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경쟁 따위는 있을 수 없는 거란다. 누가 이기고 지고 하는 문제는 없는 거야. 나는 남녀 간에 싸움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던 사람들이 싸운다면 그것만으로도 둘 다 이미 패배 한 거나 다름없어. 승리는, 생사를 초월한 승리는 두 사람이 하나로 융화될 때 얻을 수 있는 거야.
엄마가 되고 난 후,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 지,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좋을지 늘 고민하게 된다.
아직은 어린 아이지만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면 좋은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도 앞선다.
어떤 삶이 좋을 것이다, 고 쉽게 단정지어 말해 줄 수는 없지만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이야기는 수도 없이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책 속에는 펄벅이 전하는 부모의 메세지가 있다.
딸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책 속 단어 하나 하나가 마음에 그리고 눈에 자꾸만 들어온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필체, 자신만의 철학이 묻어 나는 글은 앞으로 딸과 내가 살아가면서 겪게 될 수 많은 이야기를 옮겨놓은 것 같았다.
특히 이 책의 중심이 되는 연애, 사랑,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한 편으로는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던 듯 싶다.
아직은 작기만 한 아이의 손을 부모가 아닌 누군가가 잡아주고, 사랑을 하고 때론 아픈 이별도 하면서 결혼과 출산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될 딸을 생각하면 왠지모를 낯선 감정이 몰려온다.
훗날 아이가 자라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을 해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해줘야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_
당당한 여자, 현명한 엄마가 해주어야 할 대답이 담겨있는 이 책을 두고두고 읽으면서 아이에게 솔직하고 조금은 대담한 이야기를 나눠줘야겠다.
펄 벅의 다른 책은 아쉽게도 아직 마주하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그녀의 문체와 이야기 구성의 힘을 살짝 알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빌미로 그녀의 대표작을 한 번 찾아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딸을 둔 엄마, 그리고 누군가의 엄마가 될 여자의 삶을 사는 그들에게 한 번쯤은 조심스레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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