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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레이디
최윤교 지음 / 홀리데이아파트먼트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페스티벌 혐오녀의 페스티벌 원정기
『페스티벌 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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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록페스티벌이 펼쳐지는 해변가는 록으로 들썩들썩하다
몇 년전에 록페스티벌을 간 적이 있었는데 나의 취향과는 사뭇 달랐지만 그 열기와 자유분방함은
느낄 수 있었다
『페스티벌 레이디』 라는 제목에서 뭔가 한 여름의 록페스티벌도 생각나고 그걸 즐기는 사람, 그 속에서
뭔가 재미있는 일이 가득하지 않을까하고 상상해보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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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페스디벌 레이디였던 엄마는 딸의 이름도 줄여서 이페디라고 지었다
페디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살아갈 딸을 위한 배려심은 눈꼽만큼도 없는 엄마는 자기중심적이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조기치매와 뮌히하우젠증후군이란 병명으로 요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때 페디의 나이는 고작 15살....
한창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 15살에 엄마를 책임지게 된 페디는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을
증오하게 된 것이 아닐까...
나한테 음악은 엄마가 씹다 버린 껌 같은 거야
온 몸에 끈적하게 들러붙어 평생 지워지지 않는 지저분한 자국만 남겼지. by 이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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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엄마가 어느 날 사라졌다...상자 하나를 남기고...
엄마가 소중하게 지켰던 상자 속엔 편지와 노트, 우드스톡 LP판만이 들어있었다
페디는 196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뮤지션 래퍼스와의 불같은 사랑으로 자신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어쩌면 아빠일지도 모르는 래퍼스를 만나기위해 끔찍하게도 싫어하는 축제,
우움도 록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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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로 넘쳐나는 우움도 록페스티벌에서 음악을 즐길 생각이 없는 페디는 물위의 기름처럼 둥둥
떠다니다 최형우라는 사랑도 만나게 되고... 드디어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르는 래퍼스도 만나게 된다
래퍼스는 페디의 진짜 아빠에 관해 얘기를 해준다
'로쉰드를 위한 발라드'를 만든 건 페디의 아빠 초이라는 걸...
래퍼스와 최형우의 공연에서 페디는 자신의 가슴을 간질이는 감동을 느끼고 자유를 처음으로 만끽하게 된다
우음록페스티벌은 대성공을 이루고 페디는 제2회 우음록페스티벌의 티켓팅을 위해 잔뜩 긴장하고 기대하고 있다
음악이 가져다주는 안정감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 같다
우울하고 냉소적이었던 페디는 이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음악과 함께 있을 엄마처럼....
음악에 흠뻑 취해...음악에 몸을 맡기고...자유를 느끼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