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 마음이 늙어버렸다는 뜻이라던데.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씁쓸해진다.
노래 가사에서 나열되는 좋아하는 것들이란 장미에 맺힌 빗방울과 아기 고양이들의 수염, 빛나는 구리 주전자와 따뜻한 양털 장갑, 끈으로 묶은 갈색 종이 꾸러미처럼 사소해 다른 이들의 눈엔 쓸데없어 보이는 것들이다. 영화를 본 이후 그런 식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가만히 떠올려보는 건, 혼자 있는 시간이 유난히 많았던 어린 시절의 내게도 슬픔이나 불안을 견디는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 헝겊으로 만든 사물과 튤립, 강아지의 새까만 발바닥, 책장 사이에 말린 꽃잎, 다크초콜릿, 뭉게구름, 해 진 직후의 초여름 하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들과 투명하고 곡선이 아름다운 유리병…
"사는 건 자기 집을 찾는 여정 같아."언니가 그렇게 말한 건 케이크를 먹던 중이었다."타인의 말이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과 평화롭게 있을 수 있는 상태를 찾아가는 여정 말이야."
그러나 드디어 중대한 막판이 닥쳐오면…. 아무 일도 일어난 적이 없는 거죠. 왠지 이 말이 여왕의 진면목이 아닐까 싶다내가 잘 알지 못하는 영국 여왕의 성품을 보게 된 느낌이랄까..긴장감이나 반전이라기 보다 그냥 사건의 흐름을 부드럽게 몰고 가는 느낌의 책이다. 잔잔한 미스터리?
굳센 마음을 품으면 끝끝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배웠다.바로 이 가르침이 전쟁 기간 내내 그녀의 피난처가 되어 주었다.때로는 기나긴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이는 진실이었다. - 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