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 이여영이 전하는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
이여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자신의 ‘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누군가와는 다른 나만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책 속에는 자신만의 빛깔이 뚜렷한 몇몇 사람들이 세상을 향해 외치는 목소리가 있다.

누군가는 안타깝게, 또 다른 이는 틀렸다고도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삶 앞에서 당당하게 살아간다.




TV속 재연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던 사람이 책의 처음을 장식한다.

이름보다 얼굴이 더 친숙한 연기자 이중성.

그는 몇 개의 삶을 살아간다. 재연배우로 학원 선생님, 뮤지컬 안무가라는 이름으로.

톱스타가 되기 위해 연기자가 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단 한 번도 재연배우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후회해 본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가 전하는 삶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1등이 아니어도 충분히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진리를 배운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내가 꼭 챙겨보는 몇 안 되는 TV프로그램 중 하나다.

드라마라는 이질감보다는 주변의 이웃과 평범한 일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만 같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리얼’그 자체다. 대화중에 친근하게 들리는 욕이 나오기 일쑤고 사랑타령만 해대는 몇몇 드라마와는 확실히 다른 뭔가가 있다.

나는 책 속에서 이 드라마 PD를 만났다.

VJ용 6mm 카메라 세 대로 무명의 배우들과 새로운 시도에 선뜻 발을 담그게 된 그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정석이 아닌 새로운 해법을 찾는 그에게서 나는 열정과 도전, 그리고 당당함을 배운다.

다르다는 것이 오히려 낯설게만 느껴지는 요즘, 달라서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이 또 한 번 새롭게 스친다.




헬렌 토마스.

영화 속 캐릭터 그대로인 사람.

책 속에서 만난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고 냉철하다.

50년 가까이 백악관에 머물며 수많은 사건을 눈과 귀로 접한 사람답다.

나는 정치에 무지하고 권력에 관심이 없다. 하지만 소위 정치하는 사람들은 늘 자신의 이익을 앞세워 싸우고 서로를 힐난하기에 바쁘다. 그런 중심에 서 있는 헬렌은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 입바른 소리를 서슴없이 내뱉는다.




가끔 나는 내 목소리를 잃을 때가 많다. 소리내기보다 침묵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깨닫게 되는 순간이 그렇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숨죽이는 것이 이롭다는 것을 나는 삶을 살면서 알게 됐다.

나보다 더 똑똑하고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더 선명하게만 들리고 1등을 향해 부족한 노력과 열정을 기울이다 결국 포기하는 것을 반복했다.

하지만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책은 굳이 1등이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다독거려준다.

내 안에 내재된 가능성과 희망, 이 책의 핵심인 것만 같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우렁차게 내지르며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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