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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
애슬리 페커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수 플 레
주저앉아버린 영혼을 다시 일으켜주는 인생 레시피!

수플레는 '부풀다'라는 프랑스어로 달걀흰자를 거품내어 그 밖의 다른 재료를 섞어서 만든 디저트이다
수플레는 변덕스러운 미인과 같다. 아무도 그녀의 기분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
그 어떤 책에도 수플레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비결이 없다.
그 어떤 사람도 수플레를 완벽하게 만드는 법을 말할 수 없다.
오븐에 넣고 25분 30초가 됐을 때 꺼내야 한다고 할 수도 없고, 그 어떤 오븐을 써도 완벽한 온도를 맞출 수 없다.
모든 요리사는 수플레를 수없이 만들어보면서 자신만의 최선의 조리법을 찾아낸다.
그릇과 오븐을 수십 번도 넘게 써서 시도해본 후에야 최고의 수플레를 만들어낸다. 그릇과 오븐이 닳도록 만들어보고
마침내 아주 긴 전쟁 끝에 생긴 자제력을 얻고서야 그런 수플레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p.155~156)

수플레는 우리 삶과 닮아있다
간단한 재료로 만드는 수플레는 오븐에서 꺼냈을 때 가운데가 봉긋하게 부풀어 있어야 완벽하지만
한순간 폭삭 꺼져버린다
마치 예측할 수 없는 우리의 인생처럼...
누구도 완벽하게 만들 수 없고, 수없이 만들어보며 자신만의 특별할 요리법을 찾아야하는
우리의 인생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는 비결은 없다
단지 그렇게 되기위해 우리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노력하는 것 뿐이다

수플레는 릴리아, 마크, 페르다 3명의 인생이야기다
릴리아의 남편 아니가 병으로 쓰러지면서 릴리아의 삶에 변화가 생기기시작한다
아니를 책임져야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월세를 놓고 하숙생에게 음식을 해주며 활기를 찾은 릴리아
입양한 두 아이의 냉정함과 무관심에 마음이 지쳐가는 릴리아에게 수플레의 완성은 릴리아 인생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달콤한 초콜릿이다

사랑하는 아내 클라라가 죽고 마크는 세상의 시선과 관심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클라라의 흔적을 지워버리는 것이 마크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인 것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마크, 요리를 하며 삶의 희망을 가진다
그러면서 서서히 세상과의 단절을 끊고 세상사람들과 어울리기시작한다
마크에게 수플레는 사람과의 소통의 길이다

가여운 여인 페르다
평범하게 사는 페르다의 삶에 어머니 페시베가 수술하면서 같이 살게된다
페르다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운 어머니
치매까지 오면서 더욱 더 힘든 나날은 보내는 페르다
갇혀있는 페르다에게 피신처는 딱 한 곳 부엌이다
부엌은 엄마의 가슴과도 같은 안식처이다
페르다가 요리에 변화를 주고 싶은 것은 실제로 다른 맛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단지
지금 이 현실에서 빠져나올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수플레는 기댈 곳 없고 붙잡을 것 없는 릴리아, 마크, 페르다 3명의 무너진 인생을
부엌에서 수플레를 만들며 다시 일으켜세우는 달콤쌉싸름한 이야기이다
요리는 삶의 무게도 가볍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달콤한 수플레를 먹으며 공허한 삶의 허기가 채워질 수 있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