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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사랑도 늙을까요?
김남우 지음 / 스토리나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사람처럼 사랑도 늙을까요?
여행기를 좋아하는 나는,
가을이 짙어가는 10월에 또다른 여행기 한 권을 집어들게 된다.
유난히 이색적인 풍경의 사진들이 많은 이 책 속에는
여행을 떠난 자의 자유로움과 외로움이 교차된다.
끝도 없어라. 외로움은.
겨우 캔맥주 하나 정도가 막아주더라, 내 외로움을.
외롭다는 사람에게
개폼 잡지 말라고 말하진 마.
그건 네가 사람이라면
네가 개가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닥쳐버리는
그런 종류의 슬픔이니깐.
막아도, 막아도 끝이 없더라.
그 외로움은, 참 아프게도.
-루브르 박물관 앞 길가, 그 위의 맥주.
누군가 이별을 하면 누구나 다 시인이 되는 것 같다고 한 말이 기억난다.
슬픈 노랫말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고, 낯선 감정과 아픔에 외로움이
묻어나면서 진심을 담은 이야기들은 시가 된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마주하면서 여행자의 일기를 엿보는 느낌이 들었다.
시인인 듯 여행지에서의 느낌을 적어내려간 그의 일기장은 꽤 매력적이다.
때로는 흥미롭고,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부럽기도 한
문구들은 책 속 사진들과
조화롭다.
사진 속 짧은 글귀들은 광고 카피를 연상시킨다.
'사랑받는 누군가는 사랑하는 누군가의 상징'
'꿈은 꿈의 입맛에 맞는 결말로 널 꿈꾸게 할 거야'
나는 여행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볼 때마다 설렌다.
'여행'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이국적인 풍경이 연상되어 설레고,
낯선 곳에서 외로워지는 감정들이 내 마음에 동화를 이루기도 하고,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길에 오르기만 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만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발동 하기도 한다.
사진 속의 에펠탑은 아주 작다.
무릎과 손가락 하나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에펠탑의 모습을
다시 한번 내 눈에 담고 싶어만 진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글귀가 이채롭다.
누군가가 써놓은 "재미있는 세상, 더욱 재미있게"라는 낙서에
작가는 답글을 단다.
"아름다운 세상, 더욱 아름답게"라고.
삶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눈에 담을 수 있는 많은 새로운 풍경들이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