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시작은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조카의 수학이 싫다는 투정때문이었다. 그 아이에게 어려워도 이겨내야한다는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다 어떤 조언을 해주어야할 지 고민스러워 책과 마주앉았다.
책은 수학에 대한 두뇌면역력은 13세 때 길러지기 때문에 초등수학 점수에 좌절하거나 큰 비중을 두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초등수학은 셈이 주를 이루고 중등수학은 식을 기본으로 하기때문에 초등수학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중등수학을 잘 할 수 있다는 것_
그러고 보니 내 초등수학 점수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수학은 점점 전과목 평균점수를 갉아먹는 과목으로 전락하기는 했지만_
그런 저자의 말에 신빙성이 묻어나는 것은 시험 출제 문제만 하더라도 중등수학은 명확하면서 포괄적이지 않은 한정적인 문제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기호를 사용하고 문자를 활용하면 훨씬 더 암기하기 쉽다는 것, 학창시절 수학을 공부할 때는 단순히 복잡하다는 이유로 이해하기를 어려워했지만 막상 책에 정리된 내용과 마주하니 수학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 듯 했다.
이런 방식을 이해하고 잘만 활용한다면 수학과목도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학문(?)이겠구나 싶었다. 문득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수학은 명확한 해답을 도출해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라고 했던 말이_
이제 나눗셈과 분수를 배우게 될 조카는 셈의 기본적인 부분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아이가 수학에 대해 흥미를 잃지 않고 고학년이 되어 중학교 수학을 공부하면서 조금씩 문제에 숨어 있는 개념들을 찾아 내는 훈련을 반복할 수 있기를.
수학은 문제를 통해 일정한 패턴을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아직은 작은 아이가 셈의 규칙을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부터도 자신 없어 했던 수학이 이런 방식으로 이해되는구나, 풀이되는구나 싶은 생각에 조금이나마 가볍게 느껴진다.
내 아이는 아직 수를 논할 만큼 자라지 못했지만 셈을 알게 될 때쯤에는 이 책 속에서 담아내고 있는 원리를 쉽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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