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교장
방승호의
[마음의 반창고]
아이들이 다치면 엄마를 찾아와서 이걸 달라고 해요
'반창고'
피가 나서 울음 뚝뚝 흘리다가도 반창고 하나 척 바르고나면
언제 울었냐는 듯 생글생글 웃으며 노는 아이들
아이들에겐 반창고가 만병치료약이죠
아이들이 자라 사춘기를 지나며 마음을 다치면 어떻게 할까요?
다친 마음에 반창고를 발라주면 나을까요?
방승호 교장선생님의 [마음의 반창고]를 보는 순간
마음이 찌릿 했어요
울던 아이들 얼굴, 웃는 아이들 얼굴이 떠오르며
가슴이 찡하네요
[마음의 반창고]는 학교에 적응하지못하고 저마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있는 아이들과 상담을 통해
변화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있어요
선생님의 처방은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 부터 시작되요
동물탈을 쓰고 먼저 인사하고 교장실의 문턱을 없애 사랑방처럼
언제든지 찾아오도록 맛있는 걸 준비해두시는
멋진 선생님!!
권위의식에 사로잡힌 교장선생님이 아니라 친근한 형처럼 삼촌처럼
팔씨름을 하고 게임을 하며 몸으로 아이들의 경계심을 허물어버리고
마음 속의 이야기를 꺼내어 들어주고 처방전을 찾아보는
가슴 따뜻한 선생님
책을 읽다보니 아이들도 자신의 진로에 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마냥 철없이 무슨 생각으로 저러고 있나'하고
생각했는데
스스로도 자신의 미래에 관해서 불안하고 무엇을 할 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럴 때 다그쳐 묻기보다, 아이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게 해 주는 것
엄한 분위기보다 재미있는 놀이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케이스는 잘 새겨
실수하지않도록 해야겠다
그 중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 하는 아이는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어렸을 때 소심해서 먼저 다가가 친구를 사귀는 것을 두려워했던 나의 모습이
아들을 통해 발견되었을 때,
나중에 크면, 아이 스스로 친구를 필요로하고 현재의 모습에서
탈피하고싶은 때가 오면 자연스럽게 친구도 사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책에서 처럼 어쩌면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모르기때문일 수도 있고
거기엔 나의 영향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심리학에서는 "부모가 가지고 있는 미해결 문제는 자식에게까지 넘어간다."라고 한다
부모의 분노, 콤플랙스등을 아이가 물려받는다니...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아이가 어린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며 어린 내면의 자신과 만남으로써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우리 아이도 성장함에 따라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고
이런 솔직한 마음을 글로 써서 문집에도 실리고 한 걸 보면
스스로 답을 찾은 것 같다
마음이 아픈 사람은 [마음의 반창고]를 읽으며
치유를 받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