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1
호메로스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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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고전,

그런 고전 중의 고전으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꼽는 데에 반기를 드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기원전 800~기원전 750년 경의 작품, 즉 지금으로 부터 약 3000년 이전의 작품으로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읽기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현대인에게는 조금 어려운 일리아스를

살림출판사에서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축약해서 출판했다.

더구나 세계문학컬렉션중의 01번, 일리아스의 명성을 조금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리아스는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전쟁을 그린 총 여덟 편의 서사시 중 두 번째 이야기이다.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은 트로이 왕자인 파리스와 제우스가 레다에게서 얻은 딸인 헬레네로 인해 발발한다.

아름다운 헬레네가 파리스와 함께 트로이에 돌아오면서 그녀의 남편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원한을 사면서 시작된 것이다.

(파리스에게 헬레네를 준것은 아프로디테인데 이미 남편이 있는 헬레네를 어떻게 파리스에게 준 것인지 현대인의 사고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만.)

트로이 전쟁이 발발한 지 9년째로 접어드는 동안 그리스군은 별 성과 없이 지지부진하게 세월만 보냈지만

결국 아킬레우스가 트로이의 맹장인 헥토르를 죽이며 끝이 난다.

삶과 죽음의 운명이 갈리는 치열한 전쟁터에서 옛 그리스 전사들은 그 운명을 한탄하기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했을 것이다.

또한 이 과정 속에서 신들과 함께 했을 것이다.

현대의 신과 달리 그리스의 신은 인간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분노하고 복수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신이다.

이런 신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러니하게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이 탐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전쟁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운명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부담스럽고 무거워서 일리아스를 읽기 꺼렸던 모든 이들에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축역본 살림출판사의 일리아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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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 - 산업 불황의 원인과, 빈부격차에 대한 탐구와 해결책 현대지성 클래식 26
헨리 조지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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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내가 가졌던 의문이 있다.

'땅은 왜 주인이 있을까?'

공기, 햇빛, 물처럼 땅도 태초부터 존재하고 있는 것인데

어느 순간 누군가로부터 땅에는 주인이 있었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토지의 최근 토지 공개념에 대해 알게 되었고 관심이 생겼는데 무려 100년도 더 전에 이것을 주장한 사람이 있다고 하니,

그가 바로 진보와 빈곤을 쓴 헨리 조지이다.

헨리 조지는 세상은 진보하는데 왜 빈곤한 사람은 더 빈곤해져갈까,를 고민하며

토지 사유제의 폐해가 노예제의 그것에 못지않다면서 그것이 현대판 노예 제도를 만들어내는 가장 커다란 사회악이라고 주장한다.

헨리 조지의 사상은 그의 시대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지금도 혁신적인데 그때는 정말 어땠을까!)

그 사상은 조지주의라고 알려진 경제철학을 성립시켰고,

조지스트라는 그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낸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가 아는 유수한 학자들-애덤 스미스, J.S.밀, 맬서스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자신의 사상을 펼쳐간다.

헨리 조지는 토지 투기가 산업 불황의 원인이며 이런 폐해를 없애기 위해 전국의 모든 토지를 공동 재산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본다.

하지만 그는 토지의 몰수 같은 과격하고 혁명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망설인다는 점이 공산주의와는 구분된다.

개인의 토지 소유는 인정하여 지주의 마음대로 팔게 하되,

그 토지에서 나온 지대를 모두 국가의 세금으로 흡수하자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토지에 대한 여러가지 주장을 했던 조선후기 실학사상가들도 생각이 났다.

이렇듯 사회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깨어있는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문제는 심화되며 빈부격차는 그대로 인걸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헨리 조지가 살았던 1800년대 미국 뿐 아니라 2019년 현재의 대한민국 또한 빈부격차의 최대 원인은 부동산 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이고,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을 만큼 땅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은 매우 크다.

빈곤층의 해결을 위해 토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헨리 조지의 주장은

100년이 넘게 지난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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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38
허먼 멜빌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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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알지만 모든 사람이 읽지 않은 책이 고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고전은 모든 사람에게 가치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만큼 펼쳐서 읽기 어려운 책이라는 것을 농담 삼아 이야기하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살림 출판사에서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고전 문학을 축역하여 출판했으니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어린이와 청소년 세대, 나아가 부모 세대를 위해, 고전문학 독서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묻고 답하면서, 마음껏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바탕을 길러주고자 기획된 고전 문학 시리즈이다.

이 중, 이전부터 읽고 싶었지만 펼칠 엄두를 못 낸 미국 상징주의 문학의 최고작인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펼쳤다.

'모비 딕'은 거대한 흰 고래의 이름으로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빼앗겨 복수하고자 하는 에이해브 선장과, 그와 함께하는 선원들의 이야기이다.

자연의 힘에 맞서는 에이해브 선장의 도전에 동조하는 선원들, 그리고 예외적인 인물 스타벅. (우리가 아는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이름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언뜻 보면 에이해브 선장의 도전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너무나 무모해 보이고, 그 도전에 동조하는 선원들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사실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힘의 우열과 상관 없이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무엇인가에 이렇게 도전하고 최선을 다해 싸운다는 점, 목숨을 잃을 각오 까지도 하며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도전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에이해브 선장에 대해 유일하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스타벅 또한 그를 고귀한 영혼, 위대하고 성숙한 가슴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하지만 결국 선원들은 모비 딕에 의해 목숨을 빼앗겼다.

