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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세요! ㅣ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9
크리스틴 로시프테 글.그림,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던 질서를 알려주는 책, [줄서세요!]
횡단보도 앞에서 빨간 불에서는 잠시 멈춰야 한다는 것도, 초록색 불로 바뀌면
열심히 걸어가야한다는 것도, 요즘 아이에게 많이 배우게 된다.
아주 기본적인 질서, 차례 등등 작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아이의 보이지 생각의 성장 속도와 함께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이다:))
책의 첫 표지부터 끝까지 줄을 서 있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담겨져 있다.
어딘가에 입장하기 위한 것인지 무엇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각자 줄을 서 있다.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상황들이 그림에 묻어난다.
긴 줄, 기다림이 힘들어 칭얼대는 아이에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고 말하는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엄마의 모습도 보인다.
줄이 끝도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고 돈 주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줄을 서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있다.
기다리는 동안 뜨개질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도 보이고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다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차례를 향해 기다리고 있다.
줄을 서 있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지인도 있고, 선뜻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들도 있다.
페인트가 쏟겨서 요상한 모습을 자아내기도 한다.
별의 별일이 다 있다고 생각하는 일상과도 닮은 모습들이다.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으로 급히 돌아가야 하는 사람도 있고 어린아이 부터 노인의 모습도 보인다.
빨리 간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결국 가는 곳은 똑같다고 말하는 노인의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다.
아마 오랜 시간을 살아오면서 체득한 삶의 진리 같은것도 같았고_
긴 줄이 부담스러워서 돌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자신의 용무가 더 급하다면서 양보를 종용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저마다 하는 일도, 나이도, 모습도 다 다르지만 줄을 서 있는 동안의 목적은 딱 하나. 화장실!
[줄서세요!]책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긴 글이 담긴 책은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줄을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자 내 모습이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는 것은 많은 의미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각기 다른 목표 속에 사는 사람들, 저마다 자신의 기준에서 바쁘고 피곤한 사람들,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가진
저마다의 생각을 책 속에서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작은 것부터 시작이다.
뭐든 하나씩 모으고 자라야 결실을 맺는 것 처럼, 자신의 차례를 지키는 일 부터 제대로 하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