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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내가 좋아 - 좋은 습관 ㅣ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4
장성자 지음, 박영미 그림 / 소담주니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어릴 때부터 웃음이 많은 아이였다.
늘 삶에 지쳐 바쁘게 사는 부모님이셨지만 나는 그 분들에게 ‘웃음’을 배웠던 것 같다.
늘 웃는 모습.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웃음을 머금었던 어린 나.
‘웃음’은 나도 모르게 길들여져 버린 ‘습관’이었다.
어린 나는 ‘습관’은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잘 웃던 나는 어른이 되면서 차츰 웃음을 잃었고, 다른 습관들이 생겨났다.
괜스레 인상을 찡그리거나 말하는 무심코 못된 말을 툭툭 던지게 된 것.
나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습관에서 멀어져가고 있었던 것 같다.
<달라진 내가 좋아>란 책은 어린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책이기도 했다.
좋은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기반성을 유도한다.
물론 나도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일상을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됐다.
책 속에는 동네 개를 발로 차고 욕하는 아이와 못된 말을 서슴없이 하는 아이, 자기 물건을 소중히 다루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이 자리한다.
스스로의 모습이 바른 행동이 아니라는 것은 아이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변화해 나간다.
화가 난다고 발로 차고 괴롭혔던 개가 반대로 자신을 겁주고 괴롭히는 꿈을 꾸고 난 후 아이는 변화한다.
동네 어른들을 만나면 고개를 푹 숙이고 인사조차 건네지 못했던 아이는 용기를 내어 큰 소리로 인사를 하기 시작한다.
학교 준비물을 늘 깜박하던 아이는 수업 시작 전 필요한 것들을 미리미리 준비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 예쁜 말, 고운 말을 쓰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다 성장한 내 모습을 되뇌어 본다.
겉모습은 어른이 되었지만 나는 아직 어린 채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감정 컨트롤에 어색하고 분위기에 쉽게 휩싸이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타인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
‘좋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성장한 나도, 책 속 어린 아이들도 좀 더 노력해야 될 것 같다. 못된 말 대신 예쁜 말을, 타인에게 소리 내어 먼저 인사를 건네어 보기도 하고 말이다.
<달라진 내가 좋아>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지만 어른인 내게도 뜻 깊은 책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