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걷고 싶은 길 1 : 홋카이도.혼슈 -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반한 일본의 걷고 싶은 길 1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더운 여름 날, 만나게 된 책

<일본의 걷고 싶은 길>

'이번엔 꼭 가봐야지.'하면서도 가지 못했던 일본여행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아니면

가까운 나라, 일본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 때문인지 마주하게 된 책에 대한 호기가 발동했다.

 



 

 

책은 2003년 집을 나선 이후 도보여행가로 아직도 길 위에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자 김남희가

들려주는 일본의 알려지지 않은 길에 대한 이야기 정도가 되는 것 같다.

일본을 떠올리면 쉽게 연상되는 유명한 곳이 아닌 우리네 시골과 같은 느낌의 익숙하면서도

낯선 길에 대한 이야기.

요즘 들어 '걷기'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제주도 올레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책 속에서 마주한 일본의 길들도 올레길 못지 않게 인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풍경들이라

눈에만 담기에는 왠지 아쉬운 느낌이었다.

 

 



 

책 속에서 본 여러 길 중에서도 내가 인상깊게 본 것은 히로시마 산단쿄였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폭탄을 맞은 조금은 서글픈 도시 히로시마.

히로시마에서 복서쪽으로 60킬로미터 떨어진 계곡 산단쿄.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 이 곳에서 바위틈으로 흘러가는 맑은 강물들과

마주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책의 처음, 소개된 레분토의 꽃길은 인상적이다.

리시리레분사로베쓰 국립공원의 일부로 동서로 8킬로미터, 남북으로 29킬로미터인 작은 섬.

이 곳에는 개불알꽃의 변종인 레분아쓰모리소의 군락지로 유명한 네 시간 코스와

여덟 시간 코스 두 개의 길이 자리한다.

체력이 좋지 않아 네 시간 동안 걷는 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는 않지만 레분토의 꽃길을

거닐며 에델바이스 군락지도 보고 이름 모를 수많은 꽃들과 조우하고 싶었다.

 

 



 

답답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꾸만 여행을 꿈꾸는 이유가 이 책 속에도 있었다.

여행 중에 예기치 못하게 일어나는 사건(?)을 뒤로하고

여행자 신분으로 만났던 여러 사람들과의 인연이 바로 그 것.

다르다고 생각했고 낯설다고만 여겨왔던 일본에 대한 생각이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바뀐 것도 같다.

지리적으로도 비슷하고 살아가는 환경도 닮아있고 무엇보다 낯선 이방인에게

선뜻 마음을 열 수 있는 따뜻한 인정이_

 

<일본의 걷고 싶은 길> 속에서 마주하게 된 일본 속의 또 다른 일본, 그리고

일본의 시골길 풍경과 계곡, 길가에 핀 이름모를 수많은 식물과 꽃들이

언젠가 일본땅을 밟아보겠노라며 나의 숨은 여행의지를 이끄는 것만 같다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