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나에게 꿈이 답하다 - 꿈과 민담 속 상징으로 마음을 읽다.
문심춘 지음 / 그루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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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꿈을 꾼다. 깊이 잠들지 못 해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면 간밤에 어떤 꿈을 꿨는지 기억이 난다. 희미할 때도 있고 생생할 때도 있다. 하늘을 나는 꿈. 좀비에 쫓기는 꿈. 바다에서 수영하는 꿈. 물 위를 걷는 꿈. 별이 쏟아지는 꿈. 폭탄이 터지는 꿈. 유명 연예인 꿈. 고백 받는 꿈. 커다란 물고기를 잡는 꿈 등. 별의별 꿈을 다 꾼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꿈을 재생시켜 본다. 혹시 무언가 의미와 상징이 담긴 꿈이라면 메모장에 기록을 해둔다. 해석을 하려 애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해온 일이 헛짓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이렇듯 내게 '꿈의 세계'는 늘 신비스러운 범주에 있었으며 여전히 그렇다.

"꿈은 우리의 무의식이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내면의 욕구와 갈등을 상징적인 언어로 표현한 것이죠. 따라서 꿈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행위는 자기 이해의 과정이자, 무의식과 소통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p.177)

"민담 또한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줌으로써 치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여정에 자신을 투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내면의 어려움과 잠재력을 동시에 만나게 됩니다. 민담은 우리에게 고난을 견디는 힘과 변화의 가능성을 일깨워줍니다." (p.27)

저자에 의하면 '꿈'과 '민담'은 자신의 무의식과 소통하는 법이며 꿈을 통해 자기 내면 여정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꿈'과 '민담'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치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가끔 내가 가는 여정에서 이게 맞나 불안에 잠식될 때가 많은데, 그럴 때 내가 꿨던 꿈과 해석을 떠올리면서 안정을 찾기도 한다. 너무나도 명확하게 내 미래에 대한 환한 답을 제시해줬으므로.
내가 선택한 길을 믿고 포기하지 않고 가기만 하면 됐다.

"한 소녀가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길을 보여주며, 지금도 길을 잃은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동서양의 신화, 민담은 깊은 통찰과 빛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방황하고 있습니다." (p.196)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다. 길을 잃고 방황하던 시간들이.
그럴 때, '꿈'과 '민담'을 통해 내면의 언어를 이해하고 문제와 해결 방향을 스스로 찾아보면 어떨까.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우리는 자신의 더 깊은 모습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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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정, 최후의 날
이중세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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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독립을 위해 죽을힘을 다한 사람들이 있었다. 모든 걸 걸고 싸운. 그들이 자랑스럽다.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자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 웃을 수 있었을까?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임정은 조선 독립을 염원하는 모두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조선 사람들은 무력해져 갔다. 차별에 익숙해졌으며, 지배와 굴종을 당연히 여기게 되었다.

p.44
"내 진짜 걱정은 이런 거라네. 3월 1일에 펄럭이던 태극기들이 잊히는 거. 안중근 의사의 총소리가 잊히는 거. 상해 임시정부의 존재가 잊히는 거."

김구는 두려웠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이 사라지는 게. 하지만 독립운동가들은 끝까지 나라를 포기하지 않았다. 재정 궁핍이 어렵고 지독한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위협 받으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소설은 1931년, 1932년 중국 상해를 비춘다. 당시의 상해와 독립운동가들이 펼친 활약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상해는 복잡하고 혼란했다. 세계 열강이 한데 모였으며 중국과 서양이 뒤섞여 있었다. 김구와 안공근을 중심으로, 청년 독립운동가들은 거사를 준비했다.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꺼이 김구의 명령을 따랐다.

풍부한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은 이 책이 지닌 소설적 미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김구. 안공근. 이봉창. 윤우의(윤봉길). 이덕주. 유상근.
최흥식. 유진만. 노종균. 이화림. 김철. 김홍일. 임항섭. 이동녕. 책을 덮은 후 그들의 이름을 떠올리니 가슴이 뜨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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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정, 최후의 날
이중세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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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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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공감 - 나답게 살기 위한 관계 연습
이민호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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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적정'이란 단어는 참 매력 있다.
'적당'은 '정도에 알맞다'는 뜻인데
여기에 '바르다'는 뜻이 첨가된 어휘가 '적정'이다.
사람으로 치면 훈남, 훈녀의 모습을 하고 있을 단어다.
적당하면 좋은 것이고, 적정하면 좋고 올바른 것이다.

'적정함의 힘'을 알아챈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혼자면 외롭고 함께면 괴로운 세상에서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
나를 향한, 타인을 향한 '적정한 공감'이 필요하다고.

p.43
적정한 공감이란 내가 다 맞춰주는 게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그가 내어주는 공간까지만
다가가고 기다려주고 인정해주는
관계의 거리를 말한다.

상대방과 나의 적정한 공감.
대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걸까?
그 공감의 농도를 맞추는 일이 참 쉽지 않아 보인다.
저자의 말처럼 나와 상대방의 상태를 살피는 감각이 필요하다.

나는 외향형 인간이며 사람들과 함께하는 걸 좋아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충분히' 필요한 인간이다. 이것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사람들과의 만남도 힘들어진다.
외로움을 잘 타지 않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관계에 많이 지쳐봤기 때문이다. 이제는 고독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들 중에는 독서, 사유, 산책, 글쓰기 등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사람들과의 만남과 혼자만의 시간이 균형을 잡아야만
인생이 훨씬 더 조화롭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인간이란 걸 알았다.

잘 모르는 사람이든 친한 사람이든 '경계 모드'를 켤 때가 있다.
상대방이나 내가 서로에게 상처나 무례함, 실망감을 쉽게 던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관계든 조심스럽다. 어떤 관계든 거리가 필요하다. 그래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삶의 질도 훨씬 올라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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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존재한다 (스프링) - 읽고 쓰는 생각 노트
나나용 지음 / 나나용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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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오늘의 우리는 급하게만 살려는 것 같다. 핸드폰을 켜고 소셜 미디어를 접속하면 10초만에 끝나는 쇼츠형 콘텐츠, 한 줄짜리 정보, 사진 몇 장에 꾹꾹 눌러 담은 내 일상,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삶에 바쁘게 스며든 것 같다.

사유가 부족한 세상!
책을 읽더라도 바빠서 충분히 생각할 틈 없이 페이지를 넘길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사이사이에 "생각 POINT" 페이지들이 있어 그냥 넘길 수가 없다.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며 사유하고 기록하게 한다. 그러다 보면 나를 더욱 알아가게 된다.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자신'이다.
AI에게 물어보거나 다른 사람들을 무작정 따라하기 전에
내면을 들여다보는 게 먼저 아닐까.

p.131
특별한 기억은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이 특별함을 만들어주는 건 나의 잔잔하고 고요한 일상이라는 걸 잊고 싶지 않다. 매일 일어나는 일일지언정, 일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건 그것이 그 자체로도 소중하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은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능력이다.
일상에서 스쳐가는 생각을 기록하다 보면 사유의 힘이 길러지며 삶이 더 풍성해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질문하는 삶', '사유하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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