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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가족 - EBS 가족이 달라졌어요
EBS 가족이 달라졌어요 제작진 지음 / 김영사on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가족_
가족의 의미, 모습이 점점 바뀌고 있다.
북적북적한 대가족의 모습에서 점차 적어진 가족의 수도 그렇지만, 가족 내의 문제점을 바라보는 인식 또한 그러한 듯하다.
예전에는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조용히 혹은 당연시 했던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문제점을 찾고 치유하고 나아가서 해결까지 고민하는 방향으로 많이 개방되어 있는 것 같다. TV프로그램이나 책에서도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는 모습들을 여러 번 접하면서 조금씩 변화되는 인식들을 작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통하는 가족>은 EBS <가족이 달라졌어요> 에서 다뤘던 가족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은 평범할 것 같은 가족들이 갖고 있는 아픔과 문제점을 여러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말이 통하는 부모와 자식, 마음으로 통하는 아내와 남편, 삶이 통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는 소제목 아래 각기 다른 가족의 사례를 담아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해야 할 점을 지목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남녀가 가정을 이루고 가족이 되었다.
결혼과 동시에 아이의 탄생부터 시댁, 친정 등등에서 예기치 못한 부분들이 갈등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책 속에서 만난 가족 중에서 장모님과의 사이가 불편한 사위의 경우도 결국엔 부부문제로까지 이어진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딸과 살아온 장모님,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항상 불안해했던 아내, 장모님과의 갈등으로 아내와 불편한 남편의 모습.
전문가는 이중메시지 표현 방식 개선하기, 장점과 단점 말하기, 서운한 감정 털어놓기의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조금 더 솔직해지도록 권한다. 결국은 서로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해보고 노력해야함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 밖에도 부모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혼란을 느끼는 아이, 그리고 그 자식과의 또 다른 갈등, 어린 시절의 결핍으로 인해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던 아픔 등등, 여러 가족의 사례를 만났다.
가족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솔루션을 통해 조금씩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제일 어렵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걸 새삼스레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가족을 이루고 가족을 이루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 가족이 안고 있는 아픔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데, 책 속에서 만난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느끼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참 건강하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