 된다.
안전한 학교와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 있어야 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으면 안 되고,
공부한 것을 까먹으면 큰일이 난다.

아이들은 자유롭고 싶은 닭,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토끼,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는 까마귀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봉달이의 졸업시험
수탉 봉달이는 혼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생각에 닭장에 가둬져 있지만 사실 혼자 살아가기에 충분한 능력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
아이들도 순전히 어른들의 입장에서
판단되어 '안된다'라는 말을 듣지 않을까.

📍토끼가 투덜투덜
다들 복잡한 도시에서 바쁘게, 시끄럽게 살아간다.
1분 1초가 아깝다며 하루하루를 쉼 없이 달려간다.
소년과 토끼가 목련이 꽃피우는 장면을 보고
시를 떠올린 것처럼 잠시 잠깐 멈춰서 주위를 돌아보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면
다시 힘을 낼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까.

📍자꾸 자꾸 까먹어
그깟 문제 하나 틀린 게 뭔 대수라고
매일 아이에게 또 잊어버렸다고 잔소리 폭탄이다.
"부모님이 슬퍼하는 건 안 좋은 거다.
근데, 자식이 슬픈 건 괜찮나?(p91)"
전혀 괜찮지 않다. 정작 자주 잊어버리는 건
아이가 아니라 부모님인 것 같다.

엄마는 딸이 스트레스받는 게 좋아?
똑똑한 게 좋아?
수학 문제로 나와 씨름하고 난 뒤 아이가 한말이다.
아이가 까마귀가 되어 한 달이나 사라져 버리기 전에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잊지 말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