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는 열두 살에 임금이 되었어요.내게 왕관은 너무 무거웠고,용상은 아득히 높았어요.아직 어리기만 한데사람들은 나를 임금이라 불렀어요.어린 왕, 비운의 임금.조선의 제 6대 왕인 단종을 따라다니는 수많은 별칭은 안타까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봄에 단종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개봉했다. 영화는 입소문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흥행했고, 영화 속 주인공인 단종과 그를 도운 엄흥도에 관한 책이 쏟아졌다.책 (어린 임금의 눈물)은 줄글로 된 책이 따로 있는데 이번에 그림책으로도 나왔다.아직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가 보기에는 이전의 책이 다소 문장이 길고 어려운 감이 있었는데 그림책으로 출간되어 훨씬 읽고 이해하기가 수월해졌다.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억울하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어린 비운의 왕 단종.여덟 살이 되던 해 왕세손이 되어 궁궐 안에서 담담히 왕세자의 예법을 익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던 어린 단종.나는 알았어요.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는 한 또 누군가 피를 흘리게 될 게다.어느 날 나는 근정전에서 수양 숙부에게 옥새를 내주었어요.이제 나는 임금이 아니었어요.내 곁의 사람들이 부디 편안해지길 바랐던 어린 왕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노산군으로 낮춰 불리며 영월 땅으로 유배를 떠나는 길, 슬피 울며 유배 행렬을 따라가던 힘 없는 백성들의 모습을 책 속에서 글과 그림으로 마주하니 다시금 먹먹했다.권력이라는 이름 앞에서 백성들도, 어린 왕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므로.강물에 둘러싸여 외딴 섬 같았던 유배지는 마음 둘 곳 없는 단종의 마음과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곳인 것만 같았다. 누군가 기억해 주면 그 사람은 영원히 살아 있는 거라는 말을 믿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기억되고 있는 어린 임금의 발자취가 애잔하다.영화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는 영월의 청령포에도 가보고 싶다.한 귄의 책에 담긴 아픈 역사를 되새겨보고 공부하고, 잊지 말아야겠다. #어린임금의눈물#단종그림책#그림책추천#어린임금의눈물#단종그림책#그림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