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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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근래에 읽은 책 대부분이 청소년 문학도서다. 청소년이 된 아이와의 간극을 좁혀보기위한 나름의 시도였는데 편하게 읽히고 흥미있게 본 도서가 많다.
책<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는 가상세계를 소재로 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찾게 된 십이년전 죽은 형의 흔적을 통해 상처를 끄집어내고 회복하는 일련의 과정을 그리고있다.

책의 시작은 지금은 세상에 없는 형이 다니던 고등학교에 진학한 동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형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뒤돌아보게 될 정도로 닮은 동생의 모습은 열여덟의 형을 떠오르게 한다.
동생은 지금은 기억 속에서 잊혀졌지만 예전의 싸이월드처럼 형이 애정을 쏟았던 가상의 공간과 사람에 대해 알게 되고 그동안 잊고있던 기억과 마주한다.

엄마로 살아보니 감히 내자신보다 귀한 것이 있다는 말을 실감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것 같다는 자식이 그렇다. 작은 티끌 하나만 눈을 찔러대도 욱씬거리는데 하물며 자식을 어찌넣을까싶다가도 알 것 같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그런 존재임을.
십년이 넘는 터울에 같은 성별의 남자아이, 형과 동생이 나란히 발맞춰 걷는 미래를 꿈꾸고 아이들과 재잘대며 웃는 평범한 일상을 그렸겠지.
하나의 부재라니, 아프고 시린 삶의 형벌 같았을 듯 싶다.
책을 읽다보니 몇해전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죽은 가족을 만나게 해 준 티비프로그램이 떠오른다. 만질 수는 없지만 헤드셋을 끼고있으면 곁에 있는 것만 같고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다.
그 영상을 보면서 참 많이도 울었던 기억이난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로 아픈 이에게 과학기술의 발전이 잠시의 위로가 되어주지는 않았을까.

상처를 오래 품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며 마무리가 되는 책.
겨울이 좋은 건, 귤이 있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가 오랜시간을 아프게 하기도하고 소중한 사람을 잃은 누군가에게는 흘러간 시간이 밉다.

📚저 귤이 새콤하고 또 많이 달콤하길 바란다. 열린 창으로 쏟아진 햇살이 하얗게 부서져 내렸다.

형을 잃은 동생이, 자책감에 빠진 채 살아 온 형의 친구에게 건네는 여름의 귤은 유난히 시고 단맛이 날 것 같다.
소설 속 동생 선우혁, 단단하고 따듯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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