그런데, 그렇다면, 우리는 수 많은 목숨을 앗아 간 모비 딕을 악하다고 할 수 있을까?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운 모비 딕일 뿐이다.

그렇다면 모비 딕을 위협하는 고래잡이 선원들이 더 악한 것일까?

과연 누가 더 악할까?

이렇게 작품을 읽고 생각할만한 질문 들이 바칼로레아(프랑스의 논술형 대입자격시험)라는 이름으로 작품의 마지막에 나온다.

책을 읽고 생각해 볼 거리를 제시해 주니,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조금 더 쉽게 고전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되는 것 같다.

자연에 맞서는 인간의 도전과 무모할지라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 앞에 엄숙함과 장중함으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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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느 메디치의 딸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박미경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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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란 소설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들자마자 내려놓을 수 없을 만큼의 흡인력을 가졌던 이야기.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저자인 알렉상드르 뒤마의 숨겨진 소설,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을 읽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그랬던 것 처럼, 이 소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손을 내려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했다.

이 소설은 영화 '여왕 마고'의 원작이기도 한데,

그녀는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이다.

사실 이 소설의 원어 제목은 'La Reine Margo', 즉 '여왕 마고'이지만

굳이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이라고 번역한 것을 보면,

그만큼 그의 어머니 카트린느 메디치 또한 소설 속 이야기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앙리 2세의 딸이자 샤를르 9세의 누이인 아름다운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와 나바르 공화국의 왕인 앙리 드 나바르의 결혼에서 시작한다.

한달 전 읽은 결혼에 관한 책에서, 결혼의 조건이 사랑이 된게 100년이 채 안됐다고 했는데,

이 소설을 읽어보니 정말 그랬나보다.

둘은 결혼한 사이지만 철저한 정치적 동맹이며, 각자 정부를 두고 생활하는 것에 도덕적인 거리낌이 전혀 없어보였다.

오히려 그것이 너무나 당연해보이는 모습, 결혼 또한 문화의 산물이구나, 하기야 결혼만큼 강한 결속이 없으니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그 시대 그들에겐 당연하겠지 싶다.

알고보니 둘의 결혼은 신교도를 몰살하려는 카트린느 메디치의 계략이고, 사실 그녀의 진짜 속 마음은 이후 앙리가 왕이 된다는 예언을 듣고 왕이 되기 전 그를 죽게 만드는 데 있다.

겉보기엔 종교 전쟁이지만, 사실은 한 여인의 끝없는 욕망에 의한 무참한 살해극.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알 수 없는 역사 소설로,

스토리 전개 중간 중간 유머와 로맨스를 집어 넣어 한없이 어둡거나 비장하지 않게 만드는 것 또한 뒤마의 놀라운 솜씨이다.

어떻게 됐을까?

말하고 싶어 근질근질하지만 소설의 재미를 위해 여기까지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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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7가지 행복 씨앗 - 여자아이 편
나카노 히데미 지음, 이지현 옮김 / 창심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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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행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는 이 세상에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어떤 부모든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운다. (물론... 요즘 뉴스에 그렇지 않은 사람도 간~혹 나오긴 한다만..;;)

그렇지만 그렇게 최선을 다해 키운 아기가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내 아이를 위한 7가지 행복씨앗의 나카노 히데미는 그 해답이 '잠재의식'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잠재의식의 중요성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수면 위로 드러나있는 의식의 세계보다 우리를 더 많이 조종하고 지배하고 있는 잠재 의식.

그러나 그 잠재의식을 어떻게 다스리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킬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지 않다.

이 책에서는 그런 잠재의식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여자아이의 인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부모를 위한 자녀 양육서로 쓰여져 있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열등감, 또는 삶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모든 여성이 읽어도 좋을 만큼 인생 전반에 대한 가치관과 사고, 의식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의 구성은, 크게 7가지 행복 씨앗을 제시하고

그 행복 씨앗에 반대되는 절대로 심어서는 안되는 불행의 씨앗을 먼저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아이에게 심어줘야 하는 씨앗을 7가지 제시한다.

그리고 아이와 구체적으로 대화하며 사고를 변화시킬 수 있는 '만약에..?'로 시작하는 질문을 제시해주고 저자의 정리로 챕터를 마친다.

인상적인 것은, 불행의 씨앗에 나오는 사례들이 너무나 평범하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혹은 나 또한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이라는 것이다.

대단한 학대나 방임, 또는 폭력이나 폭언이 아이에게 불행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된 가치관에서 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나 말 자체가 여자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대로 행복 씨앗 또한, 무언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한 끗 차이의 행동과 말이라는 점이 위로가 된다.

내 딸이 행복하길 바라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복잡하고 어렵다면

그것 또한 부모인 내게 곤욕일 것인데,

내가 조금만 신경쓰고 노력한다면, 그리고 나 자신의 사고를 건강하게 갖는다면,

내 딸에게 또한 충분히 행복한 인생을 선물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다행이다.

요즘 우리 딸이 말을 조금씩 알아듣고 행동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생각 없이 했던 행동이나 말에 대해 스스로 조심하고 돌아보게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 더더욱 결심한다.

나의 건강한 일상을 통해, 내 아이를 위한 행복 씨앗을 심어주자. 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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