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는 우리 마음을 참 잘 알아.언제나 든든한, 우리 편이야.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셔.나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지만, 나의 아이들은 멀리사는 할머니와 종종 시간을 보냈고 함께 밥을 먹고 웃기도했다. 책 <건전지 할머니> 출간소식을 듣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 한 아이와 함께 읽고싶었다. 책 속에는 '우리 할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씩씩한 건전지야.'라는 글귀가 나온다. 세상에서 가장 씩씩한 존재, 할머니.할머니는 매일 아침 혈압을 재고, 마을회관에서 방송을 하고, 여름 방학을 맞아 할머니댁을 찾은 손주를 맞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달콤한 간식 달고나를 함께 만들고 옥수수를 따서 쪄먹기도 하면서 사랑을 건넨다.겁도 없이 아기 멧돼지를 따라간 동구를 찾느라 슈퍼맨이 되기도하면서. 할머니와 동구가 멧돼지를 뒤로하고 안도하는 순간의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온 동구와 할머니, 그리고 숨은 일등공신 건전지할머니까지 편안하고 느긋한 저녁을 맞는 것으로 책은 끝이 난다.아이 눈에 나의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씩씩하고 목소리도 큰 할머니다. 맛있는 것도 아낌없이 잘 사주고 잔소리도 한가득하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다쳐서 병원에 누워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조금 놀라고 이상했다고 했다. 책 속의 건전지할머니처럼 끊임없는 에너지가 있다고만 생각했을테다. <건전지 아빠>를 통해 읽어 본 이야기라 생경하지 않고 유쾌하게 읽었다. 스스로를 잘 돌보고, 즐거움을 누리며, 다정하고 재주많은 건전지 할머니를 보면서 나는 엄마를, 아이는 섬에 사는 할머니를 떠올려본다.#건전지할머니#그림책#창비#추천도서#독서#초등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