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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피플
앨리슨 에스파흐 지음, 김보람 옮김 / 북로망스 / 2026년 5월
평점 :
'벼랑 같은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여자와 그녀에게 기꺼이 마음 한 페이지를 내어주는 이들의 놀랍도록 따뜻하고 유쾌한 일주일'이라는 책 소개 문구를 보고 몹시 궁금해했던 책이다.
책 [웨딩 피플]의 주인공 이름은 피비.
잡지에서 본 호텔 광고를 떠올린 피비는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생을 등질 계획을 하고 낯선 곳으로 떠난다.
죽음을 결심한 사람의 결연한 의지와 안타까은 현실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다가오는 건 왜인지.
직장에서의 피비, 가정에서의 그녀는 언제나 고군분투 하지만 현실은 미운 것 투성이다. 직장동료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버린 남편,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피비는 모든 것을 놓을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현실의 피비에게는 상실감과 절망감이 깊게 자리한다.
📚 p.333
피비가 원하는 것, 늘 바라왔던 게 바로 이것이었다. 책을 읽고 싶을 때 읽는 것. 슬플 때 슬퍼하는 것. 무서울 때 무서워하는 것. 화가 날 때 화를 내는 것. 지루할 때 지루해하는 것.
사실 그녀가 대단한 삶을 살고자 한 건 아니었는데 죽음을 계획한 호텔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게 된다.
일주일 동안 꿈꾸던 결혼식을 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수많은 계획을 세운 아름다운 아가씨 라일라를 만나 살아있어서 누릴 수 있는 짧은 순간들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의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절대 죽지말라던 라일라의 결혼식도, 피비의 죽음도 모두 계획을 빗나가는 결말이지만 사는 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비참한 나의 모습도, 밝고 고운 나도 모두 나인 것.
밉다고, 이따금씩 정의롭지 못하다고 내가 나일 수 없듯 부족한 나도 아끼고 사랑해줘야지 마음 먹은 책이다.
늘 검정색의 무난한 원피스를 입던 피비가 녹옥색 원피스를 고르고 고민 끝에 사게 됐을 그마음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서 예쁘고 좋은 것을 자주, 오래, 누리면 좋겠다.
📚 p.36
피비가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꼭대기 층이든, 해변이든, 피비의 집에 딸린 아담한 침실이든 상관없다. 행복한 장소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행복할 땐 모든 곳이 행복한 장소가 되고, 내가 슬플 땐 모든 곳이 슬픈 장소가 된다.
잎으로의 날이 무조건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겠지만 피비가 즐거울 수 있도록 좋은 순간이 자주 그녀의 곁으로 다가오길.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받아 본 신간소설, 감사합니다*
#웨딩피플#소설#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