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는 화장품, 제약, 건강기능식품 3개의 'STAR산업'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과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화장품연구소, 제약연구소, 식품과학연구소를 합쳐 한국콜마종합기술원을 열었다. 이처럼 기술개발이 기업의 경쟁력이라 생각하고 아낌없이 기술개발에 투자한다. 이런 기술개발은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처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하면 보다 편리하게 더 빨리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답을 찾는다. 그 해결책을 인적자원이라 보고 매년 매출의 6%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전 직원의 30%를 연구원으로 구성하는 '30대6법칙'을 고수하는데 이는 다산 정약의 실사구시를 경영에 적용한 사례이다. 무엇보다 기업간의 신뢰를 중요시 하는 한국콜마는 '1사1처방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가격은 다운시키기 보다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입지를 굳건히 지켜내는 우직함은 기업가들이 본받아야 하는 점인 것 같다.
기업은 올바른 경영진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회사에 투자할 때도 경영진의 철학을 잘 살펴보라고 하는데 윤동한 회장의 경영이념을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한국콜마는 겸손하다. 30년동안 사업을 확장하며 기업을 키울 때 준공식을 대대적으로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내실을 강건하게 하는 윤동한 회장의 옹고집이 발현되는 대목이다. 또한 특이하게 전 직원은 1년에 6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한다. 이는 기업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 이윤을 내는데 인문학과 독서를 통해 '사람의 무늬'를 이해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윤동한 회장의 확고한 독서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콜마의 중국 진출에 윤동한 회장의 인문학적 호기심이 통했다는 일화는 감명깊다. 그리고 인재를 중요시하는 것은 허상이 아니라는 것이 퇴직하는 사람들을 퇴직 면접을 본다는 점이다. 회사를 관두는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회사에 대한 불만, 개인적인 사정, 상사와의 불화, 조직 융화에 실패해 상처를 입은 경우 등 이들의 얘기를 듣고 자기반성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퇴직 면접은 기업의 지속 성장과 경영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인생 선배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퇴직과 이직이 자신의 꿈에 부합하는 일인지, 자신의 꿈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한 길인지 꼼꼼히 검토해 보라고 충고한다. 윤동한 회장의 사람 중심의 경영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한국콜마의 브랜딩 능력과 윤동한 회장의 경영이념을 이 책을 통해 배워보는 값진 시간이었다.