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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Is! (Hardcover)
마르쿠스 피스터 / North South Books / 2014년 8월
평점 :

무지개 물고기로 유명한 저자 마르쿠스 피스터의 새로운 책, 행복!
[무지개 물고기]란 책을 인상깊게 읽었기에 작가의 새로운 책도 참 궁금했다. 제목또한 [행복]이라고 하니, 아이도 함께 읽는 나도 왠지
모르게 행복에 더 가까워질 것만 같았다.
꾸밈 없고 억지스럽지 않은 [행복]
하늘 높이 날아가는 연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 쥐와 그 옆에서 즐거워하는 친구의 모습이 담긴
책 표지에는 '행복이란 이런거야...' 하고 나즈막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만 같다.

행복이 뭔지 알아?
행복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거야.
조와 친구 레오가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건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지는지 아직 정답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나도 조와 친구가 행복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궁금해졌다.

조가 말한다.
"겨울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송이를 먹어 보는 게
행복이야."
나즈막하게 들려주는 조의 이야기는, 행복은 거창한게 아니라 소소한 일상이 만들어주는
고마운 마음들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약돌을 찾는 것 또한 행복이고,
가장 아름다운 조약돌은 내 눈에만 보이는 행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아름답다'는 관점의 기준은 바로 '나'이니까 가장 아름다운 조약돌은 각자 찾을 수 있는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나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질 수 있는 것,
무지개 물고기에서 예쁘고 반짝이는 비늘을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을 때 비로소 행복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 무지개 물고기 처럼.

허공에 떠다니는 보드라운 깃털을 지켜보는 것도 행복이고,
무조건 많이 가져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가르침 같았다!

주머니 깊숙이 숨어 있던 치즈 조각을 발견하는 것도 행복이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소중한 사람들 만나거나 무심코 읽게 된 책 속에서 만난 한 줄의 귀한 문장, 스치듯 듣게 된 노랫말 모두 숨어있는
행복이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들판에 핀 민들레 홀씨를 날려 보는 것도 행복이야.

커다란 웅덩이에 뛰어드는 것도 행복이고!
두려워 하지 말고 순간을 즐기는 것, 있는 그대로 몸을 던져보는 것.
모두 행복이구나.
겁이 나서 용기가 없어서 해보지 못한 순간순간들이 사실은 행복이었다는 것을 잘 알지만 선뜻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있지.

낙엽이 두껍게 깔린 길을 걷는 것도 행복이야.
지난 가을, 집 뒤 공원에 아빠랑 자전거 타러 간 꼬맹이가 깔깔 대면서 낙엽을 밟았던 기억이 난다.
아이도 그 순간은 참 행복했겠구나.

행복이란, 아주 가까이에서 양귀비꽃을 들여다보는 거야.
예쁘고 좋은 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소소한 기회들도 사실은 행복이라고.

단짝 친구와 함께 연을 날리는 것도 행복이야.

책장을 덮으며 아이에게 마음속 행복을 말해 보라고 하니, 스티커 놀이를 하는 것도, 그림을 그리는 것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행복이야?
하고 말한다.
책을 봐도 그렇고 머릿 속에서도 그렇고 행복은 거창한게 아니라는 것을 나도 안다.
하지만 선뜻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서 또 어렵다.
[행복]이란 책은 아이를 위한 그림동화책이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도 정화된 느낌이다.
아이와 책을 읽고 난 후, 행복에 대해 짧은 대화를 해보았다. 아이는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참 다행이다
싶은 마음과 함께 책장을 덮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