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공감 - 나답게 살기 위한 관계 연습
이민호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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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적정'이란 단어는 참 매력 있다.
'적당'은 '정도에 알맞다'는 뜻인데
여기에 '바르다'는 뜻이 첨가된 어휘가 '적정'이다.
사람으로 치면 훈남, 훈녀의 모습을 하고 있을 단어다.
적당하면 좋은 것이고, 적정하면 좋고 올바른 것이다.

'적정함의 힘'을 알아챈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혼자면 외롭고 함께면 괴로운 세상에서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
나를 향한, 타인을 향한 '적정한 공감'이 필요하다고.

p.43
적정한 공감이란 내가 다 맞춰주는 게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그가 내어주는 공간까지만
다가가고 기다려주고 인정해주는
관계의 거리를 말한다.

상대방과 나의 적정한 공감.
대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걸까?
그 공감의 농도를 맞추는 일이 참 쉽지 않아 보인다.
저자의 말처럼 나와 상대방의 상태를 살피는 감각이 필요하다.

나는 외향형 인간이며 사람들과 함께하는 걸 좋아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충분히' 필요한 인간이다. 이것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사람들과의 만남도 힘들어진다.
외로움을 잘 타지 않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관계에 많이 지쳐봤기 때문이다. 이제는 고독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들 중에는 독서, 사유, 산책, 글쓰기 등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사람들과의 만남과 혼자만의 시간이 균형을 잡아야만
인생이 훨씬 더 조화롭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인간이란 걸 알았다.

잘 모르는 사람이든 친한 사람이든 '경계 모드'를 켤 때가 있다.
상대방이나 내가 서로에게 상처나 무례함, 실망감을 쉽게 던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관계든 조심스럽다. 어떤 관계든 거리가 필요하다. 그래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삶의 질도 훨씬 올라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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