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배우기에도 시작하기에도 괜히 주눅들고 무기력함이 지속되던 날들이었다.
덥다고, 춥다고 미뤄왔던 일들, 아이가 크면 하나씩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은 코로나라는 의외의 핑계로
또 미뤄지고 말았다.
9월초, <내가 만드는 기적>이라는 짧은 글을 보면서 이성보다 강하다는 습관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다.
둘째를 출산하고 몇 년이나 미뤄왔던 운동이라는 새로운 습관을 쌓기로 마음먹고 불안하지만 운동을 등록하고 시작했다.
매트 위에서 숨을 크게 쉬고 내쉬면서 정적인 운동을 하니,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을 종종 느낀다.
아직은 안되는 동작도 많고,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때도 많지만 습관이 쌓여 건강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물해줄거라 믿고싶다.
명사들의 리추얼 글을 보면서 사소하지만 꾸준한 습관의 힘을 또 한번 느꼈다.
글 쓰는 틈틈이 매일 텃밭에 나가 농작물을 가꿨다는 박경리 작가가 그랬고, 두 시간의 오후 산책으로 떠오른 악상을 기록해두었다가
작곡에 참고했따는 차이콥스키가 그랬다. 매일 아침 신문을 읽고 방송을 모니터 한다는 방송인 유재석의 꾸준함도 오늘의 그를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라니, 습관의 힘이 새삼스럽다.
나는 그들만큼 대단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이름이 알려진 사람도 아니지만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쌓을 수 있도록 꾸준하게 노력해야겠다 마음먹었다.
나에게는 아이가 둘 이다.
사춘기를 앞 둔 열두살 딸아이와 아직은 개구쟁이인 네살 남자아이.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따뜻하고 맑고 바르게 자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학습적인 부분도 그렇고, 험난한 세상에서 뿌리 내리고 단단하게 자랄 수 있기를 기대하기도 하면서.
<자녀와 교감하는 부모의 손길>이라는 꼭지에서는, 오래된 습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남매의 아빠로 사는 글쓴이는 저녁을 먹은 뒤 아이가 잠들기 전 등을 긁어주고 팔과 다리를 주물러주는 스킨십을
꾸준히 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부모의 품을 찾기 않는 날이 오기 전까지 스킨십을 꾸준히 해주고 싶다는 그의 글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마음을 나누는
일 역시 꾸준함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9월의 샘터는 여전히 따뜻하다.
10월의 샘터도 기대되는 이유는 이웃들의 사는 모습을 짧게 나마 글로 마주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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